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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몸을 감싸는 힘, 의복압과 패션치유
repoter : 편집부 ( todayf@naver.com )
등록일 : 2026-03-23 10:41:36 · 공유일 : 2026-04-12 09:32:09
[김성희 피복환경 박사·전남대학교 강사] 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옷을 입은 채 살아간다.
그러나 옷이 몸에 어떤 힘을 가하고 있는지, 그 감각이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패션을 논할 때 디자인이나 색, 트렌드는 쉽게 이야기되지만, 옷이 신체에 가하는 ‘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왔다.
의복압(衣服壓)이란 의복의 중량, 형태, 착용 방식에 따라 인체에 가해지는 힘으로, 일반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수직 방향의 압력을 말한다.
이는 단순한 착용감의 문제가 아니라, 피부 감각을 통해 신체와 뇌에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물리적 자극이다.
다시 말해, 의복압은 옷이 몸과 맺는 가장 직접적인 관계이자, 정신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감각 요소다.
의복압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은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거나 치유 효과를 내기도 한다(김성희. 패션 치유와 치유 패션, 옷이 치유가 되는 시대. 패션저널 2026.1.5.).
의복의 무게로 인해 어깨나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 허리띠나 벨트, 고무줄에 의한 압박, 브래지어·거들·코르셋과 같은 파운데이션 제품의 압박, 신발이나 양말이 인체 말단부에 주는 압박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일본 기모노의 오비(허리띠), 우리나라 한복의 가슴 압박 역시 전통 의복에서 나타나는 의복압의 사례다.
이처럼 의복압은 특정한 옷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입는 거의 모든 옷에 존재하는 감각이다.
그리고 이 압력이 적절할 경우, 신체는 오히려 안정감을 느낀다. 몸이 지지되고 형태가 정돈되었다는 인식은 자세를 바르게 만들고,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조율한다. 이러한 신체 감각의 안정은 자연스럽게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적당한 의복압은 몸매를 정돈하거나 인체를 보호하고, 운동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대회용 수영복이나 마라톤복, 기능성 스포츠웨어가 신체를 밀착해 감싸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체의 흔들림을 줄이고 근육의 위치를 또렷하게 인식하게 하여,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때 옷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몸이 ‘준비되었다’는 감각을 제공하는 도구가 된다.
일상에서도 비슷한 경험은 반복된다. 몸에 잘 맞는 정장이나 스키니 바지를 입었을 때 느껴지는 약간의 긴장감은 태도를 바로 세우고,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이는 의복압이 신체를 각성 상태로 전환시키며, 사회적 역할 수행에 필요한 심리적 정렬을 돕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복압은 상황에 따라 쾌적함과 안정감을 만들어내는 감각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압력이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복압은 인체 부위, 압박 면적, 정적인 상태와 움직임에 따라 허용 범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립 자세에서는 약 1kPa, 동작 시에는 4kPa를 넘기지 않도록 의복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옷이 몸을 지지하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선을 의미한다.
패션을 통한 치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의복압은 단순히 ‘있다’거나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어디에, 언제 작용하는가의 문제다.
옷이 몸을 적절히 감싸며 감각을 정돈할 때, 마음 역시 안정된다. 그러나 이 감싸임이 과도해질 경우, 쾌적함은 쉽게 긴장과 피로로 바뀐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에 이르게 된다. 의복압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때, 몸과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까.
패션은 과연 우리를 꾸미는 수단을 넘어, 감각을 조율하고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장이 될 수 있을까?.
이 뉴스는 투데이포커스(www.todayf.kr) 공유 뉴스입니다.
패션은 과연 우리를 꾸미는 수단을 넘어, 감각을 조율하고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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