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시작한지 엊그젠가 싶은데 우왕좌왕하는 사이 울창하던 나무와 숲들마저 한 두 잎씩 떨쳐낼 무게를 가늠한다. 시간이 그렇게 제 길을 재촉할 때 마음만은 조급했었다.
몇 해 전 문예지 두 곳으로 신인상 입문 후, 차일피일 이제야 시집을 내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넓은 세상 앞으로 어줍잖은 사랑 이야기 몇 편 실어 올리기가 여간 민망한 게 아니었다.
그것은 詩의 유구한 역사에 동참하는 뿌듯함에 앞서 각기 위엄 갖춘 훌륭한 詩 앞에서 단지 천혜의 자연경관이 전해 준 순수를 찾아 이름 붙여 낸 내 언어들이 낯설어 하지나 않을까 밤잠을 뒤척여대는 동안 화살은 시위를 떠나고 말았다. 끝으로 부족한 글에 흔쾌히 서평을 주신 장윤우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언제나 강건하시길 빈다.
― 조성설, 책머리글 <시인의 말>
김소월의 고향이 평북 구성으로 영변의 약산이 가까워 불멸의 시 <진달래꽃>이 나왔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 고창이 아름다워 선운사 동백꽃을 소재로 삼아 쓴 <선운사동구>라는 명시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사람을 낳고 또 그 사람을 키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고향 김포, 넓은 별과 평야의 풍요가 시인의 마음을 키워 시원하고 넓으며 탁 트인 광활한 시 정신을 심어주어 시원스런 시를 쓰게 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한 양평은 다양한 시적 소재를 주어 그림 같은 시를 쓰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대 자연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듯 화려하게 색칠해가는 시인의 시에서 잘 그린 산수화의 정취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시와 시 속에 감추어진 은밀한 자연 사랑과 시사랑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으로 가는 새로운 시 쓰기 시도를 추구하고 알차고 은밀하게 짜들어 가려는 시인의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 박남권(한국문인협회 감사. 한국문학예술 발행인), 추천의 글 <자연은 시를 쓰게 합니다>
- 차 례 -
시인의 말
추천의 글 | 자연은 시를 쓰게 합니다_박남권
제1부
고로쇠 나무
봄 길목
세탁기의 소망
소리산 소나무
아침 기도
어느 기다림
짧은 사랑
까치밥
사랑의 날개
상원사 입춘
생명의 줄
술
아침 이슬
휴전선의 봄
제2부
갈띠 등산로
백련
봄빛
빈 소주병의 남자
생나무를 태우며
안개 강에서
오월의 그리움
건배
늘 곁에 있어도
모닥불을 피우고 싶다
연수리에 오시면
옛 친구여 오라
용문산 은행나무
조약돌
제3부
강산에 올라서
발정난 봄 바람
밤비
어느 길손
옛 그림
자연의 품에서
괭이와 채찍
구름
기다림
백운봉 올라서
별이 된 당신이여
북한강이 흘러오듯
양수리 수채화
어느 해 첫날
제4부
가을 바람
곰산
당신 곁에서
욕망
산수유
삼성리 개울에서
차 한 잔의 시간
은행나무 축제
가을 축제
거미
곡수 장터
덕촌리 계곡은
들길에서
컴퓨터
제5부
가을 저녁
겨울 양파
고향집
그리움
대만의 태로각 협곡
사계절
술 취한 전화기
감기 몸살
겨울 강
겨울나무
꽃샘바람
마지막 잎새
언어의 한계
황사
모닥불을 피우고 싶다
조성설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한해를 시작한지 엊그젠가 싶은데 우왕좌왕하는 사이 울창하던 나무와 숲들마저 한 두 잎씩 떨쳐낼 무게를 가늠한다. 시간이 그렇게 제 길을 재촉할 때 마음만은 조급했었다.
몇 해 전 문예지 두 곳으로 신인상 입문 후, 차일피일 이제야 시집을 내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넓은 세상 앞으로 어줍잖은 사랑 이야기 몇 편 실어 올리기가 여간 민망한 게 아니었다.
그것은 詩의 유구한 역사에 동참하는 뿌듯함에 앞서 각기 위엄 갖춘 훌륭한 詩 앞에서 단지 천혜의 자연경관이 전해 준 순수를 찾아 이름 붙여 낸 내 언어들이 낯설어 하지나 않을까 밤잠을 뒤척여대는 동안 화살은 시위를 떠나고 말았다. 끝으로 부족한 글에 흔쾌히 서평을 주신 장윤우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언제나 강건하시길 빈다.
― 조성설, 책머리글 <시인의 말>
김소월의 고향이 평북 구성으로 영변의 약산이 가까워 불멸의 시 <진달래꽃>이 나왔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 고창이 아름다워 선운사 동백꽃을 소재로 삼아 쓴 <선운사동구>라는 명시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사람을 낳고 또 그 사람을 키우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고향 김포, 넓은 별과 평야의 풍요가 시인의 마음을 키워 시원하고 넓으며 탁 트인 광활한 시 정신을 심어주어 시원스런 시를 쓰게 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한 양평은 다양한 시적 소재를 주어 그림 같은 시를 쓰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대 자연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듯 화려하게 색칠해가는 시인의 시에서 잘 그린 산수화의 정취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시와 시 속에 감추어진 은밀한 자연 사랑과 시사랑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으로 가는 새로운 시 쓰기 시도를 추구하고 알차고 은밀하게 짜들어 가려는 시인의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 박남권(한국문인협회 감사. 한국문학예술 발행인), 추천의 글 <자연은 시를 쓰게 합니다>
- 차 례 -
시인의 말
추천의 글 | 자연은 시를 쓰게 합니다_박남권
제1부
고로쇠 나무
봄 길목
세탁기의 소망
소리산 소나무
아침 기도
어느 기다림
짧은 사랑
까치밥
사랑의 날개
상원사 입춘
생명의 줄
술
아침 이슬
휴전선의 봄
제2부
갈띠 등산로
백련
봄빛
빈 소주병의 남자
생나무를 태우며
안개 강에서
오월의 그리움
건배
늘 곁에 있어도
모닥불을 피우고 싶다
연수리에 오시면
옛 친구여 오라
용문산 은행나무
조약돌
제3부
강산에 올라서
발정난 봄 바람
밤비
어느 길손
옛 그림
자연의 품에서
괭이와 채찍
구름
기다림
백운봉 올라서
별이 된 당신이여
북한강이 흘러오듯
양수리 수채화
어느 해 첫날
제4부
가을 바람
곰산
당신 곁에서
욕망
산수유
삼성리 개울에서
차 한 잔의 시간
은행나무 축제
가을 축제
거미
곡수 장터
덕촌리 계곡은
들길에서
컴퓨터
제5부
가을 저녁
겨울 양파
고향집
그리움
대만의 태로각 협곡
사계절
술 취한 전화기
감기 몸살
겨울 강
겨울나무
꽃샘바람
마지막 잎새
언어의 한계
황사
해설 | 향토 지킴이 조성설의 향수_장윤우
화보
[2013/04/13 발행. 110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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