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여행/레저 / 등록일 : 2014-10-21 15:10:13 / 공유일 : 2014-10-24 09:32:59
“기독교 문화의 길을 닦아 나가자”
사도 야고보가 걸었던 순례길 ‘산티아고 길’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음의 길은 영원히 이어져야 후손들에게 올바른 기독 문화 전달 의무 있어
repoter : 양승관 기자 ( ololol222@naver.com )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유명한 길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남긴 길이 있습니다. 현재 로마로 통한다는 그 길은 ‘아피아 가도’(Via Appia)라는 이름의 길로 남아 있습니다. 이 길은 평화의 길이 아니라 정복하는 자의 길이었습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많은 지역을 정복해나가던 로마제국의 입장에서 그 길은 승리의 환호성이 넘치는 길이었지만 정복당하는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치욕스러운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길은 모든 사람들이 두 손 들고 환영만 할 길은 아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던 길이 있었습니다. ‘실크로드’(Silk Road)입니다. 고대에 비단무역을 계기로 하여 중국과 서역 각국의 정치·경제·문화를 이어준 육해 교통로를 총칭하는 길입니다. 총길이 6400㎞에 달하는 실크로드는 중국 중원 지방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거쳐 로마에까지 이르렀던 길입니다. 한 마디로 이 길은 무역로였습니다. 실크로드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그 이후 인간들이 만든 수많은 무역로는 지금도 국경을 초월해 하늘과 바다에 길을 만들어 쉬지 않고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정복로와 무역로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길이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순례자의 길은 ‘산티아고 길’(Camino de Santiago)입니다. 이 길은 프랑스 국경마을 생장 피 드 포르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800km의 길입니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길이기도 합니다. 이 길의 시작은 사도시대 사도 야고보가 프랑스 국경을 거쳐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영혼 구원을 위해 걸었던 길입니다. 그 길이 오늘날 순례자들을 위한 길이 되어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길이 되었습니다.

 정복로와 무역로, 순례자의 길 중에 어느 길을 제일 많이 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느 길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언급한 세 길은 눈에 보이는 길입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21세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져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복음의 길입니다. 선교의 길입니다. 그 길이 중요한 것은 그 길에 기독교 문화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바울이 타고 온 배가 오늘의 유럽을 싣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유럽에 복음을 전함으로 유럽에 문명의 꽃이 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길을 참 잘 닦습니다. 어디를 가나 길이 잘 닦여져 있습니다. 당장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곳까지도 도로를 닦아 놓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길을 닦아 놓아도 기독교 문화가 전달되지 않는 길이라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사람을 살리는 길이 되지 않고 사람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닦아 나가야 할 길은 사람을 살리는 기독문화의 길입니다. 기독문화의 길은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는 구원의 길이 됩니다.

 기독문화의 길은 보이는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미 보이지 않는 수 없이 많은 길들이 사람들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SNS문화는 보이지 않는 현대문화입니다. SNS안에는 수 없이 많은 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SNS안에 기독문화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모습을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좋은 크리스천이지만 정작 SNS안에서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NS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놓치면 기독교 문화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기독교는 SNS안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1세기 초반입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어떤 문화가 우리를 지배하려고 덤벼들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보이지 않는 기독문화의 길을 적극적으로 앞장서 닦아 나가야 합니다. 장차 이 땅에서 살아나갈 크리스천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입니까? 이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을 물려주었습니다. 유럽의 기독교는 건물로서의 교회를 물려주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건물로서의 유럽교회는 유명 관광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문화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기독문화, 가진 것을 나누는 섬김의 기독문화, 약하고 버림당하고 외롭고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문화. 이같은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기독문화를 물려주기 위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은 보이지 않는 기독문화를 닦아나가는 사명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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