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3-05-07 17:31:42 / 공유일 : 2014-04-08 11:20:15
[참글문학] 14집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참글문학] 14집 (2012)

  이번 호로써 참글문학회의 제14권째 동인지가 탄생된다. 햇수로도 만만찮은 벌써 열네 번째의 작품집이건만 처음 낼 때처럼 마냥 설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또한 잘 빚어지지 않은 시를 이렇게 발표해도 되는 것인지 마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잘 쓰든 못 쓰든 시란 것은 언제나 쓰면 쓸수록 언어의 절벽을 느끼게 됨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시를 쓰고픈 욕망은 멈출 수 없으니 그저 열심히 쓰는 수밖에 달리 대책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좋은 시란 어떤 시인가?
  멋진 수사와 완벽한 표현법은 아니더라도 무엇보다 독자의 마음에 와 닿는 시가 아닌가 한다.
  좋은 시를 읽으면 마음의 고향에 온 듯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이렇 듯 우리도 남에게 기쁨을 주는 시, 감동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 안개 낀 호숫가에서 두 연인의 속삭임 같은, 눈 내리는 고향집의 호롱불 같은, 그리하여 창호지에 비친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 같은, 사연 많은 그러면서 우리네 인생과 같은, 그런 시를 쓰고 싶다. 그러려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벽 수양하듯 부지런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시의 본체를 파악한다는 것이 어려워, 밤을 하얗게 새우며 시와 씨름하다 이 정도면 완성됐겠지 하다가도 다시 읽어보면 또다시 미완성이라는 테두리 속에 묶이곤 한다.
  돈도 밥도 안 되는 시를 왜 하는가, 생각해 보니 스스로도 답을 모르겠다마는 그러나 밤을 새워, 또는 신새벽에 일어나 무슨 거룩한 작업인 양 등불을 밝히고 열심히 쓰고 고치는 우리 회원님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안 쓰면 견딜 수 없는, 삶에 대한 무한정의 사랑과 그리움이 거기에 있으니.
  우연히, 혹은 情으로 맺어진 이 시를 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은 마음, 참글의 마음으로 이 책을 낸다.
권영철(회장), 책머리글 <발간사> 중에서


          - 차    례 -

발간사 | 권영철(참글문학회장) 

권영철_[시] 어떤 소통 / 단식 /요기룰 하며 /사물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
                    당신의 처지가 
김서안_[시] 발레리나 / 사랑은 말하지 않는다 / 소리의 말씀 / 신록 예찬 / 신문 / 창에 대한 소묘 /
                    양배추 한 덩이 / 한림정 역 / 가을 산책 
             [수필] 눈길로 가는 덕유산
김호숙_[시] 숲 / 밤꽃타령 / 수선화 / 그때 그 겨울에 대한 몽상 / 선풍기 / 팥죽 같은 / 경화역 풍경/
                   롱런Long Run / 더 애인 / 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책과 영화에서 버지니아 울프를만나다 
민기_[수필] 나를 닮은 사람들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안진숙_[시] 문서 / 똥파리 / 병원비 / 외할머니 / 쑥을 캔다 / 앞지퍼 터지겠다 / 입 / 일일 남편 
유경숙_[시] 엘리베이터에서 음악이 / 버스에서 / 아마추어 / 다람쥐의 볼 주머니 / 너 때문이야 /
                    매미 / 고수는 모든 상황을 슬로우 모션으로 본다 
이두은_[수필] 業을 둘 보태고, 業을 둘 뺄 예정이다 / 나의 가을 맞이 / 촛불 하나를 보태다
이경연_[시] 호미로 쓰는 시 / 꽃과 무기수 / 산꿩이 짖던 날 / 구월 산 밭 / 산문을 오르며 / 손•2 / 
                    쓸쓸한 핑계 
이원명_[시] 자작나무 숲 / 갯메꽃 / 청령포 / 고란사 / 한옥마을에 와서 / 즈믄 날의 소묘 
             [수필] 뜰의 초대
전용진_[시] 예수님의 갈비뼈 / 국립 박물관 / 자화상 / 냉동차 / 모래 / 까치 / 술 취하신 어머님 /
                    어머님의 눈물
조홍제_[시]  중심에서 울다 / 그게 뭐? / 배후는눈부셔라 / 무화과 / 부질없는 짓거리 /
                     실체를 보다 / 당수나무가 무너지다 
             [패러디 단편소설] 벚꽃 필 무렵 
천융희_[시] 오래된 도서관 / 그늘, 수평지다 / 낙엽 / 오롯이 받치다 / 돌의 통증 / 장마 / 시간 / 
                     중심 / 갑골학甲骨學 / 섬 / 낙지 / 체리새우 / 토렴 / 봄,  2012 
             [칼럼] 한 잎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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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0 발행. 173쪽. 정가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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