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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재개발ㆍ재건축 ‘예상 밖 호황’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5-07-17 14:16:04 · 공유일 : 2015-07-17 20:02:07


[아유경제=정훈 기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도시정비업계의 2015년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하반기 정부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내놓았던 이른바 `9ㆍ1대책`은 관계 법령 개정이 늦게 이뤄지면서 `약효`가 떨어졌다. 정부가 정책을 마련해도 일선 지자체(특히 서울시)가 조례 개정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실효성은 더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난 현시점에서 시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예상 밖 호황`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6월까지 전국적으로 48곳(리모델링 제외)이 시공자를 선정했다. 이달 들어서도 17일 현재까지 5곳이 시공자를 뽑았고, 7곳에서 추가로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본보는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시장의 특징을 업체별로 나눠 살펴봤다. 나아가 하반기에 시공자를 선정하는 주요 사업장과 출시를 앞둔 지역별 `알짜` 단지들에 대해서도 다뤄 봤다.
`4조 클럽` GS건설 `독주` 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 `추격`
현대건설, 삼호가든3차 수주로 `체면치레` 삼성물산은 `0`
대우건설ㆍSK건설 `선전` 대림산업ㆍ포스코건설 `하반기 기약`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GS건설이다. 지난 6개월간 GS건설은 도시재정비시장에서만 12곳(공동 수주 포함)-3조원(약 3조6400억원)이 훌쩍 넘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2곳의 시공권을 추가 확보하며 누적 수주 잔액이 역대 최고인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 회사가 9곳에서 약 2조2000억원을 수주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로서는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 3곳을 비롯한 주요 사업장 9곳을 수주하고도 지방ㆍ물량 위주로 8곳을 수주한 대림산업에 아쉽게 `1위` 자리(수주 잔액 기준)를 내줬던 기억이 뼈아팠을 것"이라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수주해야 할 곳과 아예 발을 들이지 않을 곳을 선별한 결과 지금의 성적을 내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GS건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화려하다. 지난 1월 부산 광안1구역(재건축)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성남 신흥2구역(재개발)에 이르기까지 매달 수주 행진을 이어 갔다(▲1월 울산 B-04구역 재개발 ▲2월 창원 대야구역 재개발 ▲3월 부산 시민공원주변2-1구역 도시환경정비 ▲전주 효자주공3단지 재건축 ▲서울 행당6구역 재개발 ▲대전 탄방1구역 재건축 ▲서울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4월 의정부 송산생활권1구역 재건축 ▲5월 서울 증산2구역 재개발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양적으로만 앞서 있는 게 아니다. 상반기 서울 재개발 물량 중 `최대어`로 꼽힌 성동구 행당6구역과 첫 강남권 재건축 물량인 강동구 고덕주공6단지를 수주하며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가장 먼저, 유일하게 `3조 클럽`에 가입한 기세를 몰아 지난 4일 춘천 약사촉진4구역(재개발), 다음 날(7월 5일) 서울 이문3구역(재개발)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이로써 사상 첫 `4조 클럽(약 4조3800억원)`에 가입, 사실상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1위를 굳혔다.
그 뒤를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뒤쫓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텃밭`인 부산에서 대연3구역(재개발)을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이후 서울 자양1구역(재건축)과 울산 중구 B-04구역, 대구 남산2-2지구(재개발), 전주 효자주공3단지 등 4곳의 시공권을 추가 확보했다. 수주 잔액만 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모두 지난 1분기(1~3월)에 거둔 성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기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서운 분위기다. 지난 1분기 부산 대연3구역과 대전 탄방1구역 2곳을 수주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5월 천안 성황ㆍ원성구역(재개발) 수주로 재시동을 걸더니 지난달에는 전주 태평1구역(재개발)과 서울 상아ㆍ현대아파트(재건축)를 단독 수주하며 `1조 클럽(약 1조4500억원)` 문을 활짝 열었다. 이달 들어서도 GS건설과 이문3구역을 공동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선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6개월간 3곳서 약 6700억원을, SK건설은 같은 기간 역시 3곳서 약 4500억원의 물량을 따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배와 1.7배 늘어난 수치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포항 두호주공1차(재건축)를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하면서 `개시`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SK건설은 서울 보문2구역(재개발)을 품에 안으며 수주 레이스에 첫발을 내딛었다. `2연승`의 기세를 몰아 SK건설은 지난달 대전 신흥3구역(재개발)까지 손에 넣었다. 대우건설은 SK건설 외에도 GS건설과 짝을 이뤄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달 새 청주 사직1구역과 성남 신흥2구역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위` 대림산업과 `4강` 포스코건설은 `상저하고(上低下高ㆍ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고)`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8곳에서 약 2조3500억원을 쓸어 담았던 대림산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3곳(부산 초량1-1구역 도시환경정비, 안산 군자주공8단지 재건축, 대전 도마ㆍ변동8구역 재개발)에서 약 370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5곳(리모델링 2곳 제외)에서 약 9100억원을 수주했던 포스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3구역(재개발)과 대구 동신천연합(재건축)의 시공을 맡게 됐다. 2곳의 공사 금액은 약 3600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 사는 하반기엔 보다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당장 이달 25일 구리 수택E구역(재개발) 수주가 유력하다. 