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여 동안 나는 거의 아무일도 하지 못했다. 앉고 서는 아주 사소한 동작조차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너무 벅찼다. 한약 봉지가 넘어져 침대 시트가 엉망이 되어도 옴싹할 수가 없었다.
몸 형편은 그랬을지라도 빈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다보니 넘치는 건 풍성한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소설을 쓰고 수필을 썼고 나무 잎새가 빛나는 날은 시와 노래도 끼어 들었다.
살아 숨쉰다는 사실은 어쨌든 감사에 속했다. 때가 되면 내 두 다리로 힘차게 거리에 달려나갈 수 있다는 희망은 내게 있어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어둡고 칙칙한 동굴은 끝이다. 올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왕이면 치열하게 쓰고 싶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슴 저린 모든 이들에게 내 글이 늘 미소이며 온기이고 싶다.
― 변영희, 책머리글 <책을 내면서> 중에서
- 차 례 -
책을 내면서
우편 배달부의 사랑
그리운 선생님
우편 배달부의 사랑
나의 여고시절
부부무정
대청호에서
흑장미 여덟 송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
제목짓기
도선사에서
여자란 무엇인가
서울 속의 우리 동네 창천동(槍川同)
거리의 천사
고무나무의 깊은 잠
여름 낙엽
일요일
맏올케 같은 여인
내의 출장
우리는 영원히 그리운 사람
재산이 다 뭔데
노을 속을 달린다
자귀나무 자기꽃
이혼의 기미
고무나무의 깊은 잠
아침
편지
기차소리 환자의 세월
하이얀 웃음
‘로빈 쿡’을 읽고
뉴 헤븐의 공포
숲
에너지와 6.25
오두막집 노인
기차소리
토요일의 ^출
나무이야기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
새벽하늘이 참 곱네요
겨울밤
구두를 바라보며 십 분간의 행복
강아지 한 마리
기도일기
코네티컷으로의 여행
애인 없으세요?
지숙이네
작은 등대
명함 한 장
외로울 때
애인 없으세요?
변영희 수필집 / 얼과알 刊
지난 5년 여 동안 나는 거의 아무일도 하지 못했다. 앉고 서는 아주 사소한 동작조차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너무 벅찼다. 한약 봉지가 넘어져 침대 시트가 엉망이 되어도 옴싹할 수가 없었다.
몸 형편은 그랬을지라도 빈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다보니 넘치는 건 풍성한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소설을 쓰고 수필을 썼고 나무 잎새가 빛나는 날은 시와 노래도 끼어 들었다.
살아 숨쉰다는 사실은 어쨌든 감사에 속했다. 때가 되면 내 두 다리로 힘차게 거리에 달려나갈 수 있다는 희망은 내게 있어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 어둡고 칙칙한 동굴은 끝이다. 올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기왕이면 치열하게 쓰고 싶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슴 저린 모든 이들에게 내 글이 늘 미소이며 온기이고 싶다.
― 변영희, 책머리글 <책을 내면서> 중에서
- 차 례 -
책을 내면서
우편 배달부의 사랑
그리운 선생님
우편 배달부의 사랑
나의 여고시절
부부무정
대청호에서
흑장미 여덟 송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
제목짓기
도선사에서
여자란 무엇인가
서울 속의 우리 동네 창천동(槍川同)
거리의 천사
고무나무의 깊은 잠
여름 낙엽
일요일
맏올케 같은 여인
내의 출장
우리는 영원히 그리운 사람
재산이 다 뭔데
노을 속을 달린다
자귀나무 자기꽃
이혼의 기미
고무나무의 깊은 잠
아침
편지
기차소리
환자의 세월
하이얀 웃음
‘로빈 쿡’을 읽고
뉴 헤븐의 공포
숲
에너지와 6.25
오두막집 노인
기차소리
토요일의 ^출
나무이야기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
새벽하늘이 참 곱네요
겨울밤
구두를 바라보며
십 분간의 행복
강아지 한 마리
기도일기
코네티컷으로의 여행
애인 없으세요?
지숙이네
작은 등대
명함 한 장
외로울 때
[1999.11.30 초판발행. 242쪽. 정가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