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6 13:47:28 / 공유일 : 2014-04-08 11:21:06
토마토에서 별을 본다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토마토에서 별을 본다 
우혜경 수필집 / 월간문학 출판부 刊

  몇십 년 만에 만난 후배가 “언니, 여학교 시절에 이태리 타월로 얼굴까지 박박 밀더니 아직 그 나이에 피부가 좋네요."라는 말을 듣고 깊이 반성했다. 아무리 외모지상주의 시대이지만 얼굴만 세게 밀어 깨끗이 할 것이 아니라 작가는 글을 쓰면서, 마음을 정화하면서 살아야 되는 것은 아닌가. 아무튼 그런 뜻에서 열심히 쓰긴 했는데····· 어쩔지.
  억지로 쥐어짜지 말고 수필 「계란부침」처럼 한 순간 스파크 일어나 듯, 깊이 천착하여 영감을 받아서 써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 내공이 쌓여 꽃망울이 톡 터지듯, 만개하는 절정의 시기가 있을 것이다. 담금질을 하면서 고난의 밤을 지새우고 나니 조금 승단된 세계에 내딛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새 한 발 진입해 있는 느낌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작가 파무크는 말했다. “작품을 쓰는 것은 몇 달 몇 년을 완전히 혼자서 바늘로 연못을 파는 일이지요.”
  수필집 집필이 지지부진하여 마무리가 안 되고 있어서 힘들었는데 내 화두에 대한 이 답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다. 대가도 이런 표현을 하는데 하물며 감히 내가 어쩌랴.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 가는 과정이 좋았다. 세상과 사물들과 소통하는 것도, 그리고 외풍이 불 때는 글쓰는 언덕 밑에서 의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자기 내면을 돌아보면서 외부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알바니아 속담에 ‘읽고 쓸 줄 아는 것은 네 개의 눈을 가진 것과 같다’고 했다. 작가는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글로써 말해야 되고, 글로써 승부하고 굳히기 한 판을 해야 된다. 타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려면 글 속에 희망과 쓰다듬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엎어졌을 때에도 오히려 나의 손을 잡아 주었던 형제 자매들과 가족들, 친구들, 위대한 멘토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우혜경, 책머리글 <거듭나기> 중에서


제1부 사랑 그리움 가족
꽃잎 머그잔, 블루 머그잔
양배추 사랑 
사랑과 영혼, 그리고 빨간 스웨터 
장미 
인견 속곳 
적당함이란 
손잔등에 물든 보탓빛 추억 
황태와의 인연 
살찐 자의 변명 

제2부 이상 진리 인생
재스퍼,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오버 블루, 과하게 푸른 
가을 햇살 속에 울려퍼지는 종소리 
유리 천장 
향기 예찬 
높은 천장 
옷에 붙은 털, 날아가 버린 털 
나무의 눈 
침묵에 대하여 
하나의 상실, '하나의상실' 
대리석 얼굴, 사람 얼굴 
폭우속의 미로

제3부 희생 상생 희망
계란부침·1
계란부침·2
계란부침·3 
부서진 항아리 
마룻바닥의 발깔개 
천사의 몫 
휴머니스트, 보노 
완충지대 
못난이 안경 
기도의 힘 
음악 예찬 
봄의 여신 

제4부 식물 사랑 동물 사랑
꽃길 
꽃길 이후의 다른 표지판 
크리스마스 꽃과 아이비 
루시의 모든 것 
분홍색 바리케이트 
등돌린 루시 
슬리퍼 소리 

제5부 컬러 푸드 녹색 생활
토마토에서 별을 보다 
사과는 나를 기다려 주었다
감 
컬러 푸드 신드롬 
점박이 바나나와 약식 
황사와 정화작용 
돼지 목살이 본 세상 
생활의 실수, 방전 
선풍기의 목을 꺾다 

제6부 외국생활 재미있는 인생
다빈치와 이십 년 만의 해후 
잊을 수 없는 러시아 여행 
'와!'에서 '아이구!'로 
미국 경찰과 자동차 풍속도 
어느 슈퍼맘의 하루 
엘레베이터 안과 밖 
연습할 방을 주세요
어느 작가의 일상 
현재 스코어 2대 2 
리허설과 목소리 

[2014.02.27 발행. 283쪽.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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