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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9-1구역 재건축 시공자 해임 총회 앞두고 긴장감 증폭
조합 “현대산업개발의 횡포” 업계 “특정 건설사 내정설 의심”
repoter : 박재필 기자 ( pjp78@naver.com ) 등록일 : 2015-02-27 15:39:51 · 공유일 : 2015-02-27 20:01:47


운명의 3ㆍ1절, 조합원들의 선택은?… 같은 달 4일 입찰마감
[아유경제 = 박재필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9-1구역(재건축)에 긴장감이 높이지고 있다. 기존 시공자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총회가 내달 1일 예정돼 있어서다. 특히 같은 달 4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을 앞두고 특정 건설사의 내정설(說)까지 제기돼 조합원들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가 지난 23일 미아9-1구역 재건축 새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보도한 후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측은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김재식ㆍ이하 현산) 측에서 조직적인 음해를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실명이 나가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20여 차례 이상 현산 관계자들을 만났고 양측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며 "현산 측은 그간 사업비를 돌려주겠다.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인근 구역에서 분양이 성공하자 돌연 다시 사업을 하겠다고 태도를 바꿔 혼란을 준 것도 모자라 현재 조합에서 진행 중인 총회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방해를 하고 있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현산의 행보에 대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며 "특히 높은 공사비로 본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간 현산 관계자들이 해 왔던 비윤리적인 행보에 참을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미아9-1구역 최성락 조합장 역시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현산 측에서 조합과 효성건설PU(대표이사 송형진ㆍ이하 효성)-진흥기업(대표이사 차천수) 간 연결 고리가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와 입찰 담합을 현산 측에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외려 효성과 진흥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조합과의 유착설이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입찰지침서 등을 그러한 의혹의 근거로 꼽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다수의 현장의 입찰지침서와 현재 상황을 지켜봤을 때 ▲조합이 한 달에 2번이나 총회를 열면서까지 `초강수`를 두고 있는 점, ▲착공 기준일이 표시 안 된 점 ▲지분제사업이 아님에도 무이자 사업비 한도 자체가 없는 점 ▲발코니확장공사, 시스템에어콘, 붙박이장 등 마감재 옵션 품목을 조합에서 선정하고 운영 하려고 한다는 점 ▲이주비 대출 또한 조합원 개별 토지에 대한 담보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자 지급보증 조건인 점 등에 비춰 봤을 때 1군 업체에서는 참여 할 수 없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 결국 유착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을 위해 결국 고의로 3회 유찰을 유도하면서 특정 건설사를 내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지침서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재개발ㆍ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조합의 지침서대로만 사업이 진행된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두 지키면서 사업을 진행할 건설사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면서 "유착설이 나오는 것도 조금은 이해는 간다"고 밝혔다.

현산 측 관계자는 "그간 저희 쪽에서 모두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이제 라도 미아9-1구역의 정상적인 사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지침서에 대해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제기 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조합에서는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입찰지침서의 문제는 전혀 없다. 현산의 논리 일 뿐이지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한 입찰지침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정 중견 건설사와의 `밀약`으로 인해 새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은 결국 피해를 부르며 그 피해는 모든 조합원들이 진다고 주장하는 측과 이와 정반대로 사업 의지도 없던 기존 시공자가 이제 와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훼방을 놓고 있다는 조합 측의 의견.

양측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과연 오는 3월 4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미아9-1구역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보다 앞선 3월 1일 기존 시공자 해임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조합 측의 손을 들어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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