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종교 / 등록일 : 2018-05-12 11:54:40 / 공유일 : 2018-06-17 14:51:50
빈 뜰에 앉아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빈 뜰에 앉아 
신송 이옥천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시집 이십 권이 내 생의 목표였는데 무난히 달성하고(제20시집 『골리수 나무』) 이어 초과 달성한다(제25시집 『아란야의 의자』).
  이제는 쉬엄쉬엄 소일삼아 시를 쓰려 했는데 아내가 지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2017.12.26).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고통의 나날이지만 정신 가다듬고 아내와 있었던 일, 유품들의 흔적, 아내와 육십년 동거의 넋들, 여기저기 아내 손때 묻지 않은 곳이 없다.
  눈에 띠는 데로 감정가는 데로 결도 없이 두서없이 끄집어내어 시화하는데 울컥울컥 가슴이 메고 눈시울 마를 날이 없다.
  이 지독한 응어리 가슴에서 녹아 가실 날 있을는지 안개 속 깊은 계곡 길은 어둡고 동공을 가려 휘청거린다.   화단의 앙상한 나무들의 눈엽, 돋아나는 새싹 선명하지 않고 안개 자욱한 보이지 않는 화단 환영 속을 헤맨다.
  보이는 것은 아내가 남기고 간 흔적 뿐, 넋의 그림자, 묻는 무늬 자국만 선명하다.
  보이는 것마다 아내의 혼이요 시(詩)가 아닌 것이 없다. 이 안타까운 처사, 헤매는 몽중의 가위눌림 언제 벗어날 수 있을는지 체념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맘과 같이 쉽지가 않다.
  아내의 그늘이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상상 조차하지 못했다.
  텅 빈 뜨락에 앉아 스치는 주마등, 아웅다웅 살아온 후회, 업보인가 천형인가 하염없는 반추에 젖어 일어설 줄을 모르고 동공 속 먹구름만 가득하다.
얼마나 가야 아내의 상흔이 지워질는지 알 수 없지만 약으로 치우제로 이 형국 싹싹 닦는 지우개 어디 없나, 그리움으로 한권의 시집을 엮으며 깊은 가위눌림에서 허덕이고 있다. 
  내게도 밝은 날 있을 런지 틴들 찾아 먹구름 쳐다본다.
― 책머리글 <저자의 말> 


     - 차    례 -  

저자의 말 

제1부  둘러보아도 장미는 없다
장미의 꿈 
꽃길 걷는다 
의지 
그리움은 쌓이고 
시 명인이란 
잡초의 처신 
빛의 낯 
밥이 약이다 
자라섬 가던 날 
고난의 집 
바닥 친다 
시병 중이다 
집으로 출근 
쓰레기 치운다 
부질없는 일 
송구영신 
쌈지 
겨울 길 
동지 날 
향목 한 그루 

제2부  굳이 연명의 길 걸어야 하는지
무술년의 신정 
적막은 흐르고 
그대를 반추하며 
무너진 둑 
파랑새는 떠나고 2 
그때가 행복이었다 
사라진 무늬 
당신은 갔어도 
근면은 선물 
여로의 이법 
사라진 자취 
아파하지 말자 
그대란 이름 
사랑초 꽃 
울지 말자 
따듯했던 계절 
식탁에 놓인 약 
주고 간 선물 
큰 선물 2 

제3부  저기 내핍이 쌓은 청탑이 보인다
큰 선물 3 
시련의 척도 
예배당에서 
집은 무너지고 
저울에 오른다 
혼자 먹는 밥 
식탁에 앉아 
성화 소리 
체념의 족쇄 
그대 무늬 
고향 언덕 길 
오로라는 솟는데 
늦은 후회 
우엉 껍질 
왜 발길 걷는다 
꿈을 깨라 
고독은 눈물 
슬픈 일이다 
여명의 손짓 
내 꽃은 어디 

제4부  복수초 꽃은 당신의 얼굴
복수초 꽃 
문자를 보낸다 
까치 목소리 
비는 내리고 
함께 걸었다 
곱던 그림자 
상종할 자 
는개는 하염없이 
3·1운동을 새기며 
넋의 빈자리 
개나리 꽃 
소홀한 신호 
항아리 당부 
봄비의 낯 
영혼의 피톤치드 
구린내 천국 
현미녹차 한잔 
냉수 한잔 
빈 뜰의 의자 
공상의 빗소리 

제5부  미투는 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랑차 한잔 
성광의 볕뉘 
시한부 사랑 
늠름한 솔 나무 
고난의 집 
싸늘한 봄 
비비추의 눈 
미투의 노도 
칠층 금탑  
뚱딴지 걷이 
국화 모종 
가다듬다 
안간힘 쓰다 
어쩌다가 
당신 덕분에 
여정의 다리 
아내의 선견지명 
희생의 업적 
비추는 성광 
필연의 길 

[2018.05.12 발행. 121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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