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부동산 / 등록일 : 2024-03-15 17:27:01 / 공유일 : 2024-03-15 20:01:59
[아유경제_기자수첩] 프로축구 경기서 간접 선거 유세 논란… 선거 앞둔 시점에 오해받을 행동 지양해야
repoter : 정윤섭 기자 ( jys3576@naver.com )


[아유경제=정윤섭 기자] K리그2 프로축구 경기에서 간접 유세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스포츠를 정치도구로 이용해서 안된다는 축구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충남아산과 부천FC 경기에서 저번 시즌까지 파란색이던 충남아산 홈 유니폼이 붉은색으로 변경된 것과 함께 구단이 빨간색 응원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제기됐다.

충남아산 선수들은 홈 경기에서 기존 팀 컬러인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붉은색 유니폼으로 입고 출전했는데 경기 당일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시축과 격려사를 진행했던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기존 팀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으로 변경한 것과 함께 경기 당일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시장이 해당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게 `간접 선거 유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 구단 또한 충남아산 공식 서포터즈 `아르마다` 측에 빨간색 응원 도구 사용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져 의혹의 무게는 더해졌다.

이어 서포터즈는 `축구는 정치도구가 아니다. 김태흠, 박경귀 OUT`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응원석에 내걸고 항의에 나섰으며 이날 성명문을 통해 "홈 개막전 온라인ㆍ오프라인 등에서 구단 관련 홍보물에 팀 색깔(파랑+노랑)이 점점 사라지고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 의심된다며 충남아산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연맹 관계자는 "붉은색 서드 유니폼은 구단이 자유롭게 제작해 연맹이 사전에 승인한 것이지만 경기장에서 붉은색 응원 도구를 나눠주며 호응을 유도한 것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며 지적했다.

이에 구단 측은 "의심의 눈초리가 억울하다. 붉은색은 특정 정당을 의도한 게 아니라 아산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붉은 유니폼은 서드 유니폼이 아닌 2024시즌의 두 가지 홈 유니폼 중 하나일 뿐 홈에서는 푸른 유니폼을 더 자주 착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를 보면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 항목에서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경기장 내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선 한 달을 앞둔 시점에 홈 경기에서 팀의 고유 색깔인 파란색을 붉은색을 바꾼 것과 해당 정당 정치인의 등장, 붉은색 응원 도구 사용 요청을 미뤄볼 때, `간접 선거 유세`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며 "이순신 장군의 색"이라는 내용은 설득력마저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팬들이 해당 일에 대해 문제 삼고 반대한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즐겨야 할 스포츠에 다시는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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