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3-06-01 22:40:52 / 공유일 : 2017-12-21 03:54:48
간이역 풍경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poet@hanmail.net )


간이역 풍경 
성종화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이 시집이 두 번째가 되겠다.
  첫 시집 『고라니가 맑은 눈은』을 세상에 내어 놓으면서 행여 거들떠 보아주는 눈길이 있으러나 엉뚱한 기대를 해보았으나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시집도 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계속 시를 쓸 것이다. 시 쓰기가 참 어렵다. 어렵게 쓸려고 해서가 아니고 쉽게 쓸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시를 왜 쓰느냐고도 할 것이다. 내가 즐기면서 쓰는데 왜 쓰느냐고 물어서는 안 된다.
  첫 시집의 머리말에서 쓴 말이다. 요지음의 시가 너무 주지적이고 관념적이어서 난해하다고 하였다. 시는 누구에게나 정감이 가고 음미하면서 그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간 문예지에 발표된 시편들이 하나같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소리뿐이다.
  그래도 그렇게 써야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월간 문예지에 추천을 받게 되는 모양이다. 참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혼자서 해본다.
  세상에는 시인이 너무 많은 것도 같다. 넘쳐 나는 것 같다. 그 많은 시인 중에서 나도 시인으로 행세하려면 마땅히 시를 그렇게 써야 할 일이다. 그런 시를 못 쓰면서 시인 행세하기를 심히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 성종화, 자서(책머리글) <부끄럽지 않기 위해> 중에서

 지금까지 소루하게나마 성종화 시인의 둘째시집 『간이역 풍경』을 훑어보았다. 성시인은 앞에서 밝힌 대로 시의 일생이 특이하다 하겠다. 청년 초기의 시들이 있고, 중년(청년후기 장년)이 블랭크로 되어 있고, 이어 노년의 시가 등장하는 ‘노익장’의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블랭크는 순전히 성시인의 개인사적 생애로 설명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것이 시인의 고뇌라는 실존적 의미에서 볼 때 행운의 공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숙했던 시인의 중고등학교 시절 내지 학원문단 시기를 머리에 떠올려놓고 볼 때는 참으로 아픈 손실로 받아들여진다. 필자는 이 시집 앞에 발간된, 창작 재개 이후 처음으로 낸 시집 출간 기념회에서 “지난 침묵의 시기가 아깝고 안타깝고, 중·〮고등학교 후배인 저로서는 가슴이 아프다.”고 피력한 대로 그 손실에 대해 아파하는 입장에 있다.
 어쨌든 성종화 시인은 두 번째 시집으로서 그간의 공간을 다 채우는 하나의 기념탑을 올려  놓았다. 서경(바라보기)- 서정(안으로 품기)- 통찰(버리기)이라는 시세계의 단계를 보여준 것이 그러하다 하겠다. 곧 이 세 단계는 ‘청년- 장년- 노년’의 단계를 드러내는 것이면서 그것이 구겨지지 않은 채로 생애의 의미를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하나의 완결편이 된다.
 완결은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의 완결이든 하나의 경이라 할 것이다. 경이 앞에서 그의 시는 당당하고 노숙하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 강희근(경상대 명예교수. 시인), 해설 <성종화 시의 세 단계 시 세계> 중에서


  - 차    례 -

자서

제1부 과수원의 봄다래나무 잎 피면 
영춘迎春 
과수원의 봄 
그런 여인이면 
백자白磁 
나들이 길 
그녀 
편지 
꿈 
반려자伴侶者 
구름에 달 가듯이 
간이역 풍경 
수화手話 
조반朝飯 
저녁밥 
무늬향 
김해서 오는 경전철 
시詩의 소리 
내 시에는 
치매 걱정 안 해도 
고향 이야기 

제2부 소녀, 꽃길에 묻히다
기둥나무의 결 
꽃 
소녀 꽃길에 묻히다 
수평선 
서西로 나는 새 
호수로 산이 내려와 
그 철길은 
강물에 
십일월의 강 
강변길·1 
강변길·2 
농촌풍경 
청靑무 
서창西窓에 
낙엽을 밟으며 
보도 위의 은행잎들 
가을 산행  
삼지구엽초 
가을 밤 
산사의 밤 
하산 길 
길을 따라서 
저문 들녘에서  
 
제3부 고향의 언덕
바다가 있는 도시
구포에서·1 
구포에서·2 
동래 학춤 
잉걸불 
산장에서 
산이 묻는다
산을 보고 있으면 
여름 산 
불타다 
청산별곡
적란운積亂雲 
술은 늪이다 
마당에 돌아와
그림자 
돌아보다 
그를 보내며·1 
그를 보내며·2 
고향의 언덕
가벼워지게 
옷을 버리다 
작은 집 
경계선에서
재개발 빈터에서 

제4부 흔적
수도修道 
송뢰松籟
산발散髮 
여백餘白 
동행同行 
점안點眼 
춘정春情 
잔월殘月·1 
잔월殘月·2 
세월歲月 
한가閑暇 
무상無常 
흔적痕迹 
회귀回歸 
여생餘生 
탈각脫殼 
계산計算 
일상日常 
택배宅配 

해설 | 성종화 시의 세 단계 시 세계_강희근 

[2013.06.01 발행. 119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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