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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손으로 찢겨지는 신원그룹 ‘믿음경영’
repoter : 유준상 기자 ( Lostem_bass@naver.com ) 등록일 : 2015-07-17 13:45:05 · 공유일 : 2015-07-17 20:02:04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1973년 설립 이래 국내 패션산업의 한 획을 그어 온 신원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오너인 박성철 회장의 위법 혐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회사의 명예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세포탈ㆍ회생 사기 혐의로 박성철 회장 구속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사법 처리` 위기에 몰렸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가 세금 탈루와 사기라는 점에서 박 회장이 평소 `깨끗한 기업`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인물이기에 업계와 시장이 받은 충격도 상당하다는 평이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250억여 원의 개인 재산을 숨겨 세금 탈루 및 회생 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및 조세 포탈 등)로 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이를 발부함에 따라 박 회장은 이달 13일 구속됐다. 앞선 지난 8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귀가한지 5일만의 일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수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자숙하는 취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에 대해 수사가 확대된 시점은 지난 4월 국세청에 의해 탈세 혐의가 고발되면서부터다. 같은 달 22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올해 1월 신원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 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이 주식 매입에 따른 증여세 수십억원 상당을 탈세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99년 신원이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당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보유 주식 전부를 회사에 무상 증여한 뒤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인 명의로 세운 광고대행사를 `페이퍼컴퍼니`로 이용?
재산은 감추고, 채무는 탕감? 횡령ㆍ로비 정황도 포착… 社측 "회장 개인적인 일"
하지만 국세청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은 부인 송모 씨 명의로 세워진 광고대행사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이하 티엔엠)`를 통해 주식을 매입,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설립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않던 티엔엠이 신원의 워크아웃 졸업 직전인 2003년부터 주식을 사들여 올해 3월 말까지 신원 지분 30.84%를 확보를 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티엔엠에 등재된 종업원 수가 4명이라는 사실, 즉 박 회장의 세 아들 및 대표이사 A씨가 전부라는 점을 미뤄 볼 때 박 회장이 티엔엠 지분을 확보한 것은 결국 신원을 소유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이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국세청은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서울 마포구 동화동 소재 신원그룹 본사와 박 회장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회계장부, 내부 경영 문건 등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인 검찰은 박 회장 관련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아 가는 시점에 고의적으로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매입한 뒤 수십억원가량의 증여세를 탈세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또 박 회장은 자신의 차명 재산을 감추기 위해 2008년 `개인파산`, 2011년 `개인회생절차` 수순을 의도적으로 밟아 가면서 재산이 없는 것처럼 꾸며 개인 빛 250억여 원을 탕감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100억원대의 계열사 자금 횡령 및 정치권 로비 정황 등도 포착되면서 박 회장과 신원그룹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신원그룹 홍보팀 담당자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는 회사 경영의 세무 부분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내 경영과 영업에는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며 "현재 박성철 회장 또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므로 향후 결과에 따라 사 측도 후속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이 같이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고 나선 것은 고도의 술책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거액의 세금을 탈루하고 250억원이 넘는 빛을 탕감 받은 박 회장이 법원 심문 기일에 나오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통해 구속영장 기각이나 형량을 감량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 회장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은 물론이며 신원그룹 또한 사내 핵심 경영 이념인 `믿음경영`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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