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철저한 위생관리`, `해썹(HACCP) 인증 업체` 등과 중소기업으로서의 친근한 이미지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온 송학식품의 신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대장균과 식중독균 등이 검출된 제품을 멀쩡한 제품으로 속여 판 정황이 드러난 데다 `HACCP` 인증 과정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찰 "불량 제품 180억원어치 유통 및 허위 실험일지 작성"
반품된 제품 기부 의혹도 제기… 업계 "70년 명성 어디로?"
지난 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 등으로 송학식품 관계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떡볶이와 떡국 재료 등 180억원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전국 대형 마트와 프랜차이즈업체 그리고 전통시장 등에 유통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이 지난 2년 여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보관 중이던 쌀 2500포대에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자 맹독성 살충제로 박멸한 뒤 이 쌀을 사용한 식품을 유통시킨 사실이 적발된 지난해 8월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반품된 불량 제품을 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 뱅크에 폐기 대상 제품을 넘기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송학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ㆍ이하 식약처) 전직 공무원을 영입해 허위 자료로 `HACCP` 인증을 받은 혐의까지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떡 재료 등에 대한 대장균 등 미생물 실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허위 실험일지 등을 작성한 혐의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송학식품이 1946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속단하기에는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하지만 경찰 발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학식품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 평소 `대를 이은 기업`, `정직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을 자부해 온 사 측으로서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흔들리는 `HACCP` 인증… 식약처 "위반 시 모든 영업 행위 금지"
식약처는 지난 8일 보도 자료를 내고 "송학식품의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HACCP 인증을 취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 정지 등 행정 제재를 통해 모든 식품의 제조ㆍ판매 등 일체의 영업 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다. 또한 송학식품이 생산한 떡류 제품을 수거해 대장균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고 이에 따라 식약처가 제재를 가하게 되면 송학식품은 사실상 식품업체로서의 존재 이유를 잃게 된다. HACCP 인증이 취소되면 주력 제품인 떡류(HACCP 의무 적용 제품)의 제품 제조ㆍ판매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송학식품을 둘러싼 논란은 HACCP 인증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안전한 식품 선택을 위한 취지와는 달리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가 안전성이 떨어지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논란이 된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건도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이었다. 당시 동서식품은 대장균을 발견하고도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재활용해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동서식품은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매출 역시 타격을 입었다.
오현자 대표 "언론 보도 사실과 다르다"… 검찰 조사 결과에 `촉각`
분노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한때 서버가 마비됐던 송학식품 홈페이지는 현재 복구된 상태다. 사 측은 경찰 발표를 전면 반박하며 추이를 봐 가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사 측이 게재한 사과문 등에 따르면 송학식품 오현자 대표는 "지난 6일자 본사 관련 언론 보도는 입증되지 않은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인해 중소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250여 명의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사 측이 대장균 떡볶이 유통 및 관련 혐의 등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향후 전개될 검찰 조사와 법정 다툼으로 소비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철저한 위생관리`, `해썹(HACCP) 인증 업체` 등과 중소기업으로서의 친근한 이미지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온 송학식품의 신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대장균과 식중독균 등이 검출된 제품을 멀쩡한 제품으로 속여 판 정황이 드러난 데다 `HACCP` 인증 과정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찰 "불량 제품 180억원어치 유통 및 허위 실험일지 작성"
반품된 제품 기부 의혹도 제기… 업계 "70년 명성 어디로?"
지난 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 등으로 송학식품 관계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떡볶이와 떡국 재료 등 180억원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전국 대형 마트와 프랜차이즈업체 그리고 전통시장 등에 유통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이 지난 2년 여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보관 중이던 쌀 2500포대에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자 맹독성 살충제로 박멸한 뒤 이 쌀을 사용한 식품을 유통시킨 사실이 적발된 지난해 8월의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반품된 불량 제품을 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 뱅크에 폐기 대상 제품을 넘기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그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송학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ㆍ이하 식약처) 전직 공무원을 영입해 허위 자료로 `HACCP` 인증을 받은 혐의까지 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떡 재료 등에 대한 대장균 등 미생물 실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허위 실험일지 등을 작성한 혐의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송학식품이 1946년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속단하기에는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하지만 경찰 발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송학식품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 평소 `대를 이은 기업`, `정직한 맛을 추구한다`는 점을 자부해 온 사 측으로서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흔들리는 `HACCP` 인증… 식약처 "위반 시 모든 영업 행위 금지"
식약처는 지난 8일 보도 자료를 내고 "송학식품의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HACCP 인증을 취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 정지 등 행정 제재를 통해 모든 식품의 제조ㆍ판매 등 일체의 영업 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다. 또한 송학식품이 생산한 떡류 제품을 수거해 대장균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고 이에 따라 식약처가 제재를 가하게 되면 송학식품은 사실상 식품업체로서의 존재 이유를 잃게 된다. HACCP 인증이 취소되면 주력 제품인 떡류(HACCP 의무 적용 제품)의 제품 제조ㆍ판매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송학식품을 둘러싼 논란은 HACCP 인증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안전한 식품 선택을 위한 취지와는 달리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가 안전성이 떨어지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논란이 된 동서식품의 대장균 시리얼 사건도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이었다. 당시 동서식품은 대장균을 발견하고도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재활용해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이로 인해 동서식품은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매출 역시 타격을 입었다.
오현자 대표 "언론 보도 사실과 다르다"… 검찰 조사 결과에 `촉각`
분노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듯 한때 서버가 마비됐던 송학식품 홈페이지는 현재 복구된 상태다. 사 측은 경찰 발표를 전면 반박하며 추이를 봐 가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사 측이 게재한 사과문 등에 따르면 송학식품 오현자 대표는 "지난 6일자 본사 관련 언론 보도는 입증되지 않은 경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인해 중소기업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250여 명의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사 측이 대장균 떡볶이 유통 및 관련 혐의 등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향후 전개될 검찰 조사와 법정 다툼으로 소비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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