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칼럼 / 등록일 : 2019-11-18 11:42:22 / 공유일 : 2019-11-18 11:49:37
<연은의 세상보기> ‘82년 김지영‘영화 감상평
페미니즘영화...그 무렵 태어난 사람들과 지금 현재 견딜 수 있을 만큼 아파하고 당면한 이성 문제로 고민!!
repoter : 강연은 ( edaynews@paran.com )

‘82년 김지영‘, 이 영화를 보려고 나갔다가 극장 측의 엉성함으로 엉뚱한 영화를 본 웃지 못 할 사건(?)도 있었다.

 

예매순위 1위에서 3위로 밀려난 1118일에야 다시 찾아(관객수 3,491,867) ‘82년 김지영을 본 이유는 나이들어 익어감에 그러니까 그 시대에 태어난 국민들의 애환과 또 다른 한 켠을 욕심내어 들여 다 보고 싶었던 것이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후 ‘82년 김지영그 당시 민주화가 시작되어 2년 후라면 별로 아름다운 사회가 전개되지 않을 무렵으로 나름 처절했던 그 사회의 암울했던 자화상과 민낯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렬했다.

 

문화의 탄생

국민이 잘 먹고 잘살고 여유가 있어야만 문화가 존재한다. 나라의 경제가 좋아져야만 문화가 생기고 역사를 논할 수 있다는 맥락과 같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문화를 향유하고 여성에 대해 관대하고 여성만을 바라보며 오로지 여성의 관점에서 가정을 누리고 여유롭게 살았던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으로 이런 종류의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이 사회가 가면 그 끝이 과연 어디에 다다를까하고 망연자실(茫然自失)에 빠진다.

 

영화속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가능한 한 모든 걸 해가며 아내를 잘 챙겨주는 헌신적인 장대현을 보여줌으로서 대부분의 남성에 대한 잘못된 일반화와 여성 상위를 넘어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까지 너무도 어색하게 조명되어 보였다.

 

심지어 영화의 맥락자체를 어색하게 만드는 무리수를 두며 페미니즘영화 특유의 일방적 성대결 구도를 포기하지 못한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게 계속 도출되어 무척 아쉬웠다.

 

‘82년 김지영책과 영화의 한계

전체 영화의 전개 자체가 상당히 지루했고 제작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는 생각을 내내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것은 원작처럼 중심적인 축 또는 극적인 전개나 극단적인 갈등이 없이 오직 김지영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지고지순한 사건을 따라가는 방식이어서 더 그랬다.

 

이런 스토리 전개방식이 ‘82년 김지영영화의 한계로 보였다. 반면에 관객 입장에서 특정 캐릭터에 이입하기에 좋으나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중심 축이 전혀 없어 클라이맥스부분이 엉거주춤식으로 전개되고 눈물연기로 끌어 들이는 듯 하나 그 부분이 매우 어색했다. 그러니 더 지루한 인상을 쉽게 지을 수 없다.

 

최소한 등장인물끼리 갈등과 충돌을 하며 이야기 안에서 팽팽하며 서로의 이해관계, 불완전한 인간적인 면들로 얽혀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인물들 대부분은 전부 자기 생각들은 안 하고 이타적이며 매우 착한 편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두루뭉술하게 넘어만 간다.

 

물론 남편과도, 가족인 아버지와 형제들간에도 충돌과 갈등이 있긴 하지만 서로가 먼저 이해하고 양보하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인물간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상당한 지루함을 주고 남았다.

 

게다가 기본적인 갈등이 '육아와 경력단절'에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현대"의 사회문제와 "과거"의 시대문제를 엮는 과정에서 산만해짐과, 뜻밖에 나타나는 스토리전개가 문제다.

 

주인공이 단번에 맘충이 되고, 갑자기 회사 내에서 대화를 통해 어프로치되는 몰래카메라 등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장면들은 관람과 어울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이해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기에 충분했다.

 

또 김지영이 겪는 현상이 빙의식 표현도 나오지만 정말 죽은 사람의 영혼이 들어간 초자연적 현상인지 아니면 단순히 의학적인 정신 장애인지 명확한 설명없이 끝나는 부분도 관객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앞 서 밝힌바와 같이 클라이맥스부분에서 모든 잘못이 자기에게만 있는 것처럼 여기고 눈물을 흘리는 남자(공유 분)의 모습에서도 쉽게 공감을 끌어내기가 어려웠다.

 

다만 페미니즘 영화답게 개봉 첫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대부분이 20, 30대 여성으로 채워졌다는 게 현실적으로 보면 수긍이 가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반면 영화를 관람한 남성들의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수치에 놀랍고. 20191114일 오전 네이버 영화 기준 성별·나이별 관람추이 기준으로는 남성 28% 여성 72%으로 남성 비율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여성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를 알만하다.

 

결코 ‘82년 김지영은 남성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요새 2~30대 여성들만의 공감을 크게 얻을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을 뿐이다.

 

혼족이 늘고 하나인 외톨이 가정이 느는 사회에서 앞으로 이들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현실속에서 심지어 부부나 커플 들 간의 갈등과 싸움만을 유발했다는 이야기들도 간간히 들리는 것도 다 그러한 맥락의 흐름으로 엿보인다.

 

함께 관람한 한 가정의 여성도 그 무렵에 태어난 사람들과 지금 현재 견딜 수 있을 만큼 아파하고 당면한 이성 문제를 갖고 가슴으로 풀어가며 충분히 부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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