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문학 > 수상소식 / 등록일 : 2020-04-27 11:51:51 / 공유일 : 2020-04-29 10:09:02
전재복 시인, 제1회 '바다와펜문학상' 당선
repoter : 안무월 ( dsb@hmb.kr )
DSB 한국문학방송에서 시행 및 공모한 제1회 '바다와펜문학상'에 전재복 시인이 당선됐다. 당선 작품은 시 ‘4월 바다’이다.

전재복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군산교육대학을 졸업하고 36년간 교직에 몸 담은 후 2008년 교감으로 명퇴했다. 1979년 《소년조선》에서 동화, 1992년 《한국시》에서 시, 2005년 《스토리문학》에서 수필로 각각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불교문학회, 전북시인협회, 기픈시문학회, 군산문인협회, 군산여류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부 주최 동화 은상을 수상한 바가 있고, 저서로는 시집 『풍경소리』 『연잎에 비가 내리면』 『잃어버린 열쇠』 외 다수, 산문집 『한 발짝 멀어지기 한 걸음 다가가기』가 있다.   

<제1회 '바다와펜문학상' 당선작>

* 4월 그 바다 *  /  전재복
 
독화살 내리 꽂히는 한낮
더욱 탱탱해지는 살갗
찢고 누르고 비틀어도
말랑말랑 되살아나는 탄력
눈부셔라
 
맨몸으로 뛰어들어
뒹굴어 볼까?
한데 뒤엉켜 거칠게 출렁이다
기진한 사지를 펴고 누워
바람이 밀어주는 대로 흘러가볼까
 
풍만한 가슴을 베고 누워
젖은 몸 위로 피어나는 소금 꽃을 보다가
소금 꽃처럼 허허허 웃다가
검푸른 자궁에 머리를 파묻어 보리
 
꽉 막힌 귀를 가져다대면
뼈다귀들의 웅얼거림을 들을지도 몰라
일테면 고래의 두개골이라든가
어린 물고기의 구부러진 등뼈 같은
숱한 뼈다귀들의 冤魂원혼哭곡
달그락달그락 차르르 철썩
죽음의 자양분으로
푸르게 살아나는 번식력
놀라워라! 시들지 않는 저 생명력
 
비틀고 찢고 쥐어짠다고
꿈쩍이나 할까
죽음의 자양분은 끝없이 녹아들고
메두사의 머리칼처럼
흐느적거리며 감겨오는
말랑하고 은밀한 유혹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한들
놀랄 일도 없겠다
누군가의 눈물은 쉼 없이 흘러들고

희디 흰 소금 꽃은 끝없이 피어나고...

▲전재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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