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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벚꽃 질라! (전자책)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5-03-13 00:50:00 · 공유일 : 2015-04-10 23:36:08


여의도 벚꽃 질라! 
송귀영 시조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매끄럽지 못한 감정의 흐름을 냉철하게 규칙적으로 사그라트리는 시인은 언제나 서정에 목말라하고 계속 갈구하는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속 깊은 옹알이를 듣고 싶을 때, 우리는 머리맡에 있는 한권의 책을 서슴없이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문학은 글을 사용하는 영감적 예술이기에 인생의 노정을 곡진하고 아련하게, 또는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적 정의가 미학을 본질로 깔고 그러한 속성으로써 진실에 근간을 두어 감동이라는 기능을 갖추어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사랑할 줄 알고 자세를 잡으면서 서정의 “트라우마” 를 느낄 때 비단 육체적이 아닐지라도 정신적 치유와 행복을 만끽하며 안으로부터 외연까지 즐거운 덤이 얹히게 됩니다.
  흔적과 이별은 세월을 상징하고 시간은 속도에 묻히어 흘러갑니다. 시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 기차역 대합실이나 연안 부두에서 슬픈 이별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외로운 마음이 내품는 진액조차 그 외로움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침몰하려는 교차로에 우두커니 서서 한동안 아무런 계산도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바쁘게 살아왔던 오늘을 생각합니다. 시인은 서정 속에서나마 자유롭고 여유로움을 갖고 싶은 욕구들이 저무는 노을에 숨을 헐떡거리며 안간힘을 훔치게 합니다. 지난 삶에 방점을 찍고 남은 삶이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에 질문하면서 이제나마 전신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어 봅니다.
  열차는 달릴 것이고 달리는 열차를 계속타고 멀리 떠나가더라도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은 가슴 깊숙이 화인이 찍히어 흉터로 남습니다. 팍팍한 우리들 인생을 허투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굳어가는 감성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로 해갈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비단 이 졸작을 대하는 분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시적 언어 표현이나 정서적 형상화에 부족함이 많다 하더라도 다독거려 주리라는 막연한 믿음의 과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념에서 여기 네 번째 설익은 잡곡들을 양지바른 쪽방 윗목에 방석을 깔고 널어서 군불에 말려 보고자 함입니다.
  동시대의 감성과 의식이 작품에 녹아서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우려까지 숨길 수 없음을 고백 합니다. 허점투성이인 미흡한 졸작이 독자들의 감수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솔직한 염원에서 걱정 또한 앞세우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굴절된 욕망과 뒤틀린 부족함이 여러 갈래로 표현적 환치의 내면세계에 대한 다층적 사유와 철학까지 진하게 묻어나지 않더라도 한줄기 감명의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연민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송귀영,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시인의 말
서시 | 노송의 진액

제1부 계절의 소리를 듣다
아지랑이 
봄의 소리 듣다 
음달에도 꽃은 핀다 
꽃과의 대화·1 
꽃과의 대화·2 
벚꽃에게 묻는다·1 
벚꽃에게 묻는다·2 
가로수 
수목원에서 
해도록海濤錄 
초추 망중한 
서리꽃 
가을 넋두리 
도시의 비둘기 
산 속 식구들 
목련이 지는 날 
능소화 연정 
수묵화 
금강송 
여의도 벚꽃 질라! 
삼림욕장에서  
강변 데이트 

제2부 낙조에 뜨는 별무리
연등 길  
법성포 연가 
야영장에서 
해인사  
법보 사찰의 새벽 
목조 사천왕상   
대웅전 
탑골공원 백태 
향원정에서   
송추유원지에서 
논배미 
첫사랑 
사랑의 맛 
낙조에 뜨는 별 
간이역의 쉼표 
물수제비 
모바일 폰 
야간 무도장 
튀김집 저녁나절 
괴력의 덫 
위장술 
옛 둥지 
사랑방 초대 
벽소정에서 

제3부 지울 수 없는 흔적들
필봉의 신호탄 
출판 산기·2 
서정의 유혹 
파도 
어머님의 하늘 
새벽 꿈자리 
고행의 길 
어떤 망각 
섭리의 눈빛 
추상적 언어의 공황 
지울 수 없는 흔적 
조숙님 전상서  
소금 동냥 
투정 
허영심 
굳은 다짐 
회심곡  
삶에 던지는 화두 
자화상 
굼벵이 심방·3 
기다릴 때는 
건널 수 없는 강 
새벽 강 
유기견 

제4부 담쟁이 인생
시장 통 워낭소리 
월급 고개 
겨울산과 포수 
구두 뒤축 갈이 
독서 풍경 
타향살이 
저녁 밥상 
담쟁이 인생 
독후 사색 
야상·9 
가난한 시인 
외갓집  
궁합 
골목 점포 
뱃전에서 
늙은이鷄皮鷄髮·1 
늙은이鷄皮鷄髮·2 
발자국 
해거리 
여생 
차례 상 차림 
벌초·3  
열중쉬어! 
늙은 광대 

제5부 허수아비의 춤
전깃줄 
탭 댄스Tapdance 
허수아비의 춤 
사필귀정  
탁란의 야심 
해변의 이맘때 
뮤지컬의 진화 
충격 이후 
방죽 길 이끄는 대로 
역마직성 
리턴 투 햄릿 
그림 속의 여인 
D. M. Z.(비무장지대) 
벼룩의 간 빼 먹다 
정치판의 허상 
진동의 법칙 
정물화전 감상기 
장마당에서 
감옥 가네·1 
감옥 가네·2 
백악봉에 다가서다 
별과의 동침 
이국 냄새 풍기다 

작품해설 | 감성의 언어로 구축한 인간 존재의 근원 _ 김준 
작품평설 | 시중유화詩中有畵와 서정시학 _ 김송배

[2015.03.10 발행. 185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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