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6 00:48:17 / 공유일 : 2014-04-08 11:21:06
스케치북 한 권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스케치북 한 권 
이윤순 시집 / 문학공원 刊

핏기 있을 때 가족 위해 살았으니/ 다 살고 남은 자투리 삶/ 이제 나를 위해 살련다/ 더 사그라들기 전에/ 자리보전하고 드러눕기 전에··// 한낱 무명초의 삶이었지만/ 나도 푸른 들판을 위해 한 몫 했다는 증표로/ 내 이름으로 된/ 시집 한권 세상에 남겨놓고 가고 싶다// 사는 동안 헌법 한 번 위반한 적 없고/ 남의 돈 십 원 떼먹은 적 없고/ 도덕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짓 하지 않았으니/ 이만하면 이 사람도/ 약간의 성공은 한 삶이 아니더냐/ 아쉬운 대로
이윤순, 책머리글 <시집을 펴내며>

  겨우 60살 지난 사람들이 마치 인생을 다 살아 죽을 날을 받아 놓은 듯 마지막으로 내는 책처럼 말할 때 나는 화가 난다. 나무는 늙으나 젊으나 똑 같은 잎사귀를 지니고 있다. 똑 같은 생각을 지니고 하늘로만 향하기 때문에 똑 같이 푸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나이를 잰다. 이제 나이 좀 그만 재고 푸르른 생각을 재보자. 희망의 크기가 누가 더 큰가, 누가 더 이름다운가를 재보자. 이윤순 시인처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그러면 인생이 젊어질 것 같다. 살맛나는 세상, 그것은 도전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세상이란 생각을 이윤순 시인한테서 배운다. 이번 겨울에 첫 시집을 상재하고 나서 다음에는 수필집을 내고 싶다는 이윤순 시인의 당찬 포부에 마음이 설렌다.
김순진(문학평론가.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사)


    - 차    례 -

1부 휘파람새
달성공원 번개시장
담배꽁초
관광버스
전구 옷
백설
도자기 찻잔
휘파람새
마지막 코스
허수아비
단골 카페
바퀴 하나 빠진 손수레
낮달
도로는 강이다
한강
태양이 뿔났다
일본인들
이승을 전송하다
외면당한 달
같은 차를 탔지만
방심은 금물

2부 고장남 우산
공원 화장실
나이
거름으로 보답하고 싶다
지구의 모양 따라
바다의 호소
복날 
백수들
고장난 우산
인생열차 3등 칸
과유불급
큰 大자로 누워
보기 좋은 것에는 독이 있다
될랑강

늙은 의자
분화구
아메리카노
취객
정상은 미끄럽다
새해 아침
배가 산으로 가리라

3부 오래 머물고 싶다
어설픈 시인
칼바람
바위
잠 친구
상호 작용
멋진 삶을 보여주기 위해 
주말의 아침
오래 머물고 싶다
시계
그루터기
눈과 햇살의 조우
시•1
민 씨 할매
봄의 애상
푸른 닉엽
무정한 세월
잠 못 드는 달
인생
그림자
시•2
나목

4부 우리 그때 만나요
감나무
우리 그때 만나요
가을이 머물다 간 거리
빈병
무심으로 살아볼까
새끼줄•1
손자
엔돌핀
스케치북 한 권
노년을 긍정하면서
아버지 냄새
치매
무릎관절
초등학교 6회 동기생
지독한 정
떡집아제
울 어무이
새끼줄•2
기역자 그리는 할매

작품해설 | 상전벽해, 그 번화의 길목에서_김순진 문학평론가

[2013.11.28 초판발행. 135쪽. 정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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