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필시로 한 권쯤은 남기고 싶어 기존에 남겼던 시를 재편집해보았다.
내 시에서 김치냄새도 나고 된장냄새도 나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 혹여 잘 썼다는 시 흉내를 내다가 향기를 잃을까 봐 두렵다.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성찬이 아니다. 나는 내 분수를 잘 알기에 그 분수에 맞게 계속 시를 쓰련다. 상대야 어떻든 자기만족에 취해서 온갖 알쏭달쏭한 말들을 다 동원해놓고,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시'인양 평가의 잣대를 갖다 대는 시들을 대할 때마다 나는 성경의 유다서를 생각한다.
“저희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 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나무요, 자기의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모두가 피라미드의 정점만을 생각하며 시를 쓰지 않는다. 정점을 발치기 위해서는 바닥도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꽃과 벌, 나비처럼,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더불어 살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생명들이 있었기에 내 시가 존재함을 안다.
앞으로도 비록 작지만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지도 하나 걸어놓고, 더불어 사는 생명체와 소통을 꿈꾸며 겸손한 자세로 시를 쓰련다
― 이정님,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갈망
사랑은 가까이서
상실
연가
겨울 파도
갈망
자서전 절(節)
하얀 면사포
제2부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송가
쑥대궁
초롱이
가을, 소실점
초록잎
눈
제3부 이과수 폭포에 빠지다
어느 늦가을영월에서 온 편지
언덕에 서서
네바강은 흐르고
누워서 만년
다비식을 보며
이과수 폭포에 빠지다
실향
제4부 인생처럼
간디의 초상
너에게
촛불
어머니
하늘 땅 그리고 꽃
이 모든 것을 주신 분을 생각하면
인생처럼
그녀의 현(絃)
제5부 사마리아 여인아
사마리아 여인아
연
삶과 죽음의 조화
종말
종점
새벽
단장(斷腸)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네
나 어쩌다 여기까지
이룻 이정님 육필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육필시로 한 권쯤은 남기고 싶어 기존에 남겼던 시를 재편집해보았다.
내 시에서 김치냄새도 나고 된장냄새도 나는 그런 시였으면 좋겠다. 혹여 잘 썼다는 시 흉내를 내다가 향기를 잃을까 봐 두렵다.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성찬이 아니다. 나는 내 분수를 잘 알기에 그 분수에 맞게 계속 시를 쓰련다. 상대야 어떻든 자기만족에 취해서 온갖 알쏭달쏭한 말들을 다 동원해놓고,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시'인양 평가의 잣대를 갖다 대는 시들을 대할 때마다 나는 성경의 유다서를 생각한다.
“저희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 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나무요, 자기의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모두가 피라미드의 정점만을 생각하며 시를 쓰지 않는다. 정점을 발치기 위해서는 바닥도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꽃과 벌, 나비처럼,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 더불어 살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생명들이 있었기에 내 시가 존재함을 안다.
앞으로도 비록 작지만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지도 하나 걸어놓고, 더불어 사는 생명체와 소통을 꿈꾸며 겸손한 자세로 시를 쓰련다
― 이정님,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갈망
사랑은 가까이서
상실
연가
겨울 파도
갈망
자서전 절(節)
하얀 면사포
제2부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송가
쑥대궁
초롱이
가을, 소실점
초록잎
눈
제3부 이과수 폭포에 빠지다
어느 늦가을영월에서 온 편지
언덕에 서서
네바강은 흐르고
누워서 만년
다비식을 보며
이과수 폭포에 빠지다
실향
제4부 인생처럼
간디의 초상
너에게
촛불
어머니
하늘 땅 그리고 꽃
이 모든 것을 주신 분을 생각하면
인생처럼
그녀의 현(絃)
제5부 사마리아 여인아
사마리아 여인아
연
삶과 죽음의 조화
종말
종점
새벽
단장(斷腸)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네
[2014.04.10 발행. 99쪽. 정가 5천원]
※ 이 책은 콘텐츠몰.com 에서 바로 구매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콘텐츠몰 바로가기(클릭)
◑ 전자책 미리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