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지역 / 등록일 : 2014-11-14 22:15:16 / 공유일 : 2014-11-14 22:21:55
서울시의원들, 시향감독 업무처리 불만폭발 ‘감사청구’
repoter : 라인뉴스팀 ( trupress@mediayous.com )

[미디어유스 라인뉴스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상묵, 새누리 성동2)가 지난 13일 정명훈 시향감독이 빠진 채 시립교향악단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면서 시향감독에 대해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1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법인 설립 10주년(2015년 6월 1일)을 앞두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와 운영 전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증언과 진술을 청취하기 위해 이 날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했던 정명훈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유럽 현지 리허설 및 공연 일정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빠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귀국하는 12월 10일 이후 별도의 일정을 잡아 정 감독을 출석시켜 시향에 대한 추가 업무보고를 받기로 하고 시립교향악단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이날 첫 번째로 질의에 나선 김기만 의원(새정치,광진1)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시립교향악단의 예정된 일정을 무시하고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미라클오브뮤직(MoM) 기금 마련을 위한 피아노 리사이틀을 한 후 빈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위해 출국해 버렸다”며 “이는 예술감독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하고 이를 수수방관한 대표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진수 의원(새누리, 강남2)은 “계약서의 갑을이 바뀌어서 예술감독이 대표를 무시하고 대표는 감독을 통솔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예술감독이 국내에 체류 중일 때는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때마다 배석시키라”고 요구했다.

 

문상모 의원(새정치, 노원2)은 “정명훈 감독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시립교향악단의 공연 3개가 연기되고 공연 1개의 지휘자가 변경되었는데, 예술감독 한 사람에게 시향 전체가 끌려다니는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엉터리 계약조건부터 고쳐야 한다”며 “표준계약서를 합리적으로 작성해 의회에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이성희 의원(새누리, 강북2)은 “이런 문제 때문에 SNS에는 박원순 시장은 언제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절름발이 교향악단으로 방치하고 음악예술사기질에 끌려다닐 것인가 하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문형주 의원(새정치, 서대문3)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사단법인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에는 시립교향악단 단원 26명이 재능기부라는 명목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시향은 해마다 100명의 단원 중 평가를 통해 하위 5%를 해촉하는데 그 권한이 예술감독에게 있으니 단원들까지 정 감독의 개인 일정에 동원되는 형국”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창원 의원(새정치, 도봉3)은 “계약위반과 법률 위반을 떠나 한 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이 교향악단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공연에 매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규영 의원(새정치, 구로2)은 “정명훈 감독의 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에 대한 인식이 문제”라며 “시향을 위한 예술감독인지 예술감독을 위한 시향인지 의문스러운 이런 상황에서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명훈 감독의 재계약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질의한 후 대안을 촉구했다.

 

이혜경 의원(새누리, 중2)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만든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 미라클오브뮤직(MoM)뿐 아니라 예술감독의 형이 있는 단체, 아들이 하는 단체에 후원하는 사람들이 그 단체를 보고 후원하겠느냐, 정명훈 예술감독을 보고 후원하겠느냐”며 예술감독은 시향의 홍보‧마케팅에 적극 협조한다는 계약 조건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 김구현 의원(새정치, 성북3)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니 해외순회공연 예산은 대폭 늘어난 반면 시민공연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세계무대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시향 박현정 대표는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체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조치를 취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울시의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묵 위원장(새누리, 성동2)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의회에 출석하여 보고하도록 하라”는 주문과 함께 감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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