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행정 / 등록일 : 2015-10-23 10:19:42 / 공유일 : 2015-10-25 06:33:02
잘못된 도로 설계, 농민들 사지(死地)로 내몰아
repoter : 현창섭 ( baebang@baebang.com )

이길을 지나 유턴해 와라! 경운기가 1차선으로 들어가야 유턴할 수 있다. 

배방읍 구령리 1구와 2구 사이 넓은 농토를 오가던 농로가 차단돼 농민들이 큰 불편과 함께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으나, 아산시는 관련 법규정을 내세우고 행정절차만을 중요시 여기며 농민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지금은 가을걷이에 바빠서 그런데 농사일이 끝나면 데모라도 하러 가야 되는거 아니냐?’ 면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방역에서 탕정을 오가는 한내로(아산 탕정 DC2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는 지난 2012년도 9월 착공해 국비 460억 원과 시비 11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471억원을 투입됐으며 국도 21호선과 아산 탕정 DC2 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왕복 4~6차로로 교량 2개소 포함 총 연장은 2.4km로 금년말 준공될 예정이다.

 

아산시는 이 도로의 개통으로 배방~탕정간 소통 시간이 10분 정도 단축 될 것으로 예상돼 물류비용 절감과 인근 주민들에게 쾌적한 도로 환경을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 될 거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먼저 생각하는 설계로 농민의 불편은 이루 말 할 수 없고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잘 다니던 농로를 잘라 놓아 농민들은 위험한 도로 수 백미터 이상을 돌아 다녀야 된다.

 

구령리 1구에서 2구쪽 농지에 가려면 구령리 2구 마을 내 교회옆 유턴 지점까지 약 700미터 (왕복 1400미터)를 돌아와야 된다. 경운기나 트랙터를 끌고 먼 거리를 돌아야 되며, 유턴하기 위하여 농기계를 1차선으로 진입시키는 위험한 일을 해야 된다.

 

또한, 농지에서 돌아오려면 한내다리까지 약 350미터(왕복 700미터)를 같은 방법으로 돌아와야 된다.

 

엎드리면 코 닿을 곳에 가기 위해, 쌩쌩 달리는 자동차 옆을 1차선과 2차선을 바꿔가며 2Km 이상 주행해야 하는 위험에 노출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경찰서등과 협의 했으나 본 차선에 좌회전 대기차선(포켓차선)이 없으며, 농로가 좁아 2차선 교행이 안 됨으로 지금은 방법이 없다. 우선 준공 처리 후 예산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준공처리는 공무원들에게 필요한 절차다. 안전을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빨리 수용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설계 당시부터 주변 상황을 파악해 지하 통로를 설치하는 등 주민을 생각하는 적극 행정을 펴지 못한 결과, 현실적으로 유턴이 불가능하고 무단 횡단 할 수 밖에 없으며, 만일의 사고가 생기면 농민이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다.

 

아산시에서 설계 및 발주한 공사가 주변 농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금에 와서 농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아산시 담당자는 준공에만 급급한 나머지 담당 부서내에서 고민만 하고 있으며 상부에는 보고도 안하고 있다.

 

인근 마을 이장은 아산시는 농민들에게 사과하고, 안전하게 통행할 방안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 실명제를 통해 당시 설계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을 밝히는 등 유사한 일들의 재발을 막아야 된다.



그간 다니던 농로는 새 도로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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