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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 해임총회 후폭풍에 ‘풍덩’
송 조합장 측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리에 업계 “정당성 잃다”
repoter : 박재필 기자 ( pjp78@naver.com ) 등록일 : 2014-12-24 10:44:23 · 공유일 : 2014-12-24 13:03:35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소수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속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속일 수 없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보면 조합원으로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은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일 진행된 신반포15차 송기봉 조합장 해임총회에서 만난 조합 한 이사의 말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경과를 살펴보면 송 조합장은 수개월 전 전임 조합장인 이동성 조합장 해임총회를 진행하고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현재 신반포15차 조합 등기를 살펴보면 조합장은 이동성 조합장으로 돼 있다. 송 조합장은 조합설립 변경인가 등을 거친 뒤 일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조합장으로서의 지위와 위상을 알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신반포15차 한 조합원은 "송 조합장은 조합장으로 당선될 당시 이 전 조합장 해임총회를 진행하고 조합장으로 당선돼 업무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특정 건설사와의 결탁설과 독단적인 사업 진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조합원 발의로 해임총회가 열려 해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송 조합장 측은 억측이며 이번 해임총회가 절차상 하자로 인해 무효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송 조합장을 해임한 발의자 대표 등은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결국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소송을 통해 지금의 내분을 끝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반포 15차 한 이사는 "세상에 진실이 숨겨질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들이 해임총회를 할 당시를 기억했으면 한다. 당시 총회장에서 개표 작업을 방해하고 의장의 발언을 막기 위한 무대포식 노력을 정말로 조합을 위해 썼다면 이런 해임총회가 조합원들에 의해 일어났겠냐"고 반문하며 아쉬움을 하소연했다.

또한 그는 "특정 변호사가 특정 건설사의 수임을 통해 최근 들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소문과 더불어 특정 건설사의 시공권 확보를 위해 일부 조합원들이 단독 재건축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땅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독 재건축으로 사업을 진행하자는 측은 전혀 사실무관이며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측이 특정 건설사와 결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송 조합장을 지지하는 측은 법률 자문단을 통해 적법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특정 건설사의 연루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조합원들의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A건설-조합원 유착설에 내분…법정 다툼 예상
건설업계 "조합 임원 선거에 업체 개입은 절대 불가…조합원 이익이 먼저"

이미 단지 내에는 단독 재건축을 주장하는 측 일부 조합원들과 특정 건설사의 유착설로 인해 이번 해임총회가 급물살을 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히 유착설의 중심에 서 있는 A건설의 경우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또 양천구 목1구역(재건축)에서는 롯데건설에 대패하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인 없는 건설사`라는 타이틀이 붙어 강남 지역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하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A사 측은 "사실무근이다. 일반적 홍보 활동 이외는 관여한 일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단독 재건축을 주장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단독 재건축을 주장하는 한 조합원은 "이번 해임총회는 절차상 하자로 인해 무효이다. 결국 법정에서 판단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다수 조합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어불성설로 보인다. 왜 다수 조합원들이 현 조합장을 비난하고 해임총회를 개최했는지, 그가 특정 건설사의 시공권 확보를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 왔다는 비난 여론이 얼마나 팽배한지 등에 대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조합원은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보니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해임총회를 진행하게 된 것 같다. 안타깝게도 결국 소송으로 이 모든 것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포 지역 재건축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건설사일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조합 집행부에 자신이 원하는 조합장과 임ㆍ대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그러한 행태가 도시정비사업의 가장 큰 병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삼성물산의 경우 내년부터는 `무조건 경쟁`이라는 입장이며 철거와 관련해서도 무조건 일반경쟁으로 입찰을 붙이고 있다. 집행부 구성에 있어서는 절대 건설사들이 관여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결국 특정 건설사를 시공자로 만들기 위해 일부 조합원들이 무리수를 두면서 마찰이 커진 현장으로 보인다. 시공권 경쟁은 시공자 선정 당시 정정당당한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경쟁으로 끝나야 한다. 게다가 해임총회나 조합 임원 선거에는 절대 건설사들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 경우 해당 사업장은 결국 사고 사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의 재산 가치를 문제의 중심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확한 사업성 분석을 통해 `통합`을 할 건지 `단독`으로 재건축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정말 특정 건설사의 연루가 있었는지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 역시 "최근 도시정비사업은 대형 건설사 `5강 구도`로 이뤄진다는 말이 돌 정도다. 하지만 모두 시공자 선정 당시 치열한 수주전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조합 임원 선거에 건설사가 개입하게 되면 그 사업장은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며 "최근 수많은 현장에서 조합장들이 구속되는 사례만 보더라도 비리의 중심에는 늘 조합 임원과 협력 업체의 결탁이 있었다. 신반포15차 조합원들 역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A사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해임총회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과연 A사의 신반포15차 입성에 대해서도 이곳 조합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신반포15차 해임총회와 관련한 법정 다툼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이익이다. 이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화합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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