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6 02:48:49 / 공유일 : 2014-04-08 11:21:06
아버지의 자전거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아버지의 자전거 
윤창현 시집 / 문학공원 刊

초경하는 계집아이 같이/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녹슬고 곯은 상처에 새살 돋는 마음으로/ 여기 한 권의 책을 엮었습니다/ 부디 이 문향이 널리 퍼져/ 시들은 꽃잎을 일으켜 세우는/ 아름다운 세상을 열었음 좋겠습니다
윤창현, 자서(책머리글) <새살 돋는 마음으로> 중에서

  그의 시는 어른들이 보기도 좋고 젊은 사람이 읽기도 좋다. 노자老子의 시작 편인 도덕경道德經에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도를 도라고 말하는 것은 도가 아니다.’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길을 길이라고 하는 것은 길이 늘 길이 되지 는 않는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두 가지가 모두 윤창현 시인의 시를 두고 한 말 같다. 윤창현 시인은 시에 있어 의미를 찾고자 할 때 거창한 것에서 취하지 않는다. 그는 작은 손수레나 조약돌, 지게 등 하찮은 것에서 의미를 취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시를 시시껄렁한 데서 찾아 시답지 않은 사물을 시답게 만든다. 그는 곧고 넓은 길로 나가면 오솔길의 아기자기함을 찾을 수 없게 됨을 안다. 그의 길에는 사시사철 변화가 있다. 그의 길은 제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익히고 떨어지며 기다리는 등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 그의 마음길 양 옆으로 난 풀꽃과 자갈과 풀벌레 를 통해서본 그의 시는 반야심경이 울려 퍼지는 산사를 껴안은 산자락이 있다.
  등단 10년이 훨씬 넘어 내는 첫 시집으로의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시를 만나는 독자들은 신식과 엔틱, 도시와 농촌, 세련과 투박, 우람과 소박을 모두 여행할 수 있어 좋겠다. 
김순진(문학평론가.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사), 작품해설 <도道와 길을 올바로 해석한 노자老子 철학> 중에서


       - 차    례 -

제1부 노래방 18번곡
우편함
손수레
거창 격벽청야
노래방 18번곡
장터 풍경
청계천의 아침
장날
성당 가는 길
소래포구에 가다
상추
복산동 비탈 집으로 가자
합천댐을 지나며
산사 풍경
산동네 빨간 우체통
철공소 김씨 
탑골공원
도예촌 친구
바다 우편함
고물상 앞에서
퇴직
고수레 
노인
인력시장
사부곡
이사
재래시장의 밤
덤으로 얻은 행복
추억의 이발관
잘못된 고증考證
수몰水沒
수원역에서
둠벙
시장 가는 길
신경성 위염
담근 술
양철 지붕

원종동 재래시장
빈집

제2부 아내와 막걸리
할머니 생각
아내와 막걸리
외가댁 소묘
겨울 고향집 소묘
천상의 아부지께
아비의 고향
내 고향
아버지의 자전거
내 탓이다
유년의 기억
엄만 늙지마
아비와 예초기
고향집•2
어머니의 외출
어머니의 코고무신
아버지의 전보電報

3부 여름이야기
여름 이기
세월 잡는 사내
모심기
고추
묵정 밭
세월
성묘
그놈의 법이
그해 여름
짚신
별님 달님 맹맹
유년 빨래터에는
황사
호박
자유를 잃다
산딸기
개간
아카시아꽃
보리밭
간장 졸이는 날
향나무

제4부 그대 그렇게 내게 오시어요
고향
고향집
기제사
산사 풍경
지게
연서戀書
황혼길
그렇게 오시어요
사랑은 그리워할 때가 더 아름답다
해후
그리움만큼의 입술을 깨문다
미스티 블루
엿장수 아저씨
나는 그대의 나무이고 싶다
그리움은 빗물로
한밤의 커피 같은 사랑 
그렇게 당신은 있어야 한다 
그대로 남아 있으라 
채울 수 없는 그대 
좋겠습니다 
사주쟁이 
옛날 옛적에 
당신 그리움 
10月 가을비는 붉었다
귀천歸天 
정情 
점순이 
당신 향한 내 마음
어떤 부부  

작품해설 | 도道와 길을 올바로 해석한 노자老子 철학_김순진

[2013.12.02 초판발행. 143쪽. 정가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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