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빛
받아
즈믄
향기 품은
들꽃의 꿈
이슬에
젖어
흙이 부르는
노래
눈웃음
싣고
춤추는
바람
들꽃은
찬란한 자유다
풀다
꽃밭 일기
발길 따라
씨앗주머니 속 비밀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자
포옹
달빛을 쓸다가
벌판에 서서
기다림
돌배나무집
봄은 잠시 다녀가고
꿈길에 피는 꽃구름
각시붓꽃
자주꽃방망이
바람은 살아 있는가
매흙질하면서
가을이
결 고운 그 사람
종이꽃
명태아줌마
달
밤바다
긴 빗속 절집
맑은 빛을 기다림
연못
봄 늪
팔랑거리고 싶은 잎들
난초석
샘
금선정 물 소리
감자 껍질을 벗기며
나목
양지꽃
오월에
가을걷이
남대천 둑길
콩
달빛
햇빛이 부른다
혀를 헹구다가
왕년
월송리
접시꽃 마을
산사람
들꽃 노을에 물들다
하늘 맑은 날에
꽃창포
어머니의 달
세 걸음 물러서서
가을 산울림
동강 할미꽃
송정리
발원지에서
고로쇠나무 보고 싶은 날
눈
애기달맞이꽃
사람살이
골목길
노랑물봉선
장미꽃 아지랑이
낙엽 비
모란꽃 그늘
자작나무 언덕
거북아 거북아
살구나무
먼지떨이
항아리 속 하늘
항아리 속 하늘
최승학 시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 차 례 -
하늘 빛
받아
즈믄
향기 품은
들꽃의 꿈
이슬에
젖어
흙이 부르는
노래
눈웃음
싣고
춤추는
바람
들꽃은
찬란한 자유다
풀다
꽃밭 일기
발길 따라
씨앗주머니 속 비밀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자
포옹
달빛을 쓸다가
벌판에 서서
기다림
돌배나무집
봄은 잠시 다녀가고
꿈길에 피는 꽃구름
각시붓꽃
자주꽃방망이
바람은 살아 있는가
매흙질하면서
가을이
결 고운 그 사람
종이꽃
명태아줌마
달
밤바다
긴 빗속 절집
맑은 빛을 기다림
연못
봄 늪
팔랑거리고 싶은 잎들
난초석
샘
금선정 물 소리
감자 껍질을 벗기며
나목
양지꽃
오월에
가을걷이
남대천 둑길
콩
달빛
햇빛이 부른다
혀를 헹구다가
왕년
월송리
접시꽃 마을
산사람
들꽃 노을에 물들다
하늘 맑은 날에
꽃창포
어머니의 달
세 걸음 물러서서
가을 산울림
동강 할미꽃
송정리
발원지에서
고로쇠나무 보고 싶은 날
눈
애기달맞이꽃
사람살이
골목길
노랑물봉선
장미꽃 아지랑이
낙엽 비
모란꽃 그늘
자작나무 언덕
거북아 거북아
살구나무
먼지떨이
항아리 속 하늘
[2014.03.30 초판발행. 127쪽. 정가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