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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국민 사과서 “롯데는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ㆍ경영 투명성 강화 위해 과감히 혁신”
repoter : 정훈 기자 ( whitekoala@naver.com ) 등록일 : 2015-08-11 12:15:17 · 공유일 : 2015-08-11 13:03:38


[아유경제=정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롯데가 한국 기업임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개혁과 혁신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사태 진화에 나선 모양새를 취했다.
11일 오전 11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신 회장은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란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여러분께서 느끼신 롯데에 대한 깊은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키고 사태 해결의 열쇠도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자신이 `후계자`임을 명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이번 사태의 `돌파구`로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오늘 국민 여러분과 정부, 그리고 주주, 임직원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롯데호텔의 일본 계열사 지분 비율 축소 및 기업공개 추진 ▲순환출자 개선(연말까지 80% 해소)과 경영 투명성 제고 조치를 위한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 출범 및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했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은 중ㆍ장기적 과제라는 점, 이 같은 개혁을 실행하는 데 그룹 순익의 2~3년 치가 소요될 것이란 점 등을 밝힘으로써 국민적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악화된 여론을 돌리려는 그룹 차원의 `당근`도 제시됐다. 신 회장은 고용 확대 정책과 사회 공헌 및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국가경제ㆍ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며 "한국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한 한국 기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신 회장은 한국 롯데가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 구조가 분산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아버지가 평생 쌓아 온 명성과 창업 정신이 훼손돼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롯데호텔의 주요 주주 `L투자회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 설립 과정에서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는데 당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한국 회사가 없어 일본 롯데를 비롯한 다수 일본 계열사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 회사들이 오랜 기간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 있다가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할됐고, 이때 분할된 투자 법인에서 남은 법인들이 L투자회사"라고 밝혔다.
고배당과 그에 따른 국부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은 2005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며 "지난해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의 일본 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지적해주신 문제점을 듣고 과감하게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개선하겠다.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주주, 협력 업체와 정부 관계자, 롯데와 관련된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저는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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