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책 / 등록일 : 2020-08-25 10:33:36 / 공유일 : 2021-11-06 11:48:50
[책] 토무 (전자책)
repoter : 에디터 ( poet@hanmail.net )


토무 
손용상 소설집 / 한국문학방송 刊 

 

  경장편 소설 ‘원시의 춤’은 기존 단행본의 제목은 (土원시의 춤舞)이었다.
  이 소설은 인도네시아 群島의 동쪽 끝인 이리얀 쟈야’섬이 그 무대다. 지도에 보면, 파푸아뉴기니아 서쪽 부분 약 절반의 땅으로, 면적은 한반도의 약 2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 섬은 지금까지 천연의 밀림과 원시가 현존하는 미지의 땅, 60년대까지만 해도 ‘식인’의 관습이 남아 있었다는 미개지역이다. 고도 4천 미터 이상의 산악지대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남미 대륙의 아마존 지역에 버금가는 세계의오지(奧地)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개지역에서 지난 8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산판 사업’을 벌였던 한국의 한 기업이 있었다. 당시 이른바 우리나라 산업 역군들의 해외 진출이 피크를 이루던 시절,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코리언들은 회사의 명령에 따라 군말 없이 이곳에 와 둥지를 틀었다. 따라서 이 소설은 당시 이곳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직원들이 밀림을 누비며 현지에서 벌어졌던 실제 얘기들의 편린을 모은 것으로, 필자가 나름대로 새로이 만들고 다듬고 정리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절반은 사실에 근거한 야담(野談)을 소설화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창작이다. 생각 끝에 동일한 배경, 인물로 구성을 다시 하고 연결함으로써 오히려 장편보다는 5개 테마의 경장편으로 구성하였다.
  얘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의 중견기업의 엘리트 중역인 김철민이 해외 현지법인 책임자로 발령받아 부임하는 첫날, 자카르타에서 ‘태극기’ 좋아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도를 한다. 그는 제 정신이 돌아오자 순간적으로 자신도 회사 주변에서 별수 없이 ‘똥 묻은 개’로 폄하될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며 산판 현장으로 날아간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내리며 자신이 점점 문명세계에서 멀어지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현장에 도착했지만, 하필이면 바로 그 날 현장 직원 한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다.
  그리고 이 헤프닝을 시작으로 주인공 철민이 이에 대처하는 과정과, 이에 따른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 기업과 가정, 열악한 밀림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우리 코리언들의 오기와 객기(客氣), 현장과 본사 인력간의 사고적(思考的) 괴리…등등이 군살 없이 파헤쳐지고, 또한 숲속의 공창(公娼) 마을에서 우연히 알게 된, 그 옛날 혹시나 일제의 강제 위안부이었을지도 모르는 ‘우리 할머니 순(順)이’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안타까움, 아울러 그야말로 우화(寓話)같은 현지 게릴라들과의 ‘법’으로 말할 수 없는 원시와의 어울림 등등…으로 구성되어 원시와 문명의 틈바구니를 이어가는 투 트랙의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다만, 내용 중 일부는 과거 필자 본인이 썼던 다른 장. 단편들에서 잠깐씩 ‘양념’처럼 소도구로 사용되었던 점이 있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왜냐면 후일 이 소설 내용 중 일부가 과거 작가가 썼던 다른 소설에 잠깐씩 양념처럼 인용된 사실을 독자들이 혹 이를 혼동해 ‘자기 표절’로 비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부하건대, 이번의 경장편 ‘원시의 춤(土舞)’는 과거에 그렇게 산발적으로 단편화 또는 소도구로 쓰여 진 것들과는 달리 별도의 시각과 각도로 주제를 한데 조합해 새로이 약 550매의 연작으로 다시 묶은 것이다 .
  나머지 단편 6편은 그동안(단편집 ‘따라지의 꿈’ 발표 이후) 국내외 타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었던 것을 이번 단행본으로 다시 함께 묶었다.
  단편은 주로 해외 이민자들의 에피소드가 주제이고, 각 작품의 가치와 好不好는 읽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10년 전 風으로 자빠지고 지난 세월을 죽기 살기로 버텼다, 팽개쳐 두었던 창고 속의 소재들을 하나씩 다시 일깨워 이번에 19권 째의 소설집을 마무리 했다. 그래도 어째, 아직 성에 안찬다. 다시금, 내가 지난 시절 얼마나 허황하게 살며 딴 짓을 했었는지, 왜 좀 더 진작 맘을 고쳐먹지 않았는지…새삼 후회감이 엄습한다. 내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하지만 언제 떠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은 얘기 보따리 한 두어 개쯤은 좀 더 풀어놓고 가고 싶다. 욕심이 과한 것일까?
  끝으로 기존 단행본에서 다시 전자 출판을 하도록 도와주신 한국문학방송과 그리고 내 오랜 벗들,내 영원한 동반자 석진과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머리말>      


   - 차    례 -  

작가의 말 

 

□ 경장편
원시의 춤 

 

□ 단편소설
상실(喪失)시대, 그 후 
모주(母主)의 고향 – 구천동(九泉洞) 천사마을 
코메리칸 따라지 
낯 달의 戀人 
오공(悟空)이 나성(羅星)으로 온 까닭 
점복 스님, 예수님과 만나다 

 

□ 작가 손용상을 말한다
그는 진정한 낚시꾼이다 
삶의 ‘흔적’을 입체적 현실로 치환 

 

 

[2020.09.01 발행. 36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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