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3-06-23 16:49:47 / 공유일 : 2017-12-21 03:54:19
천형불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천형불(天刑佛) 
김승섭 장편소설 (전자책) / 교보문고 刊

친구.
활 활 타고 있소.
활 활 태우고 있소.
활  활.
이승에 인연이 된 모든 것들이
소각로  불길  너울에 태워지는
쓰레기처럼
활 활 타고 있소.
활 활-----.

하나 
하나
활 활 타
몸을 떠나고 있소.
그런데 말이지
그것이 
기절하도록 뜨겁다거나 
서운하기는 커녕 
어쩐 일인지 
시원하기만 하오.
그것이 
그렇게 시원 할 수 없소 친구.

이승에 올 땐
봄나들이 나서는 
아이처럼 
머루 알 같은 
눈알 하나로
이승의 눈밭에 뛰어내렸었소.
강아지처럼 빗속을 뛰어다녔지. 
그게,  어느 날인가.
굶주린 눈으로 
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붉은 피를 빨며 으르렁대고 있는 
내 모습이
목 줄기 물린 사슴의 그 눈 속에 있었소. 
친구. 
그제야 나를 보았소.
이승의 사악한 모든 것들이 내속에 
메두사.
메두사로  날름거리고 있는 것을.

친구.
활 활 
태울  걸세.
날름대는 혓바닥을

활 활-----.
- 김승섭, 책머리글 <구름이려오> 중에서


      - 차    례 -

자리끼  

1. 영혼의 목소리
2. 달님
3. 광야 
4. 석고붕대
5. 사라진 부족           
6. 인연
7. 첫 만남
8. 비구니
9. 이타종(利他宗)
10.등신불(燈身佛)

[2013.06.10 발행. 26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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