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부동산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재건축] “현대건설 기술력 맞나요 회장님”…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원, 정의선 회장 자택 앞 집회 강행
“공사비 2000억 증액 ‘디에이치방배’ 원안 시공하라”… 현대건설 사옥 이어 항의 수위 높여
특화조경ㆍ석가산ㆍ미디어파사드 논란 확산… “조합원 무시 말라”
repoter : 박진아 기자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6-07-07 17:57:00 · 공유일 : 2026-07-07 20:00:46


[아유경제=박진아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으로 조성된 `디에이치방배`를 둘러싼 조합원들의 반발이 현대건설 사옥 앞 집회를 넘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 집회로까지 확대됐다.

조합원들은 수주 당시 제시했던 특화설계와 실제 시공 결과가 다르다며 원안 시공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과 조합 집행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은 지금 엉망"… 정의선 회장 자택 앞까지 이어진 항의
현대건설 브랜드 신뢰 흔들리나

이달 7일 유관 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 일부 조합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위 분위기를 살펴보면 "현장은 지금 엉망입니다", "정의선 회장님, 현건 기술력 맞나요?", "미디어파사드 원안 시공하라", "공사비 2000억 증액, 프리미엄 조경은 어디 갔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곳곳에 등장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들은 도로 양측에 길게 늘어서 집회를 이어갔으며, 출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수천억 원의 공사비를 증액했음에도 조합원들이 기대했던 랜드마크 시설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며 "현대건설 최고경영진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상징목 ▲석가산 ▲미디어파사드 등 단지를 대표하는 특화시설에 집중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입주를 앞둔 현재까지도 수주 당시 제시됐던 홍보 내용과 실제 시공 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디에이치(THE H)` 브랜드에 걸맞은 조경이 아니다", "랜드마크 단지라더니 특화시설이 사라졌다", "공사비는 늘었는데 품질은 후퇴했다"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으로, 향후 관할관청과 유관 기관의 조사 결과 등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인될 사안이다.

서초구 실태조사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실제로 앞서 조합원들은 서초구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관할관청인 서초구 재건축 관련 부서는 현장 확인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합원들은 서울시 감사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양천구 목동ㆍ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수주 확보 및 참여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 이번 집회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합원들의 갈등 양상을 보면 방배5구역 재건축을 넘어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참여 중인 다른 재개발ㆍ재건축사업까지 여파가 번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상황이다.

방배5구역 사태가 향후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참가자들은 "목동ㆍ압구정 재건축 조합원들도 이번 사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라며 "브랜드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현대건설은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방배5구역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사업은 서초구 서초대로8길 27-5(방배동) 일원 17만6710.2㎡를 대상으로 조합 등이 이곳에 지하 4층에서 지상 33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29개동 306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59㎡ 901가구 ▲84㎡ 1174가구 ▲101㎡ 616가구 ▲114㎡ 303가구 ▲143㎡ 55가구 ▲164㎡ 12가구 ▲175㎡ 3가구 등이다.

이곳은 지하철 4호선ㆍ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까운 곳으로 교육시설로는 방배초, 방일초, 남성초, 이수초, 이수중, 서문여자중, 서문여자고 등이 있다. 여기에 단지 주변에 이수동산, 방배근린공원, 매봉재산, 서리풀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대건설, 조합과 협의 통해 보완 추진 `예정`
업계 "상품권 수수 및 협력 업체 이권 개입 의혹ㆍ마천5구역 재개발 현설 보이콧 시도 의혹 등 풀어야"

한편, 현대건설은 관련 보도 등을 통해 방배5구역 조합원 및 조합 집행부 협의를 거쳐 보완 시공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향후 서초구 실태조사 결과와 조합ㆍ시공자 간 협의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특수 소나무 및 추가 상징목 식재 ▲대형 미디어파사드 추가 설치 검토 ▲석가산 확대 및 생태연못 조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 등은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무소불위 행보를 막을 방지책이 마련되고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먼저 이달 7일 열린 송파구 마천5구역 재개발 조합의 시공자 2차 현장설명회는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도시정비사업 담당 A팀장이 최근 도급순위 10위권 내 주요 대형 건설사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 이날 현장설명회에 오지 말아 달라고 유도하고 압박하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시공자 관계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현대건설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윗선에서 이번 마천5구역 현장설명회에 가지 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현대와 컨소시엄을 맺고 있는 다른 현장들도 얽혀 있다 보니, 결국 대형사들이 눈치를 보며 참여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이 조합이 마련한 시공자 입찰지침서의 최상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들의 최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지 않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조항 자체를 삭제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제보 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동작구 신대방동 재개발 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의 담당 PM이 중견 건설사로부터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내용은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던 대우건설-중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준비하던 중 현대건설 측이 홍보 직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피력했고, 구청 및 비대위와 연계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이른바 `압박 전략`을 펼쳤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관계자 내부 폭로에 따르면 결국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중견사 측에서 현대건설 담당 PM에게 1000만 원의 상품권을 전달했고, 이후 현대건설은 신대방 재개발 구역에서 철수했다.

이를 두고 한 중견 건설사 부장은 "터질 게 터졌다"며 "워낙 현대건설 직원들의 위세가 크다 보니 도급순위 10위권 모든 건설사까지도 현대건설이 현장에 홍보 직원을 투입하면 신경을 쓴다. 본사 임원부터 담당 파트까지 긴장하게 된다. 결국 긴밀하게 자기들만의 리그가 되고 들러리 입찰이 과거에 전국에서 벌어졌던 게 아니냐는 후문이 돌았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잡포스트의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압구정2구역 수주 과정과 관련해 더욱 충격적인 게이트 의혹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해당 보도 등은 현대건설 임원 S씨를 중심으로 철거 사업권이 Y철거에서 I철거를 거쳐 D건설로 변경되는 과정이 있었고, 이들 철거업체를 통해 무려 5억 원 규모의 조경수 거래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경수 가격을 고의로 부풀리는 방식을 통해 조합장에게 부당한 금품을 전달하기 위한 우회 통로로 활용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상기 의혹들은 중견사 관계자들의 증언과 녹취 등과 유관 업계 탐사보도 바탕으로 제기된 것이지만, 현대건설 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 AU경제 (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