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3-23 03:38:31 / 공유일 : 2014-04-05 17:41:57
그 겨울이 그립다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그 겨울이 그립다 
민병재 수필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찝찜찜” 창가에서 이름 모를 새들의 합창소리에 단잠을 깼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새가 기뻐서 노래를 부른다고 하고, 한국 사람들은 새가 슬퍼서 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새는 노래하지도 울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새는 자기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짝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소리를 낸다.’라고 캐나다의 조류학자 ‘앤드류 베이커’는 말했습니다.
  어느덧 졸작(拙作)인 수필집 『그 겨울이 그립다』를 출판하게 되어 설렘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도 문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겁도 없이 제2집(第二輯)을 내게 되었습니다. 낯선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 마음입니다. 제1집(第ᅳ輯)은 『건청궁의 가을』이었습니다. 우리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그것도 모자라 능욕하고, 불태워 옥호루에 내 던진 일본인(日本人)들의 만행을 보고, 분노를 느끼며, 수필집으로 출판해 냈었습니다. 그 글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읽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부족한 글을 발간한 바 있습니다.
  창문을 활짝 열어보니, 역사의 계곡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뎌내고 파아란 싹들이 쏘옥 쏘옥 무거운 흙덩이를 머리에 이고 힘차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봄이 꽃소식을 가지고 손짓하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찬란히 비치는 햇볕 속에 산수유도 노오란 꽃망울을 미소 지으며 피워 주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아지랑이도 잔잔히 끼겠지요. 은발(銀髮)의 이 나이에도 봄을 그리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민병재, 책머리글 <작가의 말> 중에서

  민병재 씨의 수필에서 그의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몇 가지 두드러진 것을 보면, 과거 어릴 때 이야기, 고향의 그리움, 현재 생활에서 화초 가꾸기, 가족과 친척들 이야기, 문학 모임 이야기, 그리고 사회에서 겪은 이야기가 제일 많다. 이러한 내용과 소재의 글에서 글 제목만 보아도 독특한 글이 많다. 그중에도 「못 말리는 맹순 할머니와 선」 「아름다운 실수」 「십사일간의 사랑, 눈물」 「그 겨울이 그립다」 「사계절이 있어 좋아」 「그때는 그랬었는데」 「푸른 강물 위에 작은 배를 띄우고」 등은 그의 생활을 잘 나타내는 아주 인상적인 글이었다.
이성교(시인. 문학박사. 성신여대 명예교수), 해설 <풍부한 인생 경험과 뛰어난 문학정신으로 꽃 피운 세계> 중에서


       - 차    례 -

작가의 말

제1부
어느 산사를 찾아서
창경궁을 걸으며
못말리는 맹순 할머니와 선
단비가 오던 날
낙산에 올라보니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입이 행복한 하루
골목길, 재래시장을 들어가 보니 
공포의 네 시간
홀로 산다는 건?
물 흐르듯이

제2부
초가집 상념
아름다운 실수
세월
참새구이
보시를 하니
숲과 연꽃
울먹이는 꽃들
모자람이 보이는데
하룻밤 자고 가라카이!
어느 시인의 사랑
세상에 이런 일이

제3부
그 겨울이 그립다
시작은 했는대
호르몬제와 운동
뷔페식당에서 만난 메뚜기
친정할아버지 덕분에
낭만의 계절 가을
꽃은 정말 아름다워
사람 냄새가 나는 집
사노라면 이런 날도
14일 간의 사랑, 눈물
푸른 강물 위에 작은 배를 띄우고

제4부
○○중고 총 동문 체육대회
그때는 그랬었는데
요일제에 걸려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1박 2일의 여정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바다, 육지, 하늘을 누볐다
남편에게 불평을 했었는데
마음을 비우니
지금이 이조시대인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제5부
흰돌이와 아지
길눈이 어두워서
까치 소리가 새벽잠을 깨우더니
목숨을 걸고
옛날식 다방에서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거꾸로 가는 세상
살구가 여러사람의 입을 즐겁게 했지만
삼계탕을 먹으며
성적이 뭐길래
사계절이 있어 좋다

제6부
주목 한 그루를 심고
그날에 생긴 일들
난 행복하다
쇠꼬리 곰국을 끓이며
누가 등떠밀었나?
노인들의 횡포
교육이란 무엇인가?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습니다
봄뚱이의 눈물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날은 뜻깊은 하루였다
다시 어머니를 생각하며

해설 | 풍부한 인생 경험과 뛰어난 문학정신으로 꽃 피운 세계_이성교

[2013.08.20 발행. 222쪽.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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