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21-07-19 04:29:56 / 공유일 : 2021-11-06 11:43:56
[책] 희망 고문 별곡 (전자책)
repoter : 에디터 ( poet@hanmail.net )

희망 고문 별곡 
초연 김은자 수필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깊이가 깊어서 조용하다고 했던가. 어제도 흐르고 내일도 흐를 것이기에 오늘을 사는 삶은 너무나 많은 인연의 파고를 견디며 살아내고 있다. 세계가 견디는 코로나의 위협이 내 몸에도 화이자라는 백신이 이미 들어와서 면역을 위한 항체를 만들고 있다. 인위적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바이러스라는 정보와 괴소문으로 알레르기 체질인 내가 접종을 결정하는데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 4월 28일 나라에서 계획한 대열에 묻어서 접종한다. 너무 불안했던 내게 안부를 전하는 가까운 이웃이 있었고 스스로 선택한 결심에 잘 견디려고 노력했다. 3주 후에 2차 접종을 할 계획인데 1차는 무탈했는데 2차는 아프다니까 또 공포가 밀려온다. 희망 고문의 갈피에 한 발이 빠졌다.
 손가락을 다쳐서 X-ray를 찍었는데 골 종양이라는 진단이 나와서 치료하러 병원에 다니는 과정이 당황스럽고 슬프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는 저변에는 신앙이 있어서 이리라. 무슨 원인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이 그쪽에 모여서 그렇게 되었나 기억을 더듬으며 흘러간 인연들에서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일을 생각한다.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나오는 결론이지만, 약한 마음에 남았던 상처가 시간을 타고 망각으로 희석되는 귀퉁이에 눈물이 흐르는 인연이 있다. 시절 인연을 수제비 뜨듯이 넓게 피면서 버리려 해도 길바닥에 어느 누가 뱉어놓아 붙어버린 껌딱지 같은 인연이리라. 그것이 원인인가. 그러나 그것이 인생이니까. 의연하게 나를 추스르지만, 그래도 가끔은 해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이 나를 헐어버린다. 그것은 자존감에 상처로 남았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방하착放下著하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이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더냐.
  어느 때 보다 시들시들 아프면서 이 책을 쓰는 손가락은 깁스한 모습으로 본능적으로 아니면 습관적으로 이 책을 엮는다. 누군가의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병은 자랑하라고 했던 말은 맞는 것 같다. 골 종양이란 진단을 받고 절박한 순간에 상담했더니, 나를 지인의 병원에 소개해 주신 석계 오라버님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엮었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에 두는 글 

제1부 희망 고문 별곡
희망 고문 별곡 
0.3mg 
너의 그리움이 되려고 
광릉 수목원을 향해 
코로나 백신 접종 전야 

제2부 고즈넉한 사찰 풍경
고즈넉한 사찰 풍경 
눈물의 뿌리 
다정도 병이었다 
담배 15개비만큼 
딸이 되고 딸을 낳고  

제3부 마산에서 상경한 선영
마산에서 상경한 선영 
마산의 미더덕 
만약 
불안한 화이자 접종 
변화를 타고 

제4부 무아레 여행
무아레 여행 
세월이 나이테로 주저앉아 
아버지 기일 
음식 솜씨 

제5부 장수 순대 가게
장수 순대 가게 
최고의 항암제 
친구가 알아본 뒤 
후비루 증후군의 덫 
가피력의 신비 

● 서평

 


[2021.07.20 발행. 130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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