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14-04-05 23:42:08 / 공유일 : 2014-04-08 11:21:54
달빛 틈새에 별 하나 얹히고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달빛 틈새에 별 하나 얹히고 
김남식 시집 / 문학공원 刊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창조하는 사람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희로애락을 사랑하고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랬듯이 딱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했지만 책상머리에 앉으면 언제부터인가 두서없이 글 쓰는 습관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정신없이 달려온 세월이다. 사노라 잊었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 날인가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내 이야기를 해가 더 기울기 전에 흔적으로 남기고 싶었다. 어줍잖은 부족한 글을 시집이라고 세상에 내놓으니 참으로 부끄럽지만 아낌없이 격려를 해준다면 더욱 매진할 것이다. 끝으로 글을 쓰게끔 환경을 만들어준 내 아내에게 감사한다.
김남식, <자서>(책머리글) '격려해준다면 더욱 매진할 터' 중에서

  김남식 시인이 드디어 시집을 낸다. 그것도 150여 편이 들어 있는 매머드급 시집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많은 양의 시집을 펴내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모두 가슴 아파 낳은 자식들이다. 하나하나 밤을 새우며, 여행을 하며, 사랑을 느끼며, 가을 숲을 거닐며 길어 올린 생명수 같은 시들이다. 시인에게 시란 길든 짧든, 현대시든 사랑시든, 그리고 작품성에 차이가 있더라도 어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마음 숲을 이루는 풀꽃과 바위와 새들과 풀벌레와 잡목 같은 것들이다. 시가 올곧게 자란 소나무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작은 개미지옥이거나 맹독성을 지닌 나나니벌일 수도 있고, 봄까치꽃처럼 아주 작은 꽃이거나 떨어지는 낙엽일 수도 있다.
  그의 시들은 삶의 현장과 추억, 그리고 자연과 사랑의 마음을 채록한 글들이다. 때문에 그의 아기자기한 시편들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의미를 지닌다. 때론 가슴 아리고, 때론 무릎을 치게 하며, 때론 빙그레 웃게 하는 시를 읽으며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들은 결국 시집 전체에 깔린 ‘그는 천성이 고운 사람’이란 분위기로 드러나며 따스한 녹차의 연둣빛 색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김순진(문학평론가•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강사), 서문 <삶에서 묻어나오는 편린들을 파스텔 톤 색채로 은은하게 그려> 중에서


     - 차    례 -

자서

서문 | 김순진(문학평론가)

제1부 어느 봄날
어느 봄 날
꽃잎 속에 웃는 그대
봄편지 
능소화
들꽃 연가
꽃과 벌
꽃샘추위

사월의 향기
살며시 사라진 봄
집으로 오는 길
홍매화
코스모스
열대야熱帶夜
봄이 가는 소리
가을 시작
여름 오후
꽃의 언어
아카시아 향기
꽃은 피는데
싸리꽃

제2부 아픈 척 하는 나
꽃보다 예쁘던 그녀 
아픈 척 하는 나
행복幸福
가을 타는 여자
잠 못 이루고 있을 때
아기 엄마
똥고집
한번만 안아주세요
그녀에게 죄인이다
둥지
깻잎 장아찌
홍시
어머니 말씀
소중한 부부
지금 나는
매미
외출外出
바람난 아내
계절병

제3부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 불 때마다
가을 냄새
향기로운 사월
빗소리
중년의 나이
낙엽落葉
속세俗世
지나치는 것들
두물머리에서
여정旅情
쪽빛 하늘
인생人生
콩나물국밥
발목
친구
서오릉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절름발이
떠나는 계절
시골 다방
등산登山
가을 소묘

제4부 시의 단상
상처傷處
사랑
고독孤獨
안개
기억記憶
가을
호수湖水
모과
미련未蓮
망각
마음心
다리架橋
순결純潔
등대燈臺
수박
약속約續
유혹誘惑
첫눈
허무虛無
편지便紙
기대企待
인연因緣

제5부 못 잊는 게 아니라
못 잊는 게 아니라
겨울 바다
당신 이름
빈자리
당신도 그런 적 있나요
애증愛憎
전화번호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
너 아니면
그대 속마음
작별作別
이별離別
아주 잠깐입니다
지우개
지운다는 것
무상
사랑의 유효기간
입술
빈 화분
가을을 보내며 
이 가을에 
기다림

제6부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왜 그대이어야만하는지
흐르는 물이라고
자네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대 하나면 되옵니다
작별의 노래
어떻게 잊어요
시인님 당신은
사랑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기찻길처럼
누군가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 한다는 거 
벚꽃이 지던 날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그리워서
비가 내리는 날
은행잎이 지천으로 내립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
비가 오는 날
마지막 단풍
그대를 알고 나서 
가을이 되면

제7부 사랑은 더디 오는 것
사랑은 더디 오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면
그대를 내인에 들인 날
애틋한 마음
그리움은 밤 자란다
그대 생각
첫사랑
그대가 있기에
그리운 닐에는
사랑이라는 거
그리움
사랑한 죄
사랑을 위하여
당신을 알지 못할 때
그리워지는 것
보고 싶다
달빛 푸념
마음이 추울 때
사랑은 바람이다
당신을 곁에 두고서 
연서戀書

[2013.11.28 초판발행. 206쪽. 정가 1만원]

무료유료
신고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