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3-04-02 12:13:11 / 공유일 : 2017-12-21 03:55:27
별의 초대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별의 초대 
조숙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먼지 풀썩풀썩 날리는 사막을 걷는 한 마리 낙타가 있었습니다. 가라! 는 한마디 숙명만 업고 가는 낙타. 때론 등에 지워진 중압감에 무릎을 꺾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긴 속눈썹을 파고드는 모래바람에 방향을 잃고 헤맬 때도 있었습니다.
  눈앞을 가로막는 모래언덕이 너무 아득해서 시간시간 조차 가늠할 수 없을 때 오직 지금만을 걷는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놓을 때는 제 몸에 세포가 기억하는 느낌이 나침반이 되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물 없이도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은 본디 갈증을 이겨 내도록 진화 된 것이 아니라 다만 결핍을 견뎌 낼 뿐입니다. 내 등에 물이 있다는 기억이 희망이 되어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길 없는 길을 걷는 낙타처럼 쓸쓸한 일이었습니다. 낙타는 사막아래 흐르는 물길을 기억하고 걷는다지요. 낙타처럼 걷겠습니다. 한걸음씩 비록 느릴지라도.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입니다.
  언어를 바르게 배열하는 일보다 더 힘든 건 잘 솎아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어느 것이 잡초인줄 몰라 '죽' 뜯어내고 나면 뿌리 채 뽑혀 나동그라진 나의 언어들이 추울까 걱정입니다.
  피붙이처럼 아까운 떨어져 나간 내 언어들에게 새끼손가락 약속을 건넵니다.
  다시 만날거라고, 다시 만나 일가를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고 수필은 제 상처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은 일이라서 늘 부끄럽습니다. 상처는 겨우 겉만 딱딱하게 굳어 있을 뿐 속살은 아직 발갛게 상기되어 있습니다.
  다시 시작합니다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마라토너처럼 긴장됩니다.

조숙, 책머리글 <저자의 말>


     - 차    례 -

작가의 말

연리목 
마음 내려놓는 방 
아름다운 배경 
명경지수(明鏡止水 ) 주산지 
진수식(進水式) 
구룡포에 서다 
미역할매의 노래 
아버지께 산뜻한 봄 잠바를 입혀 드리고 싶습니다 
겨울바다 
양동마을 
집 
구름 위를 걷는 구두 
두만강가에서 강 같은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  
그녀의 발 
별의 초대 
여름이야기 
겨울 풍경 
한라산 기행 
첫눈 온 날 
기차여행 
느낌표 과메기 
보경산행 
피리 부는 사나이 
첫사랑, 첫술 
열 평짜리 아파트 연가 
미얀마 여행 
얼굴 
후크 선장의 노래 
예방주사 
붉은 눈물 

[2013.03.31 발행. 150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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