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2 22:40:08 / 공유일 : 2014-04-05 17:41:57
아직 봄은 멀기만 한데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아직 봄은 멀기만 한데 
허철회 유고시집 / 경남 刊

  시인은 갔어도, 시는 영원히 남는가?
  시의 속살을 더듬으며 이야기 길을 밤늦도록 달리던 그때가 그립지만 인력이 닿지 못함을 어찌하겠습니까.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니 아름다운 기억만 남아 있는데 이별했던 그날의 슬픔이 크게 다가옵니다.
  선생님이 떠난 1주기를 맞아 유족과 우리 가락문학회 회원들은 고 허철회 선생님을 그리며 그 시업에 대한 유고시집을 발간케 되니 무척이나 감개무량할 뿐더러, 생전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그 안타까움의 무거운 짐이 내려진 것 같아 한편으론 작은 위로가 된 듯합니다.
  이 유고 시집은 당신의 삶의 발자국을 그린 그 진솔한 언어들이 문자로 빛을 보아 우리를 깊이 품어 줄 것이며, 선생님의 육신은 떠났지만 영혼은 청정한 샘물이요 햇살로 심금을 울려주고 세상을 밝혀 줄 것입니다.
  아무쪼록 계신 그 먼 나라에서 이승에서 남긴 이 유고 시집을 읽고, 잠들 땐 베고 주무시길 선생님을 아는 모두가 합장하면서 당신의 수신처로 유고 시집을 발송합니다.
  독자들께서도 이 유고시집 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깊은 애정으로 함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병수(가락문학회 회장), 서문 <고 허철회 선생님 유고 시집 발간에 부쳐>

  고인의 생전 모습이 생생한데도 벌써 일주기 추모일이 다가옵니다. 시에 대한 고인의 마음을 당신이 가시고 나서야 조금은 알게 되어 마음 한편이 먹먹했습니다. 이런 저희의 마음을 아셨는지 ‘가락문학회’에서 주선하시고 편집하시어 고인의 유고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고인과 함께하셨던 문우님들, 교육의 밭을 함께 일구신 동료 선생님들, 오랜 시간 고인을 지켜봐 주셨던 동무님들, 친지들에게 고인이 살아계신 동안 깊고도 넓게 베풀어 주신 후의厚意에 감사드리며 고마움을 이 시집 한 권에 담아 드립니다.
  멀리 진동만을 내려다보고 웃고 계실, 미완의 시에서 ‘시인詩入은 시어詩語에 배고픈 걸인乞人이다’라고 고백했던 고인 앞에 이제는 허전해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청람靑嵐이라 낙관을 꼬옥 찍은 시집을 나누고 싶어 하셨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 졌음을 아시면 소주 한 잔 하자 하시겠지요.
  ― 박미옥(靑嵐의 미망인), 유족의 말 <인사드립니다> 중에서 


   - 차    례 -

서문 | 고 허철회 선생님 유고 시집 발간에 부쳐_김병수(가락문학희징) 
유족의 말 | 인사드립니다_박미옥 

제1부 아파트 해바라기
설매화
낙동강 철새
야경 스케치
구도求道
겨울밤
처서를 보내며
가린 날 엄니는
천주산아
천왕봉에서
은옥색 코고무신 
아파트 해바라기
박꽃
동화나라
병동 비둘기
저도 다리목에서 
병실에서
잠 못이루는 밤
수정리 갯벌

제2부 난을 기다리는데
빨간 양철집
어머니
도회 야경
이 봄에는
오, 산나리
태산화 • 1
태산화 • 2
태산화는
약수터
대장장이
난을 기다리는데
연필을 깎으며
봄은 아직 멀었다
등산
겨울밤 빗소리
섣달 민들레
늦은 가을날
느티는 천 년을 지나 말한다
지금 남산에서는
명예 퇴임 그 후

제3부 경칩에 눈을 맞으며
찻집 '알 수없는 세상’에서 
낙엽 밟으며 
두봄을 거닐며 
경칩에 눈을 맞으며 
낙동에 서면
대왕암에서
기다림 • 1
기다림 • 2 
울 엄니 
재회
계곡에서 
누나 생각
감꽃소묘
산정 노송老松
섣달이 되면
그리고 남은 시간을 죽어 다시 보면
시작詩作 이후以後
묘지송
봉정사 극락전

제4부 백로가 있는 풍경
국화
객주에 앉아
노을 진 새벽에
살이
꽃 얘기
정자亭子
내방
그믐날에
백로가 있는 풍경 
공단에서
겨울밤 밧소리 
여인 1
창원 예찬禮讚 
추야곡 
종소리 
푸른 맥박
다락多樂리 교원연수원에서

제5부 고 허철회 시인을 추모하며
[추모시]
아, 청람 허철회 선생님!_이봉진(시인) 
故 허철회 시인 교장_김만수{시조시인) 
회귀_우영옥(시인)
[주모글]
시인임을 그리도 자랑스러워 했는데_홍진기(시조시인) 
왜 그리 그리음만 남겨두고 가시었는지…_이처기(시조시인) 
아, 허철회 시인이여_공영해(시조시인) 
시조시인 故 허철회 회장님을 추모하며_우영옥(시인) 

후기_김만수 

 

[2012.01.10 초판발행. 135쪽. 정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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