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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례식 흰옷 논란, 천연염색과 검정 리본
repoter : 편집부 ( todayf@naver.com )
등록일 : 2026-01-07 10:26:05 · 공유일 : 2026-01-08 00:27:15
최근 고(故) 안성기 배우의 장례식에 한 모 의원이 흰옷 차림으로 참석한 장면이 논란이 되었다.
일부는 “장례식 예의에 어긋난다”라고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전통을 모른 무지의 문제”라고 맞섰다.
이 논란은 개인의 복장 선택을 둘러싼 시비에 그치지 않고, 장례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애도하며, 어떤 문화적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 장례의 색은 오랫동안 ‘흰색’이었다.
상주와 유족이 입던 상복은 삼베나 무명 등 흰옷이 기본이었고, 이는 슬픔을 과장하지 않는 절제의 표현이었다.
흰색은 화려함의 색이 아니라 장식을 걷어낸 상태의 색이었다.
조선시대 상례에서 흰옷은 애도의 윤리이자 태도였고, 이는 인간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오늘날 장례식장의 표준처럼 여겨지는 검은색은 비교적 최근에 정착된 관습이며, 전통이라기보다 근대 이후 제도와 도시 장례 문화 속에서 굳어진 규범에 가깝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며 장례는 공동체 의례에서 가족 중심 행사로 변화했고, 검정 정장은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규범으로 굳어졌다.
그 결과 흰옷은 전통의 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오히려 ‘튀는 복장’으로 인식되는 역설이 생겼다.
그런데 서양의 ‘검정 리본’과 ‘검정 완장’의 역사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과거 유럽에서 완전한 검정색 옷은 천연염색 기술상 매우 얻기 어려운 색이어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허북구. 장례의 검은색 완장 착용 역사와 천연염색. 패션저널 2025.6.7.).
인디고와 꼭두서니 같은 고급 염료를 여러 차례 사용해야 했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요되었다(허북구. 인디고 염료를 이용한 검은색 염색과 천연염색. 패션저널 2024.5.21.).
게다가 애도를 나타내는 검은색 옷을 입는 기간이 길어서 검은 옷 대신 검정 리본이나 완장을 착용해 애도의 뜻을 표시하는 관습이 확산되었다.
이는 슬픔의 크기를 비용으로 증명하는 대신, 최소한의 상징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검정 완장이나 리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천연염색의 한계와 사회적 현실 속에서 탄생한 애도의 언어였다.
흰 상복 역시 마찬가지여서 염색하지 않은 자연섬유의 색은 기술과 비용 이전에, 슬픔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태도의 산물이었다.
결국 옷의 색이나 리본은 그 자체로 애도의 본질이 아니라, 마음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기호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기호가 시간이 흐르며 ‘형식’으로 굳어졌다는 데 있다.
검정이 아니면 무례하다는 인식, 흰옷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시선은 애도의 의미를 색의 규범으로 환원시킨 결과다.
장례는 산 사람의 복장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떠난 이를 중심으로 슬픔을 나누는 공동의 시간이다. 외부에 드러난 색이나 리본이 애도의 전부일 수는 없다.
흰옷 논란은 우리가 장례를 얼마나 형식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얼마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되묻게 한다.
이번 논란이 색의 옳고 그름을 가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장례가 지녀야 할 본래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뉴스는 투데이포커스(www.todayf.kr) 공유 뉴스입니다.
상주와 유족이 입던 상복은 삼베나 무명 등 흰옷이 기본이었고, 이는 슬픔을 과장하지 않는 절제의 표현이었다.
조선시대 상례에서 흰옷은 애도의 윤리이자 태도였고, 이는 인간이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었다.
검정이 아니면 무례하다는 인식, 흰옷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시선은 애도의 의미를 색의 규범으로 환원시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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