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지난 18일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 회사의 상장은 단순히 자금 조달과 기업공개(IPO) 목적이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지배 체재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환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 체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체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지난 6월 제일모직이 처음 상장계획을 발표했을 때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를 예상한바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로 삼성 그룹 내에서도 회의론이 일며 뜬소문으로 가라앉았다.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수십조 원이 드는 데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주회사 체제로의 이행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지주사 전환은 장기 과제로 남겨둔 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3남매가 각자 계열사와 사업 부문을 관장하면서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제일모직ㆍ삼성SDS의 조기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삼성생명ㆍ삼성화재) 지분을 취득하는 등 삼성 그룹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생명 주식 12만 주(0.06%)를 취득했다.
삼성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설이 나오는 이유는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 그룹의 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등이다. 삼성전자에 출자한 삼성생명이 지분 7.21%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고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이 같은 지분 구조 덕분에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제일모직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그룹 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을 추진해 탄생할 이른바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삼성가 3세의 취약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전자홀딩스→지주사ㆍ제일모직 합병→삼성 지주사 출범 절차를 밟고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이 주식 스와프를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상장 첫날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가 넘는 1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2550억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13위에 올랐다.
고수홍 기자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지난 18일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이 회사의 상장은 단순히 자금 조달과 기업공개(IPO) 목적이 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지배 체재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환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 체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체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지난 6월 제일모직이 처음 상장계획을 발표했을 때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를 예상한바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절차로 삼성 그룹 내에서도 회의론이 일며 뜬소문으로 가라앉았다.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수십조 원이 드는 데다 현재 순환출자 구조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주회사 체제로의 이행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지주사 전환은 장기 과제로 남겨둔 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3남매가 각자 계열사와 사업 부문을 관장하면서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제일모직ㆍ삼성SDS의 조기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삼성생명ㆍ삼성화재) 지분을 취득하는 등 삼성 그룹 지배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생명 주식 12만 주(0.06%)를 취득했다.
삼성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설이 나오는 이유는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 그룹의 출자 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등이다. 삼성전자에 출자한 삼성생명이 지분 7.21%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고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이 같은 지분 구조 덕분에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제일모직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6%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그룹 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의 인적 분할을 추진해 탄생할 이른바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삼성가 3세의 취약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전자홀딩스→지주사ㆍ제일모직 합병→삼성 지주사 출범 절차를 밟고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이 주식 스와프를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을 공식 입장으로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상장 첫날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가 넘는 1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2550억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13위에 올랐다.
고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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