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3-11-09 21:31:35 / 공유일 : 2017-12-21 03:53:38
반려자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반려자 
민문자·이덕영 부부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세월의 강이 참 많이도 흘렀다. 유년의 실개천은 맑은 물로 흐르기도 했고 청년의 강은 푸른빛을 더하며 세차게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바다에 이르는 장년의 강은 입신양명의 나루를 떠나 불혹의 강을 지나고 지천명의 포구에서 닻을 올리고 순풍의 돛을 올렸다. 바닷바람은 순풍이기도 하고 돌풍이기도 했다. 황포는 찢어지기도 하고 돛은 부러지기도 했다. 바람이 잦아들고 순해지니 고요는 이순의 바다가 되었다. 찢어지고 부러진 황포와 돛은 벗어버린 욕망의 시신이었다. 영혼은 수평선 너머에서 붉은 노을로 타오르는 꽃이었다.
  지천명이라는 나이가 다 지날 때 젊은 날의 꿈을 찾아 시의 숲을 찾아들었다. 스승을 따라 숲을 가꾸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좋은 재목을 얻기 위해 잡목은 잘라내고 굽어진 가지는 쳐내면서 정성을 다해 북을 돋우었다. 나무는 점점자라 굵어졌다. 그러는 사이 해의 바뀜은 거듭되었고 나무에는 몇 개의 매듭이 생겨 층을 이루고 가지에는 꽃이 피고 작은 열매들이 맺혀 꽤나 많이 자랐다. 이제 이들 열매를 따내어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 스승의 갈무리를 받아 그 맛이 떫은지 단지, 아니면 쓴지도 모르면서 내어놓는 만용을 부려 본다.
  어려웠던 시절 연분이 있어 만나 짝을 이뤄 함께한 35년의 긴 세월 수놓아진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우리 부부의 곁을 지나치고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여유롭고 풍족하며 고생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여 주며 친구 같고 연인 같고 변함없이 잘 어울리는 동반자라며 행복한 부부라고 부러워한다. 실은 이 말을 들을 때 마다 부끄러워하는 우리부부인데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삼년 전 뒤늦게 우리부부는 원로시인 정공채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선생님의 추천으로 시단에 등단하였다. 그 후 우리부부는 삶의 일상 이야기들을 주제로 글을 써 모았다. 이번에 선생님께 보여드리니 첫 시집을 내도 좋겠다는 말씀과 책의 표제를 반려자(伴侶者)로 정해주며 찬사까지 써주셨다. 이에 용기를 내어 부부시집을 감히 펴낸다. 늦었지만 우리부부는 해거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 되는 꿈을 꾸어본다.
민문자·이덕영, 서문 <해거름에 피어난 꽃>
 

             -차    례 -

찬사(讚辭)_정공채(한국문인협회 고문) 

서문

● 소정(小晶)의 시      
제1부 봄꿈
봄꿈 
새해 
입춘 
봄맞이 
새봄의 길목에서 
봄나들이 
오월 1 
오월 2 
거꾸로 보는 세상이 아름답다  
산유화 다방 
고통의 별 
봄눈 

제2부 나의 보물
나의 보물 
돌잔치의 신풍속도 
기다림 
아들에게 
방황 
유월 우리 집에 
걸음마 
시선(詩仙) 정공채 
결혼기념일 
환갑날 
맏동서 화갑(華甲) 날에 
설날 

제3부 세월
세월 
도정 
산불 
장마 
지진예보 
단풍잎 
늦가을 
만추 
겨울 산사에서 
금혼식 1 
금혼식 2 
송사 

제4부 백두산 천지 아리랑
백두산천지 아리랑 
백두산의 별 
자유공원 
백담사 옥수 
만해마을 
빛나는 북두칠성을 찾아서 
선상의 초승달 
장강에서 
유달산의 아침 
서울역 지하도 
4.19 그날이 와서 
슬픈 이야기 

제5부 고향
고향 
칼국수 
아! 어머니 
아! 어머니 우리 어미니 
김장 김치 
고희(古稀) 맞이한 종부(宗婦) 
시향(時享) 
생일 
홍시 
영원한 사랑 
나의 벗 어당 
오토골 묘원 제막식 
겨울 여행 
결혼 청첩장 
내 아들 정우야 

● 문촌 편       
제1부 꽃의 노래
갈대꽃 
꽃 
꽃길 
꽃은 없다 
꽃이 있는 정원 
은행꽃 
장미꽃 
호박꽃 
무궁화가 피던 날 
음지에 핀 꽃 
삼월에 받은 꽃 편지 
백련사에 핀 하얀 진달래 

제2부 숲속의 노래
고사목 능선 
낙엽 
갈대밭 
영월의 관음송 
오동잎 
옷을 벗는 소나무 
은행나무 
천지 
백사지(栢寺址) 
나비 
까치둥지 
둔내  
  
제3부 계절의 노래봄의 소리 
봄비 
안개 
일월산의 봄 
봄날에 부는 바람 
모스크바의 여름 날 
백담사에 내리는 비 
내설악의 여름 
태풍 ‘민들레’ 
겨울노래 
눈 내리는 밤 
겨울비 
서설 
백야 
백년초설 

제4부 삶의 노래
가을에 보는 자화상 
나의기도 
결혼 
나 당신 사랑해 
반란 
둥지속의 빈방 
늦바람 
도정(道程) 
오복 
생명 
시와 시인 
이별 
창우리 포구에서 
밴댕이 횟집 
떠나는 배  

제5부 하늘과 구름과 새
하늘 1 
낙조 
동토와 동천 
개미·거미·개구리 
새소리 
하늘 2 
참새 
해거름에 누워서 
초승달과 노을 
하늘 3 
새벽달이 하얗다 
참새를 보며 
하늘 4 

제6부 노을에 물든 꽃의 생각
아픈 추억은 깨어나고 
산길 
청풍의 수름산 
둥지 밖의 새는 울지 않았다 
흙길 
추억 
함성 
지렁이의 죽음 
진실 
하얀 조약돌 
추상 
자화상 
아직도 꿈 실은 차는 달린다 

[2013.11.07 발행. 232쪽. 정가 5천원(전자책)]

※ 이 책은 콘텐츠몰.com 에서 바로 구매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콘텐츠몰 바로가기(클릭)

◑ 전자책 미리보기(클릭)

무료유료
신고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