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출간소식 / 등록일 : 2013-02-26 21:49:44 / 공유일 : 2017-12-21 03:55:48
바람의 말씨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바람의 말씨 
정명숙 시집 / 한국문학방송 刊

  하늘 아래 사람으로 태어나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가는 것인가를 생각해볼 때가 있다. 그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얼마 만큼 소명의식을 알아차리려 감당해 가는가 하는 과제가 겨웁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위의 문제보다 먼저 사람의 본성에는 미적지향이 있는 것을 감지해 낼 수가 있다. 이것을 우리는 상향(승)의식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이것을 미적욕구라고도 이른다.
  여기 언어를 매체로 탐구하는 시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두고 일찍이 허드슨은 ‘시는 상상과 감정을 통한 인생의 해석이다’ 라고 설파한 점을 놓칠 수가 없다.
  이번에 첫시집을 상재하는 정명숙 시인은 대학과정일 때 음악과 학생으로서 내 강좌에 들어와 열성이었고 그동안 ‘보리수시낭송모임’과 ‘현대문예창작원’에 들어와서 오늘까지도 시의 담론과 실기를 꾸준히 닦아가고 있다.
  정명숙 시인은 시를 형상화하는 데 있어 체질적으로 식물성적 응집력을 내보인다. 그러니까 일상의 체험 가운데서 얻어낸 상상을 나름 대로 서정의 세계로 승화 시키는 자세가 상당히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은하(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 서문 <믿음의 문학사> 중에서

  정명숙 시인의 시집 『바람의 말씨』에 실려 있는 시작품들의 주류는 서정시이다. 예리한 감각의 촉수로 자연과 일상의 주변에서 감촉되는 느낌을 포착한 후, 주로 구체적인 자연을 통해 이미지화 시키고 있다. 세련된 시어와 압축된 구조, 메타포 등을 통해서 감정을 말하기(telling)보다는 간접적으로 보여(showing)주고 있다. 그런 만큼 시작품에서 울려나오는 감정의 폭과 깊이는 크고, 그만큼 내포된 의미는 함축적이다. 시집의 제1부에서 4부에 걸쳐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서정성은 각기 그 질적 편차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제4부「오늘은 어머니의 날」편에 드러나는 서정성은, 주로 유아기 기억 속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아주 순수하고 원시적인 빛깔과 톤을 가지고 있다.
― 한성우(문학평론가, 문학박사), 시집해설 <현실적, 이상적 자아의 갈등과 화해의 서정적 變奏> 중에서

  오늘도 ‘바람의 말씨’를 찾아 나섭니다.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나를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속내를 용기 있게 환히 내 보여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쩜 다른 이의 속내를 빌리기도 한 듯합니다. 그래도 글을 쓴다는 건 어려우면서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생각을 잠시 바꾸어 세상을 바라보면 늘 신비롭고 새로움에 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때론 미워하는 눈물보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진정하기도 했습니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시어를 품으며 산모의 아름다운 상상과 내 자신과 온갖 미생물까지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 땅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시어를 찾아 내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해봅니다.
  봄바람이 불어야 나무의 눈이 트고 잎이 돋듯이 나의 글들은 1994년부터 대학교 은사이신 시인 별밭 최은하 교수님의 그림자를 따라「보리수낭송회모임」에 참석하면서부터 이날까지 가까이 곁에서 지도해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십 여년 전부터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지금 상태로 더 악화지 않는 건강이기를 기원하며 이 땅에 계셔주심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시집을 빌려서 인사드립니다. 
  인연으로 만난 모든 분들께 내내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끝으로 이 지상의 어디서든지 빛과 바람의 말씨를 아름답게 알아차리기 위해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울에 비쳐보는 하루하루를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정명숙, <후기> 중에서


          - 차    례 -

서문_최은하  / 3

제1부 그림자와 동행그림자와 동행  / 13
원근의 자리에서  / 15
한겨울 성북동  / 17
촉석루에서  / 19
비  / 20
바람 부는 날  / 21
창문 밖에는  / 22
오늘 같은 날엔  / 23
저마다 별로 떠서  / 24
초원의 사슴  / 25
해운대에서  / 26
뒷자락에서  / 28
그림자는  / 29
맑은 눈으로 해와 달을  / 30
바람의 말씨  / 32

제2부 봄이 오는 언덕
거울 앞 꽃과 새  / 34
가을과 겨울 사이  / 35
올림픽대로에서  / 36
일상  / 38
일상의 바람, 등에 업고  / 40
바다  1 –산호섬을 다녀와서  / 42
바다  2 –여름 바다  / 43
온밤을 지새며  / 45
꿈자리에서  / 47
봄이 오는 언덕  / 49
이른 봄날  / 50
너와 나, 꽃바람으로  / 51
그리움은  / 53

제3부 가을산 불꽃
이 가을엔  / 55
창밖 빗소리는  / 57
호수에 달빛 내려  / 58
가을산 불꽃  / 59
대둔산 가을빛  / 60
그대 마주 안고 –오대산 단풍  / 61
우체국 앞을 지나며  / 62
그림자만 남기고  / 63
눈 내리는 저녁에  / 64
어떤 귀향  / 66
마주한 섬  / 67
한 해는 저물어 들고  / 68
늦가을밤에  / 70

제4부 봄날의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의 날  / 72
봄날의 어머니  / 73
어머니의 일기 1  / 74
눈 내리는 날의 어머니  / 76
병실을 나오며  / 78
어머니의 일기 2  / 79
향수 1  / 80
향수 2  / 81
향수 3 –유년의 가을  / 82
향수 4 –가을 정경  / 84
향수 5 –장대빗속에서  / 86
아버지의 손목시계  / 88

제5부 번역시(영역, 중역)
[영역시(英譯時)]
Daily Wind, Carrying on the Back  / 90
일상의 바람, 등에 업고  / 92
The Islands Facing Each Other  / 94
마주한 섬  / 95
In This Fall  / 96
이 가을엔  / 97
Between Autumn and Winter  / 98
가을과 겨울 사이  / 99
A Year Has Come To A Close  / 100
한 해는 저물어들고  / 102
[중역시(中譯時)]
在遠近之處  / 104
원근의 자리에서  / 106
春天卽將來臨的山坡  / 108
봄이 오는 언덕  / 109
只留下影子  / 110
그림자만 남기고  / 111
春天里的母親  / 112
봄날의 어머니  / 113
爸爸的手表  / 114
아버지의 손목시계  / 115

시집 해설 | 한성우_현실적, 이상적 자아의 갈등과 화해의 서정적 變奏

후기  / 149

[2013.02.25 발행. 150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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