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부동산 / 등록일 : 2023-06-27 22:21:02 / 공유일 : 2023-06-28 08:01:45
[아유경제_재건축] 압구정 재건축 단지, 최고급화 전략 ‘베르사유 궁전’ 짓는다
repoter : 윤채선 기자 ( chaeseon1112@gmail.com )


[아유경제=윤채선 기자] 재건축을 진행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단지들이 설계 관련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영감을 얻어 재건축을 하고 구현대아파트는 재건축 설계 총괄자로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서울시가 지상 35층 층수 규제를 폐지하고 각종 인허가를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추진하자 재건축 조합들 역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시는 압구정 재건축을 `한강 르네상스 2.0`과 연계해 기존 일률적인 아파트 단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건축물이 조성될 수 있도록 혁신 디자인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에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DA건축에 건축 설계를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DA건축은 1483표 가운데 675표로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2700여 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압구정2구역은 현대9ㆍ11ㆍ12차(신현대) 등이 대상이다. 이달 1일부터 이곳의 수주를 위해 DA건축, 삼우, ANU가 홍보전을 펼친 바 있다. 3개 사는 세계적인 디자인ㆍ설계ㆍ조경 업체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위를 차지한 DA건축은 잠실 스포츠ㆍMICE 복합공간과 조선 팰리스 호텔 등을 설계했다. 고급 주거 설계로는 여의도 `아크로더원`을 수주한 바 있다. DA건축은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와 함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설계를 만들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림픽 벨로드롬 등에 대한 설계를 맡은 것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도미니크 페로는 제3회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총감독이고 서울시와 깊은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주거 단지 설계 경험이 풍부한 DA건축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설계에 차용했다. 약 3만6000평 규모인 축구장 16개 크기의 공원을 단지 내 한강 변에 배치했다. 아파트 동(棟)들이 `ㄷ`자 형태로 공원을 안는 구조다.

국내 최대 설계사무소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모든 발코니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설계를 제시했다.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는 아파트 단지를 한강 변으로 전진 배치한 방안을 제안했다.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조경에 참여한 미국 조경자 SWA 등과 협업했다.

이어 최근 대의원회의를 개최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총괄 설계관리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대의원회의에서 과반수로 압도적인 찬성 표가 나오면서 유 교수가 총괄 설계관리자로 가결됐다.

`최고급 단지`에 대한 투지가 강하기에 압구정3구역은 유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합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만큼 디자인과 소재 모두 최고급으로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주민들 의견이 있다"며 "향후 관광자원으로도 쓰일 강남을 대표하는 단지로써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은 설계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재건축 설계 홍보전시관을 운영하는 압구정3구역은 최근 진행한 국제현상 설계 공모에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희림)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이 신청을 하면서 설계 공모전은 희림과 해안 2파전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희림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해안은 에이치 아키텍처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압구정4구역도 ▲건원ㆍ삼하ㆍSMDP 컨소시엄 ▲정림ㆍJERDE 컨소시엄 ▲DA건축ㆍ가람ㆍ캘리슨RTKL 컨소시엄 ▲희림 ▲토문ㆍPLP아키텍처 컨소시엄 등이 수주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오는 8월 7일부터 재건축 설계 홍보전시관을 운영한다.

이처럼 압구정 단지들이 한강 입지와 고급화 전략으로 유관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만큼 최고급 단지 구상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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