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공연/전시 / 등록일 : 2016-08-23 20:24:20 / 공유일 : 2016-08-27 11:13:37
2016년도 제16회 고산문학대상 수상자 발표
repoter : 김영재 ( kffehp@naver.com )

이지영시인해남군에서 주최, 지원하고 고산문학 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구중서)와 계간 《열린시학》에서 주관하는 2016년도 제16회 고산문학 대상 수상자로 시조부문에 이지엽 시인이, 시부문에 송경동 시인이 선정되었습니다.

시조부문의 수상시집은 이지엽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여자(책만드는집, 2016)이고, 시부문의 수상시집은 송경동 시인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 2016)입니다.

선고위원으로 시조부문에는 정용국 시인, 박명숙 시인이, 시부문에는 이정록 시인, 안상학 시인이 6월과 7월 두 달 동안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출간된 시집과 시조집을 대상으로 선고를 진행하였습니다.

본심 심사는 구중서 시인(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박시교 시인, 김제현 시인, 강형철 시인, 이하석 시인이 수고하셨습니다. 시상식은 고산문학 축전행사와 함께 해남에서 2016년 10월 8일 오후 3시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상금은 각 1천만 원. 고산문학대상은 지난 2001년에 제정하여,  8회까지는 학술과 시조 작품 1인에 대해 시상해왔습니다. 9회부터는 시와 시조 시인 각각 선정하고, 이 수상자에 대하여 계간 《열린시학》에 대형 특집을 하는 등 한국 시가문학을 대표하는 상으로 그 위상을 격상시켰습니다.


<역대 수상자>
제01회 문영호(학술)  제02회 윤금초(작품)  제03회 박준규(학술)
제04회 서   벌(작품)  제05회 김종길(작품)  제06회 성기옥(학술)
제07회 송선영(작품)  제08회 박기섭(작품)
제09회 이근배(시조부문)   최동호(시부문)    
제10회 김제현(시조부문)   이건청(시부문)   
제11회 박시교(시조부문)   오탁번(시부문)   
제12회 이상범(시조부문)   이영춘(시부문)   
제13회 조오현(시조부문)   맹문재(시부문)   
제14회 김영재(시조부문)   강형철(시부문)  
제15회 이승은(시조부문)   안상학(시부문)  
심사평_시조부문
단시조집에 수상의 영예를 안기는 새삼스러운 이유

 송경동시인

선고위원들이 가려 뽑아서 넘긴 네 권의 시조집은 위원들이 서로 사전에 상의나 한듯이 동일하였고, 또 그 주인공들은 모두 80년대 시인으로 우리 시조단의 중견들이었다. 따라서 어느 시집에 수상의 영예를 안긴다 해도 좋을 만큼 모두 상당한 경지에 이른 우수한 시집이었다.

오랜 토의 끝에 단수시조집의 장점을 집약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느끼게 해 준 이지엽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하는 데에 합의를 보았다.
이 근래 시조단에서는 새삼스럽게 단수의 매력과 그 효용에 관심들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실제 발표 지면의 확대는 물론이고 단수시조집 발간이 부쩍 잦아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어떤 의미로든 환영할 일이고 또 주목되어야 할 점이라고 믿는다. 시조문학의 요체는 물론이고 그 발전의 핵은 역시 단수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수상 시집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단시조의 고차원적인 압축과 단아한 정형의 틀을 가장 적확하게 고수하면서 그 나름의 아름다운 서정까지를 구현해내고 있었다. 이 점은 앞으로 현대시조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로서 소위 극서정의 한 경지를 실제로 열어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잊혀져가고 있는 민족의 슬픈 역사와(「백제」, 「구황암 돌무덤 앞에서」 등) 분단의 아픈 현실(「70년이 지나도」), 그리고 있는 몇몇 작품들은 단시조로서도 거대담론을 거뜬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할 것이다. 이 점은 앞으로도 시조문학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대선배 시인 조운(曺雲)의 대표 작품(「고매(古梅)」)과 어깨를 겯고 있는 같은 제목의 단수도 격格에서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을 보여주었고, 시인의 기억 속 유년기를 지배하고 있는 듯한 「옹기 생각」 시리즈는 우리의 옛 정서가 마치 불씨처럼 아직까지도 꺼지지 않고 살아 있어서 그 온기를 느끼게 해 준 가작들이었다.

시집의 제목이 되기도 한 「내가 사랑하는 여자」 시리즈 11편은 시인의 결곡한 삶의 생각을 생강, 마늘, 양파, 열무김치, 은방울꽃 등에 의탁하여 밑그림을 그린 듯하여 마치 맑고 선명한 수채화 느낌이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해서, 그 권위를 자랑하는 고산문학대상 시조 부문에 단시조집을 선정한 것에 심사위원들은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심사위원 : 김제현·박시교



2016년 8월 21일 한국농어촌경제 
김 영 재  기자
kffeh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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