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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경남 재건축 “부동산 해법, 내 손안에 있소이다”
‘3종 같은 2종’으로 사업 본격화… 江南 재건축 활성화 첨병 역할 기대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4-12-26 11:12:37 · 공유일 : 2014-12-26 20:01:52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이하 방배경남)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를 알리고 있다. 오랫동안 숙제로 남겨져 있던 중요 현안들이 하나둘씩 해결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배경남은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숙원을 안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종상향(제2종→제3종)`이 불가하다면 차라리 리모델링으로 가자는 주민을 포함해 2003년 안전진단을 받고도 근 10년간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설립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지지부진했던 사업 진행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의 마음을 녹여내는 일이었다. 외부적으로는 서울시로부터 `종상향`을 골자로 하는 인허가를 받아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방배경남 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류승동ㆍ이하 추진위)는 최근 조합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울러 `제3종 같은 제2종`을 반영한 계획을 토대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본보는 지난 18일 한파에도 재건축 열기로 가득 차 있는 방배경남 추진위 사무실을 찾아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과 이곳 재건축사업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들을 들어 봤다.
소유자들의 숙원 `조합설립인가` 초읽기
방배경남 재건축 추진위는 최근 조합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로써 방배경남 토지등소유자들의 오랜 숙원인 조합설립인가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단지 인근 누리시아 웨딩홀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해 조합장 및 감사, 이사 등 임원과 대의원을 선출했다. 방배경남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은 성공적으로 총회를 마친 것에 대해 "우리 방배경남이 그동안 염원하던 조합 설립을 이루기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며 "이번에 이뤄진 창립총회를 통해 방배경남이 조합 설립에 한 발짝 더 다가섰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관리처분 등 많은 단계를 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인 ▲제1호 `조합 정관(안) 승인의 건` ▲제2호 `조합 예산ㆍ회계 및 업무규정(안) 승인의 건` ▲제3호 `조합 임원(조합장ㆍ감사ㆍ이사) 선임의 건` ▲제4호 `조합 대의원 선임의 건` ▲제5호 `조합 운영비 및 정비사업비 예산(안) 승인의 건` ▲제6호 `조합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ㆍ이율 및 상환 방법(안) 승인의 건` ▲제7호 `상가 분할(제척) 관련 협의 및 소송 진행 위임의 건` ▲제8호 `조합 총회 의결 사항 중 대의원회 위임의 건` ▲제9호 `관련 자료 공개와 보존 등의 방법 승인의 건` ▲제10호 `설계자 선정 및 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등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특히 `조합 임원 선임의 건`과 관련해 조합장 후보에 류승동 위원장이 단독으로 나섰으며,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18일 인터뷰 당시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은 "오는 22일 이후 서초구(청장)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종 같은 2종` 모토로 사업의 새 지평 열어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 "명분 주고 실리 취했다"
방배경남은 2011년 당시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 이뤄지고, 용적률을 높여 기존 3만7361㎡의 450가구를 737가구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배경남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두 차례나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16일 서울시는 조망권을 해친다는 이유로 방배경남의 `종상향`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한 추진위 관계자는 "당시 서울시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근 매봉재산의 조망권을 침해하고 주변 지역에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종상향`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진위에 의하면 서울시의 `종상향` 불허 판정이 나오자 주변 신동아ㆍ삼익아파트 등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점을 들어 2013년 시에 재상정했지만 그해 8월 21일 다시 불허가 판정이 내려지는 등 `3종`을 허가받기가 순탄치 않았다. 이후 지난 5월 한차례 더 재 상정했지만 또다시 불허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방배경남 추진위 내부에서도 `서울시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하고 방배경남 재건축의 미래가 점차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하지만 작년 11월 22일 추진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렸다. 이때 추진위원장에 현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이 선출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방배경남 재건축사업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7월 16일 열린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이지만 용적률 249.99%과 최고 층수 21층을 적용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방배경남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추진위에 따르면 당시에 `종상향`에 있어서는 제2종으로 가라는 서울시 지침을 따르기로 했지만 용적률과 층수에 있어 인센티브를 받는 쪽을 택했다.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관점을 바꿔 생각했다. 당시 서울시가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정비계획안 승인 이후 잇따라 나온 여러 재건축 단지들의 `종상향`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종상향` 허가를 빠른 시일 내 받아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3종`의 장점을 취하면서 `2종`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명분`은 주고 `실리`를 취하는 쪽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방배경남은 2003년 안전진단 통과 이후 재건축 규제 강화와 함께 불어온 리모델링 바람을 잠재우는 동시에 높은 사업성을 확보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 최고 명품 아파트 위상 되찾을 것"
방배경남 재건축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





유관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지부진했던 방배경남 재건축사업이 갖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조합설립인가를 눈앞에 둔 데에는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류 당선인은 사업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얼어붙은 주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재건축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취임 후 약 1년여 만에 조합 설립을 이끌어 낸 방배경남 재건축 류승동 조합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최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들었다. 그간의 경과와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 방배경남은 2003년 6월 30일 재건축 안전진단이 통과된 후 2009년 12월 7일 서초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아파트 `종상향` 문제로 2011년 9ㆍ12월, 2013년 8월, 2014년 5월 등 총 4번의 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 7월 16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적률ㆍ층수 완화를 골자로 하는 계획안이 수정ㆍ가결됐으며, 10월 23일에는 서울시 고시가 이뤄져 이달 8일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기까지 이르렀다.
- 정비구역 지정 시점에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떻게 재건축으로 방향을 이끌어 냈는지/
재건축사업 전반에 대해 잘 모르는 주민들은 리모델링과 재건축과의 관계를 `모` 아니면 `도` 식의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당시 리모델링에 대한 제안이 나온 배경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방배경남의 재건축 추진이 `3종`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희박한 `2종`으로 가느니 차라리 리모델링으로 가자는 식의 차선책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제가 추진하고자 했던 `3종 같은 2종`이 용적률과 층수 완화와 함께 분담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송하고, 각 가구마다 연락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향후 사업 일정 및 계획은/
오는 22일 이후 서초구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건축심의 통과 후 사업시행인가를, 하반기에는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놨다. 관리처분인가와 이주 등은 2016년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 이제까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성당에서 이야기하는 냉담자(冷淡者)와 같이 오랜 세월 동안 재건축사업을 기다림에 지쳐 있던 분들의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이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그분들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기 위한 노력으로 각 사업 단계마다의 현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보내거나 문자와 이메일 등의 연락을 통해 전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분들의 이해를 구했고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 조합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우리 조합원들이 집행부에게 보내주신 성원과 믿음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사업 전반의 과정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집행부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며 소유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 조합장으로서의 포부랄까, 각오가 있다면/
그동안 진행됐던 방배경남 재건축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또 추진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면서 느낀 바에 의하면 재건축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민과의 소통과 이를 통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업지에 방해 세력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나로 통합되도록 할 것이며, 소수의 의견도 소중히 반영하도록 할 것이다. 준공 후 30년이 넘은 방배경남은 그동안 서초구를 넘어 강남을 대표하는 명품 아파트의 대명사로 인식돼 왔다. 이것은 우리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추후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여부에 따라 강남 내 다른 아파트에 미치는 여파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우리 방배경남이 살아야 방배동이 살고 방배동이 살아야 서초구가 산다. 서초구가 살아야 강남 전체가 사는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 활성화의 해법이 우리 방배경남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같은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또 강남 지역 명품 아파트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방배경남이 최고 명품 아파트로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밀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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