사회 > 지역 / 등록일 : 2014-12-02 17:48:20 / 공유일 : 2014-12-04 03:50:37
‘이우환, 미술관 추진의사 없다’는 서신 꼭꼭 숨긴 못된 대구시
repoter : 라인뉴스팀 ( trupress@mediayous.com )

[미디어유스 라인뉴스팀] 대구시가, 이우환 화백이 “미술관 건립 추진의사가 없다”는 서신을 한달 보름간 꼭꼭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대구시에서 2011. 4월 기본계획을 수립해, 그해 7월 부지 확정 후 총사업비 297억원으로 부지 25,868㎡, 건물 6,814㎡ 규모로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어 2013. 2월 미술관 유치 약정 체결, 3월 미술관 유치에 따른 추진계획 수립, 7월 설계용역을 계약, 2014년 12월 현재 총사업비 중 일부인 1,426백만 원(설계비 535, 부지매입비 891)을 집행했다.

 

현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후에도, 미술관 건립 추진을 위해 2014. 8. 10. 이우환 화백을 만나 미술관 건립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2014. 9. 26. 이우환 화백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송한 “미술관 건립 추진의사가 없다”는 서신을 통보(서신도착 10. 15.)받았다.

 

또 2014. 11. 21. 업무소관국장이 이우환 화백을 만나 “만남의 미술관 건립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2015년도 예산안에 미술관 건립비 4,800백만 원을 편성해 지난 11월 4일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에서는 11. 28일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전액 삭감했다.

 

이를 두고 대구시의회는 “대구시에서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 건립 추진의지가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도 2015년도 예산안에 건립비 48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은 대구시 미술관 정책의 혼선을 빚은 결과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우환 화백의 서신이 지난 10월 15일 도착한 후 현재까지 대구시에서 비공개해 오다가 금일 확대의장단 회의 시, 의회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서신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대구시가 의회와의 정책협의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임 시장 재임 시에도 미술관 건립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은 대구시의회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다 현시점에서 미술관 건립 총사업비 불투명, 미술관 건립 콘텐츠 불투명, 참여작가와 작품 확보방안 미정, 이우환 화백의 추진의지 부족 등을 이유로 전면 백지화 기로에 놓였다.

 

이를 두고 대구시의회는 “대구시 정책추진의 큰 오점”이라며 “앞으로 대구시가 정책을 입안해 추진하는 과정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구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정 주요정책을 추진할 때 보다 면밀하고 치밀한 사전 검토가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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