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박재필 기자] 새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갖가지 의혹에 휘말렸던 서울 강북구 미아9-1구역(재건축)의 시공권을 가져갈 업체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4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아9-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최성락ㆍ이하 조합)이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효성건설PU(대표이사 송형진ㆍ이하 효성건설)-진흥기업(대표이사 차천수) 컨소시엄과 일성건설이 참여해 자웅을 겨루게 됐다.
지난 1일 진행된 시공자 해지 총회에 이어 조합은 새 시공자를 맞이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일 대의원회에서 총회에 응찰한 업체를 상정하게 되면 건설사들의 공식적인 홍보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조합에서는 문자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특정 건설사의 내정설(說)이 불거졌고 이후 본보의 관련 보도 후 효성-진흥기업의 입찰이 실제로 이뤄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시공자였던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김재식ㆍ이하 현산) 역시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효성건설-진흥기업의 내정설이 돌면서 조합원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물론 새 시공자를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효성건설-진흥기업의 재무 상태 등을 살펴봤을 때 이들이 과연 최선인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효성건설-진흥기업이 최근 수주한 현장들은 공통점이 많다. 기존 시공자를 해지하고 새롭게 선정하는 구역에서 대부분의 수주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과연 그 사업장들에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며 입찰 전부터 특정 건설사의 내정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조합원들이 좀 더 심도 있게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누가 봐도 일성건설을 `들러리`로 내세운 입찰이 과연 미아9-1구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조합에서는 적법한 입찰을 진행했으며 빠른 사업 진행만이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최선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효성건설-진흥기업 역시 그간 미진했던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특정 건설사 내정설 의심"… 증폭되는 의혹
조합 "현대산업개발의 횡포" 일부 조합원 "들러리 수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마감됐지만 미아9-1구역은 여전히 시끄럽다. 지난 1일 기존 시공자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총회를 치렀지만 논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찰 전부터 특정 건설사의 내정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해당 건설사들이 실제 입찰에 참가하자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효성건설과 진흥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조합과의 유착이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입찰지침서 등을 그러한 의혹의 근거로 꼽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 현장의 입찰지침서와 현재 상황을 지켜봤을 때 ▲조합이 한 달에 2번이나 총회를 열면서까지 `초강수`를 두고 있는 점, ▲착공 기준일이 표시되지 않은 점 ▲지분제사업이 아님에도 무이자 사업비 한도 자체가 없는 점 ▲발코니 확장 공사,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등 마감재 옵션 품목을 조합에서 선정하고 운영하려는 점 ▲이주비 대출 또한 조합원 개별 토지에 대한 담보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자 지급보증 조건인 점 등에 비춰 봤을 때 1군 업체에서는 참여할 수 없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 결국 `유착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을 위해 결국 고의로 3회 유찰을 유도하면서 특정 건설사를 내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지침서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재개발ㆍ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조합의 지침서대로만 사업이 진행된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두 지키면서 사업을 진행할 건설사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면서 "유착설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현산 측 관계자는 "그간 저희 쪽에서 모두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이제라도 미아9-1구역의 정상적인 사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지침서에 대해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조합에서는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입찰지침서의 문제는 전혀 없다. 현산의 논리일 뿐이지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한 입찰지침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정 건설사와의 `밀약`으로 새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은 결국 부작용을 낳으며 그 피해는 모든 조합원들이 진다고 주장하는 측과 이와 정반대로 사업 의지도 없던 기존 시공자가 이제 와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조합 측 의견. 양측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과연 미아9-1구역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유경제=박재필 기자] 새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갖가지 의혹에 휘말렸던 서울 강북구 미아9-1구역(재건축)의 시공권을 가져갈 업체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4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아9-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최성락ㆍ이하 조합)이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효성건설PU(대표이사 송형진ㆍ이하 효성건설)-진흥기업(대표이사 차천수) 컨소시엄과 일성건설이 참여해 자웅을 겨루게 됐다.
지난 1일 진행된 시공자 해지 총회에 이어 조합은 새 시공자를 맞이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일 대의원회에서 총회에 응찰한 업체를 상정하게 되면 건설사들의 공식적인 홍보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조합에서는 문자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특정 건설사의 내정설(說)이 불거졌고 이후 본보의 관련 보도 후 효성-진흥기업의 입찰이 실제로 이뤄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시공자였던 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김재식ㆍ이하 현산) 역시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효성건설-진흥기업의 내정설이 돌면서 조합원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물론 새 시공자를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효성건설-진흥기업의 재무 상태 등을 살펴봤을 때 이들이 과연 최선인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조합원은 "효성건설-진흥기업이 최근 수주한 현장들은 공통점이 많다. 기존 시공자를 해지하고 새롭게 선정하는 구역에서 대부분의 수주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과연 그 사업장들에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며 입찰 전부터 특정 건설사의 내정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조합원들이 좀 더 심도 있게 판단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누가 봐도 일성건설을 `들러리`로 내세운 입찰이 과연 미아9-1구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조합에서는 적법한 입찰을 진행했으며 빠른 사업 진행만이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최선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효성건설-진흥기업 역시 그간 미진했던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특정 건설사 내정설 의심"… 증폭되는 의혹
조합 "현대산업개발의 횡포" 일부 조합원 "들러리 수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마감됐지만 미아9-1구역은 여전히 시끄럽다. 지난 1일 기존 시공자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총회를 치렀지만 논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찰 전부터 특정 건설사의 내정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해당 건설사들이 실제 입찰에 참가하자 의혹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효성건설과 진흥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조합과의 유착이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입찰지침서 등을 그러한 의혹의 근거로 꼽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수 현장의 입찰지침서와 현재 상황을 지켜봤을 때 ▲조합이 한 달에 2번이나 총회를 열면서까지 `초강수`를 두고 있는 점, ▲착공 기준일이 표시되지 않은 점 ▲지분제사업이 아님에도 무이자 사업비 한도 자체가 없는 점 ▲발코니 확장 공사,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등 마감재 옵션 품목을 조합에서 선정하고 운영하려는 점 ▲이주비 대출 또한 조합원 개별 토지에 대한 담보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자 지급보증 조건인 점 등에 비춰 봤을 때 1군 업체에서는 참여할 수 없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 결국 `유착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을 위해 결국 고의로 3회 유찰을 유도하면서 특정 건설사를 내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지침서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재개발ㆍ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조합의 지침서대로만 사업이 진행된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조건을 모두 지키면서 사업을 진행할 건설사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면서 "유착설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현산 측 관계자는 "그간 저희 쪽에서 모두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이제라도 미아9-1구역의 정상적인 사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조합원들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지침서에 대해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조합에서는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입찰지침서의 문제는 전혀 없다. 현산의 논리일 뿐이지 조합에서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한 입찰지침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정 건설사와의 `밀약`으로 새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은 결국 부작용을 낳으며 그 피해는 모든 조합원들이 진다고 주장하는 측과 이와 정반대로 사업 의지도 없던 기존 시공자가 이제 와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며 사업에 훼방을 놓고 있다는 조합 측 의견. 양측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과연 미아9-1구역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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