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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경제_문화] 팝아트를 넘어선 감정의 회화, 낸시랭 개인전 ‘PLAY’ 개최
낸시랭, 버블코코ㆍ터부요기니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새로운 회화 언어를 선언하다
repoter : 김민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6-06-04 15:28:01 · 공유일 : 2026-06-04 20:00:41


[아유경제=김민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이달 10일부터 30일까지 아트스페이스와이 갤러리에서 개인전 `플레이 PLAY`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낸시랭이 오랜 시간 구축해온 대표적 시각 언어인 팝아트고양이 `버블코코 Bubble Coco`와 수호신 `터부요기니 TABOO YOGINI` 시리즈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는 전시로, 작가의 회화 세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PLAY`는 단순한 신작 발표가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낸시랭은 자신의 대표적 아이콘들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성된 이미지를 다시 흔들고 해체하며 새로운 존재로 진화시키는 과정을 전시장 안에 펼쳐 보인다.

익숙했던 캐릭터들은 분열되고, 신체는 해체되며, 화면은 감정의 흔적을 따라 흔들린다. 그 결과 캐릭터는 더 이상 고정된 팝 아이콘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처럼 재탄생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 개념은 `변이(Mutation)`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변이는 생물학적 변이가 아니다. 그것은 정체성의 변이이며, 감정의 변이이고, 이미지 자체의 진화이다.

오늘날 인간은 하나의 자아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디지털환경 속에서 수많은 페르소나를 생성하고 소비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낸시랭은 이러한 동시대적 상황을 회화적 언어로 번역한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기존 팝아트의 선명한 조형성과 함께 표현주의적 붓질과 즉흥적 제스처, 분열된 시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다. 오히려 `귀여운 팝아트`라는 표면 아래 존재해왔던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그리고 상실된 순수성에 대한 질문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과정이다.

대표 시리즈인 TABOO YOGINI는 로봇의 신체와 순수한 얼굴, 그리고 인간 장기를 연상시키는 날개를 결합함으로써 현대인의 욕망과 결핍을 상징해왔다.

Bubble Coco 역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현대 사회의 순수함과 환상, 사랑에 대한 은유적 존재로 기능해 왔다.

이번 `PLAY`에서는 이러한 상징체계가 해체되고 다시 조합된다. 관객은 하나의 완성된 스타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PLAY`는 단순한 놀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유로운 실험이며 상상력의 회복이고, 예술이 스스로를 갱신하는 과정에 대한 선언이다.

낸시랭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질문한다. "하나의 자아는 끝까지 동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가?", "순수함은 소비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미지는 스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

`PLAY`는 놀이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존재의 재구성과 정체성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낸시랭이 자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동시에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다시 발명하려는 도전이다.

결국 `PLAY`는 하나의 아이콘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변이시키는 순간이며, 낸시랭이라는 예술 세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현장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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