대전 탄방동2구역(재건축) 수주도 노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재건축)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15일 발표된 `경영 쇄신(안)`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정비,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내일(18일) 광주 염주주공(재건축)에서 현대건설-SK건설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사 측은 광주ㆍ대전ㆍ부산 지역 `알짜` 구역을 타깃으로 수주 인력을 보강 중이며 강남권 물량 확보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연말 `깜짝 수주` 삼성물산, 하반기 알짜 물량 수주 가능성 `여전`
GS건설ㆍSK건설ㆍ대림산업, 이달 18ㆍ25일 전국 4곳서 추가 수주 `유력`…광주 염주주공은 `박빙`
이로써 `2014년 시공능력평가순위(작년 7월ㆍ국토교통부)`에서 합병으로 새로이 10위권에 진입한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9개 대형 건설사와 도시정비업계의 `강자`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10개 사(이하 10대 건설사) 중에서 아직까지 수주 실적이 없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부산 온천4구역(재개발)을 `깜짝` 수주했던 전례가 있고, 하반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물량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몇 군데 있어 수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해 거제 장평주공1단지(재건축)를 수주한 한화건설은 대전 도마ㆍ변동8구역 1곳(약 1400억원)을 대림산업과 공동 수주하는 것으로 상반기를 마쳤다. 서울 삼호가든3차(재건축)를 수주하면서 체면치레한 현대건설은 상아ㆍ현대에서의 패배를 뒤로한 채 현재 광주 염주주공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이달 예정된 시공자선정총회에서 추가 수주가 유력한 곳은 GS건설ㆍSK건설ㆍ대림산업 정도로 점쳐진다. 내일 열리는 청주 봉명주공1단지(재건축) 조합원총회에선 GS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구리 수택E구역 총회에선 GS건설-대림산업-SK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 GS건설은 같은 날 금호건설과 함께 광주 우산구역(재개발) 수주도 노리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 상대가 서희건설이라 수주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역ㆍ중견 건설사 `대약진`… 19개 사가 1곳 이상 수주
동원개발, 영남 지역서 3곳 가져가 `눈길` 한진중공업ㆍ진흥기업 2곳씩 따내
올 상반기 도시재정비시장에선 지역ㆍ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그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설사는 ▲동원개발이다.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재개발 시공권만 3개(부산 동대신2구역ㆍ대구 봉덕신촌8지구ㆍ창원 양덕4구역)를 따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7일 현재까지로 범위를 넓혔을 때 ▲아이에스동서도 이목을 끌만하다. 2008년 아이에스건설(옛 일신주택)과 국내 굴지의 건축자재 제조사인 동서산업이 합병해 탄생한 이곳은 지난 3월 부산 봉래1구역(재개발)과 이달 4일 부산 동삼2구역(재개발)을 수주하며 2500가구 규모의 재개발 시공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외에도 지난 1~6월 도시재정비시장에서 1개 이상의 시공권을 가져간 곳은 ▲태영건설(서울 창전1구역 재건축) ▲한라공영(대구 봉덕동 매화주택 재건축) ▲영무토건(광주 계림4구역 재개발) ▲라온건설(서울 면목5구역 재건축) ▲신원종합개발(포항 득량주공 재건축) ▲한진중공업(남양주 지금ㆍ도농1-3구역 재개발, 대구 동자02지구 재개발) ▲효성건설PU(서울 미아9-1구역 재건축) ▲진흥기업(미아9-1구역, 대구 평리2구역 재개발) ▲한라(의정부 호원생활권1구역 재개발) ▲원건설(청주 탑동2구역 재개발) ▲고려개발(안산 군자주공8단지) ▲반도건설(부산 구포3구역 재개발) ▲범양건영(부산 초량1-3구역 도시환경정비) ▲금성백조(사천 동금주공 재건축) ▲한양(대구 송학주택 재건축) ▲호반건설(광주 계림8구역 재개발) ▲화산건설(인천 산곡새사미 재건축) 등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10대 건설사 중 9곳과 중견ㆍ지역 건설사 19곳 등 28개 사가 48곳을 나눠 가진 것이다. 이 중 단독 시공은 37곳, 공동 시공은 11곳으로 나뉘었다.
하반기에도 이들 지역ㆍ중견 업체들의 약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이달 4일 삼호(부천 동신아파트 재건축)가 이 대열에 합류했고, 내일 총회가 열리는 대구 평리1구역(재개발)에선 영무토건이 올해 2번째 수주를 노리고 있다. 오는 25일 총회를 앞둔 서울 홍은13구역(재개발)에선 일성건설이 올해 첫 수주를 정조준 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ㆍ지역 업체들이 약진한 배경에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 중단에 따라 미래 먹을거리 창출이 절실해진 중소 건설사들이 재개발ㆍ재건축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 첫째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사업 추진을 이점으로 내세운 전략이 조합원들에게 어필한 것이 둘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에 기반을 둔 만큼 해당 지역의 사업에 대해 보다 잘 파악할 수 있고, 가까이에 있다는 점에서 사업시행자와 스킨십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측면에서 점수를 사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브랜드 파워를 유달리 따지는 강남권과 수도권 랜드마크 지역의 경우엔 아직 중견ㆍ지역 업체들이 진입하기에 버거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현재 시공자를 선정키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인 곳은 총회 일정이 잡힌 7곳을 제외하고 10여 곳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눈에 띄는 구역으로 부산 우암2구역(재개발), 성남 상대원2구역(재개발), 서울 동작구 노량진2구역(재개발),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재건축) 등을 꼽고 있다.
또 하반기 중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곳 가운데 건설사 관계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재건축), 서초무지개(재건축),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재건축) 등 10여 곳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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