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5 12:35:54 / 공유일 : 2014-04-05 17:39:18
어머니의 무명활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어머니의 무명활 
강춘기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겐 어렵기만 하다. 시를 쓰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다 여물지 못한 나의 첫 시집 『거울이 나에게 말 하였네』를 읽고 난 몇몇 독자들로부터 꽃에 대한 시가 많았다는 애정어린 충고를 해 주었다. 시인은 근원인 우주와 하나인 삼라만상을 노래 하는 것이 피 속에 흐르는 유전인자이고 지문인지도 모른다.
  아직도 나의 시는 영글지 못하였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 그들의 삶을 통해 배어나는 애환을, 해체되어가는 공동체에서도 아름다운 삶과 역사의 유형무형의 유산과 국토사랑과 현실문제에도 언뜻 언뜻 또 하나의 나는 동행하였다.
  나의 노래는 아직도 목구멍 저 속에서 중얼거리고 있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언제 더 큰 노래가 되고 아우성이 되려는지 알 수 없으나 사는 날까지 시를 쓰며 노래를 부르려한다. 비록 울림이 작더라도 말이다.
강춘기, <책머리에> 중에서

  제1시집인 자아탐구의 시집 『거울이 나에게 말을 하였네(2012년)』 간행 이후 망구순의 연륜과 싸우며 70편을 헤아리는 대장정의 창작열을 보여주었다. 자기와의 싸움에 치열했던 팔순의 고비에서 자아극복의 장엄한 싸움을 겪은 그의 뚝심이 이젠 인간적 휴머니티 윤리적 인간선언을 통한 참된 사랑의 구현을 생명의식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시대 마지막 전사로서 싸움에 임하는 노을녘 비장미가 심금을 압도하고 남는다. 「큰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어머니와 무명활」, 「사랑의 리퀘스트」, 「사랑의 바늘 귀」, 「못에 대한 명상」 어느 작품을 보나 핍진한 인간보고서 무너져 가는 윤리적 보루를 지키고 있는 전사다운 휴머니티가 시마다 팽팽하게 긴장감을 충전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온고지신하며 때로는 의고적 필치로써 세월을 거슬러 속악한 유행과 싸우며 황산벌 5천 결사 계백장군의 5전 5승 옥쇄는 장엄미의 압권이다. 70편 어느 작품 하나 그의 혈흔이 배어 감히 손대지 못할 아픔을 감읍하면서 여기 만교로 얻은 우정을 담는다. 지상의 날은 너무도 아름다웠다고 명부에 전할 안부일지라도 이보다 더 거룩할 수 있을 것인가. 영원한 회장인 우리 ‘학습반’ 그 ‘성심’까지 '사랑의 바늘귀’에 꿰면서 이 발문을 초하고자 한다. 
문병란(시인•전 조선대학교 교수), 작품해설 <강춘기 시인의 시세계 - 그윤리적 휴머니티와 서정적 진실성> 중에서


      - 차    례 -

책머리에

제1부
큰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의 길 쉰 해
빛으로 오라, 5월이여
왕곡면 당고댁의 늦깎이 공부
아내와 달래를 캐며
또 하나의 별이 지다
민족사관고등학교 15기 3학년 학생들의 성년례에서 
소나무를 그리는 화가
어머니와 무명활
편지
바늘귀 못에 대한 명상
인간의 위대한 승리
화장터에서
풀무질은 끝나지 않았는데 당신은 갔습니다

제2부
진주 소싸움
방앗간 아줌마
미화원
너테
초분
해녀
백재금동대향로
대바라기
태극 궁사들
키조개를 캐는 남자
반남면 덕산리 옹관 고분군 앞에 서서
청산도 구들장논
툇마루 아래에 있는 헤어진 검은 고무신을 바라보며
오곡리 점방할매
꼬막 캐는 한동댁
토요 장터
한가위 민속 씨름대회
우봉마을 백중맞이 들놀이

제3부
노을
폭염
그리움
첫 출근하는 날의 마음
청산도 진산해수욕장 앞 바다에 서서
인생
행복
시간
동행
내일
동행ㆍ2
사랑의 리퀘스트에서 어느 신생아의 형편을 보며

제4부
가을의 지석강에서
장흥 물 축제에서 고기 잡기
고추 농사
가을과의 이별의 문턱에서
자주색 무주란 꽃
내 속에 든 것 무엇이냐
외손자가 그린 꽃 병안의 그림을 보며
무등산에 올라
볕뉘
첫눈ㆍ2
해를 보듬은 달
밤에 피는 공작선인장 꽃
식물에도 눈이 있나 봅니다
호박 매 때리기
공작선인장 꽃 필 무렵에
어느 시인의 집 뜰에 핀 미선나무 꽃
3만년의 잠에서 깨어난 패랭이 꽃
수선화
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제5부
상하이 루쉰 공원에서
까보다르까의 땅 끝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며
8월의 외세마을 사람들
임진각에서
독도
쌀 한 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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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떼

[2014.03.01 발행. 181쪽. 정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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