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5-06-18 22:30:17 / 공유일 : 2017-12-21 03:51:00
허수아비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허수아비 
김근이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어느 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식한 시인(詩人)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려서부터 시를 접하고, 시를 읽고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는 시의 깊이를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고, 내가 쓴 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생을 시를 써오면서 누구에게도, 단 한 번도 시를 배워본 적이 없었다. 시를 배워보지도 못한 내가 쓴 시가 과연 독자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평생을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어부가 어느 날 시인으로 등단은 했지만 시인이란 이름이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였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내어놓기에는 조금은 부족함을 나 자신이 느낀 것은 사실 이었다. 어쩌면 몸에 맞지 않은 남의 양복을 빌려서 입은 것 마냥 어색하고 불편하여 어느 자리에서나 누구에게 나를 소개할 때는 시인이란 이름 앞에 어부(漁夫)라는 명칭을 붙여 “어부시인 누구입니다.” 하고 멋쩍게 소개를 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 시를 읽어주신 많은 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 시를 읽어주시고 내게 격려를 주신 분들이나, 세 번째 시집을 읽어주실 분들께서는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시인이 쓴 시를 읽게 되는 것이니 여간 죄스럽고 미안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저의 무식한 시를 읽고 미숙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지적하여 고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평생을 영일만을 기대고 의지하면서 살았다. 나와 우리 가족의 생계가 영일만에서 이루어졌다. 이제는 어부로서의 바다와 맺었던 인연도 서서히 거두어들일 때가 된 것 같다. 흘러간 세월에 아쉬움이나 미련 같은 것은 없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은 있다. 지금부터라도 남은 인생 열심히 시를 배우고 닦아서 독자 여러분의 가슴을 씻어 내릴 수 있는 깊은 향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
  조금은 미숙한 시였지만, 나의 진실 된 삶이 녹아든 시들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평생을 살아온 바다, 저 푸른 영혼 위에 작은 발자국으로 남을 내 인생을, 연민(憐愍)으로 묻어놓고 그 세월 돌아보면서 그 세월에 시혼을 담아 건져 올릴 것이다. 그리고 평생을 함께 했던 동료 어부들의 가슴에 묻혀 있는 삶의 애환들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는 그런 시로 그들의 마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 김근이, 시인의 말(책머리글) <세 번째 시집을 내면서>


      - 차    례 -

시인의 말 | 세 번째 시집을 내면서 
    
제1부  오월 각시
어머니의 기도 
수평선 
추상  
초승달 
봄날의 애상 
영일만 2 
그 세월 속에 
복길 엄마 
사주팔자 
가을 마중 
시장  
겨울 바다 
갈매기의 비상 
영일만 석양 
배웅 
오월 각시 

제2부  영일만
동해 
광장에 내리는 비 
울타리 
동무 생각 
여로 
해국 
고독 
독백 
미련 
영일만 3 
영일만 4 
어머니의 바다 
영일만 후손 
지리산 가는 길 
독도야 잘 있느냐 

제3부  새벽 어판장
어느 여름날의 추억 
새벽 어판장 
가을 마중 
비 내리는 영일만 
겨울 나그네 
울고 싶은 날 
어부의 소망  
내일 이야기  
어머니 생각 
여름 풍경 
내가 세상을 사는 이유 
계절의 길목에서 
바다 그 연정 
가을이 가는 소리 
겨울나무 

제4부  허수아비
연정 
호미곶 새로운 출발 
파도 
산 
형산강 
새벽달  
내 자동차 
불타는 도시 
어머니의 기도 2 
내 인생 
겨울 나그네 
허수아비     
슬픈 기억  
제비 
환생(幻生) 

제5부  숲이 가을을 떠날 때
하늘을 쳐다보자 
우울한 날 
바다 
숲이 가을을 떠날 때 
안녕 
할머니의 겨울 
허상(虛像) 
겨울나무 2 
봄비 
꿈동산 
산 2 
어머니의 손 
여름 산책 
그때 
한가위 큰달 
가을 강 
첫사랑 이야기 

제6부  우리 아부지
어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겨울 산  
우리 아부지 
하늘 길 
시골 오일장 
봄이 오는 길목 
복수초 
비 오는 날의 회상 

[2015.06.19 발행. 17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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