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뉴스

경제 > 생활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아유경제_오피니언] [디에이치방배시티어학원 나영샘 원장의 영어 교육] 영어를 잘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repoter : 나영샘 원장 ( koreaareyou@naver.com ) 등록일 : 2026-09-02 12:51:53 · 공유일 : 2026-09-02 13:00:49


어릴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아이,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아이, 영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아이를 보면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영어를 접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의외로 비슷한 모습이 발견된다. 영어를 특별한 날에 몰아서 공부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영어를 접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영어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단어 하나를 외우고, 영어 문장 하나를 읽고, 짧은 영어를 듣고, 배운 표현을 다시 사용하는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실력이 된다.

그래서 영어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했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꾸준히 했느냐다. 특히 어린 학생일수록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과목으로만 인식하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짧은 영어를 듣거나, 자기 전에 영어책을 몇 페이지 읽는 것도 방법이다. 영어 노래를 듣거나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 영상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반복이다. 오늘 영어책을 한 권 읽었다고 영어 실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어책을 매일 읽는 습관이 1년, 2년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그림과 간단한 문장만 이해하던 아이가 점차 긴 문장을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단어를 접하게 된다. 반복해서 만난 표현은 별도로 외우지 않아도 익숙해질 수 있다. 영어 습관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영어는 `공부 시간`보다 `접촉 빈도`가 중요하다. 물론 영어 공부 시간도 중요하다. 그러나 하루에 영어를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지로 영어 실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주말에 한꺼번에 3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20~30분씩 영어를 접하는 것이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는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언어는 반복적으로 접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영어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양을 요구하기보다 지속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책을 하루에 50페이지 읽으라고 했다가 며칠 만에 포기하는 것보다 하루에 5페이지라도 꾸준히 읽는 편이 낫다.

단어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에 100개를 외우고 다음 날 대부분 잊어버리는 것보다 매일 일정한 양을 반복해서 보고 실제 문장 속에서 다시 만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영어 공부에서 복습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한 번 배운 단어와 문장을 다시 만나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어 습관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이미 배운 것을 다시 보는 습관도 포함돼야 한다. 어제 배운 단어를 오늘 다시 보고, 지난주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전에 들었던 영어 표현을 다시 들어보는 식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표현이 2번, 3번 반복되면서 조금씩 편해진다. 이러한 반복이 쌓이면 어느 순간 영어를 하나씩 번역하지 않아도 문장의 의미가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 아이에게 영어 습관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부모가 매일 영어 단어를 검사하거나 공부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영어책이 쉽게 손에 닿는 곳에 있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영어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 날에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만날 수 있다면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가 영어를 대하는 태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어를 틀리면 안 되는 어려운 과목으로만 받아들이게 하기보다 틀리더라도 다시 해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영어를 지나치게 성과 중심으로 접근하면 영어 자체보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먼저 배울 수도 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영어 습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짧은 영어 듣기와 쉬운 책 읽기가 적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영어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영어책의 수준을 조금씩 높이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늘릴 수도 있다.

중학생이라면 독해와 어휘, 문법을 꾸준히 복습하는 습관이 중요할 수 있고, 고등학생이라면 제한된 시간 안에 긴 지문을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영어 습관에도 순서가 있다. 아이의 현재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양을 요구하는 것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해 조금씩 높여가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영어 습관에 가깝다.

영어 학원을 선택할 때도 단순히 얼마나 많은 내용을 가르치는지만 볼 필요는 없다. 수업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어떻게 복습하도록 하는지, 숙제의 양이 아이가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인지, 학생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아무리 많은 내용을 배워도 수업이 끝나는 순간 영어와 단절된다면 장기적인 실력 향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반복하고, 다음 수업에서 다시 활용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영어 공부가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좋은 영어교육은 아이에게 많은 것을 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영어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영어 실력은 한 번의 집중 학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영어를 잘하게 만들고 싶다면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오늘 영어를 몇 시간 공부했니?"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늘도 영어를 한 번 만났니?" 그리고 그 질문에 꾸준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영어 실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습관 하나를 시작한 셈이다. 영어는 결국 쌓이는 과목이다. 영어 습관의 힘이다.


ⓒ AU경제 (http://www.areyo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료유료
스크랩하기 공유받기O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