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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물 먹는 하마
repoter : 안무월 ( dsb@hanmail.net ) 등록일 : 2015-05-02 23:26:51 · 공유일 : 2015-05-13 23:33:03


내 사랑 물 먹는 하마 
정태화 시집 / 시산맥사 刊

  형님이 그랬다.
  이 세상 옥상에 저 홀로 피뢰침 서 있는 자*가 시인이라고 그랬다.
시시때때 천둥 번개로 내리는 영감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그 말씀 날카로운 칼날로 몽롱한 사람의 잠 눈동자를 깨우는 사명을, 양 어깨 짊어진 자가 시인이라고 그랬다.
  형님은 또한, 이 세상 시가 오는 길을 마침내 주인으로 삼는 자가 바로 시인이니, 자신을 버려 완벽히 자신을 숨 기는 자가 되라고 그랬다.
  첫 시집을 내고 난 뒤 20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오랜 시간 때때로 천둥 번개 한 편의 시로 오는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던 내가, 나에게로 오는 당신의 길을 주인으로 섬기지 못하고, 그 길을 주인으로 다스리는 나를 출몰시켜 지청구, 지고지순 나에게로 오는 당신의 사랑을 힘들게 했으니, 여분으로 남은 것은, 내 사랑 당신의 꾸지람뿐일 것이다.
  〈시의 산맥 심산유곡에 이처럼 오래 기다려 자유롭게 나를 방목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에 문정영이라는 목동이 살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태화,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차    례 -

1부
 사람이 사람을 만날 때는
 노천식당 플라스틱 의자
 놋쇠숟가락 파파라치 
 동굴의 미학
 목화솜 빵빵 거북 한 마리
 복사꽃 피는 계절에 성묘
 상수리나무숲에 새들이 산다
 주술 걸렸다
 수목장 아버지
 동백꽃 이미지 어머니
 접시에 전어라는 것들이
 흑백사진 추억 살리기

2부
 거리에서
 잠실의 추억
 공중전화 추억
 꿈속에서 황구를 만나다
 고사목 빙의기
 고속도로 순방기
 그냥, 웃자고 꺼낸 이야기가
 금대암에서 압축파일을 풀다
 기린을 사육하며
 김씨의 옆얼굴
 독감 앓는 거리에 내 친구
 리아스식 해안을 가다

3부
 내 사랑 물먹는 하마
 바람벽 액자 안에
 바람에게 몸을 주는 옷을 짓다
 유목민 프롤로그
 수족관, 그리고 문어들
 유체이탈, 당신의 초상
 아파트 입주를 신고합니다
 어허, 이것 참 야단났네
 열쇠를 잃어버렸네
 유비쿼터스, 커튼 뒤에서 생긴 일
 자작나무숲 그 곳을 가면
 통점을 검색하다

4부
 타임머신 세라토 특별한 초청
 타임캡슐에 저장한 나쁜 이야기 하나
 풍치를 다스리며
 캠코더로 촬영했다 거미 귀신
 진료카드를 읽다
 집배원 그 사람 바람의 무게
 진율사를 아십니까
 펀드형 저축
 꿈 이야기
 투병일지
 지구본 시간의 투망
 안드로메다 부족을 위하여

 해설 | 송용구 (시인, 문학평론가)

[2015.03.31 발행. 154쪽. 정가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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