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건사고 / 등록일 : 2014-03-17 22:40:56 / 공유일 : 2014-03-20 12:57:49
빌라 화재로 어린이 2명 숨져
“119 늑장 출동이 화 키웠다” 지적
repoter : 현창섭 ( baebang@baebang.com )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ㅇㅇ빌라 202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6세와 7세 어린이 2명이 숨졌다.

 

3월 15일 오후 4시경 불이나 4시11분에 119에 신고됐고, 배방119안전센타에서 구급차가 출동해 어린 아이 형제를 구조해 후송했으나, 6살 어린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7살 어린이는 40여시간만에 숨지는등 어린이 2명이 모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배방119안전센터는 출동 지령을 받고 구급차와 펌프차를 출동시켰으나, 불과 1.2Km 거리를, 구급차는 7분이 걸렸고 펌프차는 15분 이상 걸려 도착했다.

 

배방119안전센터 구급차와 펌프차, 그리고 모종119안전센터 구조대차가 동시에 출동지령을 받고 출동해, 배방 구급차는 7분 만에 도착했고, 15분후 모종 119안전센터 구조대차와 배방119안전센타 펌프차가 도착했다.

 

약 1.2Km 거리에서 7분이나 걸리는 거북이 출동이 어린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아우성과 함께 멀리 모종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한 구조대차보다 늦게 도착한 배방119안전센터의 펌프차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산 소방서 관계자는 “네비게이션에 의존한 출동에 문제가 있다. 처음 화재 신고자의 신고에 따라 위치를 파악해 출동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 과정을 지켜본 주민은 “화재 현장에 신속히 출동하라고 지역별로 119안전센타를 운영하는데 코앞에서 7분씩 걸리는 출동을 하려면 뭐하러 지역 센타를 운영하느냐? ‘사람이 희망’이라는 도지사의 행정이 이런 것이냐? 앰브런스가 좀 더 빨리 왔으면 어린 생명을 살렸을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키웠다.

 

한편, 소방 행정의 시스템적 문제도 지적됐다.

 

우선 배방119안전센타의 차량 출입구가 신속한 출동을 방해하고 있다. 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읍사무소 사거리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180도 급커브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대형 소방차들이 신속하게 출동하기엔 무리가 있다. 배방119 안전센타의 출입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읍사무소 사거리 신호등의 조작을 배방119안전센타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두 번째 소방공무원들의 관할 구역 지리 익히기도 문제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출동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도로명 주소 익히기 대회를 하듯 소방공무원들도 관할 지역 지리 익히기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소방공무원들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지리 파악이 어려워 출동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어린 두 생명을 앗아간 이번 화재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화재 출동 및 진압 과정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정확한 진단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소방차가 180도 돌아 출동하도록 돼 있는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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