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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고, 놀고, 쉴 수 있는 일상의 기본권”-[에듀뉴스]
어린이 72% AI 사용, 40%는 스마트기기 과의존 해 초등 고학년 절반,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기기 사용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공부 과부하와 놀이 환경 부족 탓
repoter : 이수현 기자 ( edunewson@naver.com ) 등록일 : 2026-05-04 10:55:19 · 공유일 : 2026-05-04 13:01:46


[에듀뉴스] 어린이 72%가 AI를 사용하고, 40% 가까이는 스마트기기 사용을 멈추기가 어렵다는 답과 이러한 디지털 과의존의 원인을 어린이 스스로는 ‘놀 시간과 공간의 부족’에서 찾으며 쉬는 시간과 현장체험학습과 같은 놀 시간과 경험의 시간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박영환)은 어린이날 104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의 스마트폰·AI 이용 실태와 인식, 정보 리터러시, 디지털 과의존 실태와 어린이가 바라는 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초등학생 4·5·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초등 고학년 절반 스마트기기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고 통제의 어려움 호소하고 있다.

방과후 하루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어린이는 전체의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6학년의 16.5%는 하루 4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의 4시간 이상 사용 비율(16.52%)이 부모와 함께 있는 어린이(9.71%)보다 1.7배 높아 돌봄 공백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이어짐을 보여주었다.

스마트기기를 멈추기 어려웠던 경험이 ‘자주 있다’ 또는 ‘가끔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41.0%에 달했다. 어린이 10명 중 4명이 스마트기기 사용을 스스로 멈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스마트기기 과사용으로 인해 '너무 오래 사용하게 됨'(21.1%), '공부에 집중 안 됨'(16.8%)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Chat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72.0%에 달했으며 6학년은 84.1%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용도로는 ‘궁금한 것 물어보기(41.2%)’와 ‘공부·숙제 도움받기(10.5%)’를 꼽았다.

AI 사용 시 가장 우려하는 점은 ‘틀린 답이나 이상한 답을 알려줄까 봐(31.0%)’, ‘믿어도 되는지 헷갈림’(25.7%)으로 나타나 정보 신뢰성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정보의 진위가 헷갈릴 때 ‘주변 어른에게 묻는다(30.3%)’거나 ‘댓글/반응을 본다(22.7%)’는 의존적 태도가 높았고, 출처를 찾아보는 능동적 검증은 21.2%에 불과해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인터넷·AI 과의존을 걱정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1%로, 어린이 3명 중 1명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학년별로 4학년 24.9%, 5학년 32.4%, 6학년 38.9%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걱정 경험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6학년은 4학년보다 14.0%p 높아, 실제 사용 시간 증가와 자기인식이 비례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디지털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로 ‘부모·보호자’(75.9%)를 꼽아, 가정의 역할이 핵심으로 나타났다.

사회가 먼저 해야 할 일로는 ‘휴대전화 사용 규칙 마련’(52.9%), ‘개인정보 보호 강화’(42.5%), ‘AI·인터넷 올바른 사용 교육’(34.1%)이 제시됐다.

어린이들이 건강한 성장을 위해 어른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42.4%)’과 ‘공부 부담 줄이기(42.0%)’였다.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34.8%), ‘충분한 수면 보장’(30.1%) 역시 주요 요구로 나타났다. 서술형 자유 응답의 절반 이상이 “충분히 쉬고 놀 시간이 필요하다”,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10시 30분, 숙제하면 12시라 쉴 새가 없다”며 일상의 고통을 호소했다. 수학여행·체험학습·운동회 등 학교 행사의 부활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두드러졌다.

주목할 점은 디지털 과의존의 원인을 어린이 스스로 ‘놀 시간과 공간의 부족’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핸드폰을 하는 건 놀거리가 부족한 것이니 놀 시간을 늘려달라”는 응답에서 보듯,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공부 과부하와 놀이 환경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였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디지털 기술 확산 속에서 어린이의 삶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육용 AI 사용 등 국가 단위 기준 제도화 ▲학교-가정 연계 스마트기기 사용 규칙 표준안 개발 ▲어린이 대상 플랫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과 후 자유 놀이 시간 보장 제도화 ▲선행학습 규제 및 학원 시간 제한 등 사교육 완화 정책 ▲접근 문턱을 낮춘 어린이 상담 인프라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교조는 “어린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고, 놀고, 쉴 수 있는 일상의 기본권”이라며 “디지털 기기에 잠식되고 과도한 학업에 억눌린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와 쉼을 돌려주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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