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리베이트`는 제약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거의 모든 업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선두 주자`인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도 예외는 아니다. 종근당은 2013년 리베이트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여전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국세청, 104억여 원 추징금 부과… 자기자본의 3.17%
세무 조사 및 리베이트 적발 시점 맞물리며 의혹 증폭
2분기 실적은 `곤두박질` 주가는 `약세`… 흔들리는 김영주號
지난달 31일 종근당은 서울지방국세청(이하 국세청)이 부과한 추징금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추징 금액은 104억9585만8155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7%(2014년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이는 2010~2013년 세무 조사를 바탕으로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세청이 세무 조사를 실시한 기간과 2011년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드러난 시기(2013년)가 맞물리면서 재계 한쪽에서는 2013년 12월 상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종근당이 기업공개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실적 부진이 겹치며 `첩첩산중`인 상태다. 종근당이 지난달 31일 공시한 `영업(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400억2400만원으로 1분기 대비 4.9%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81억800만원으로 무려 33.9%나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64억1500만원에 달해 1분기에 벌어들인 순익까지 모두 잠식해 버렸다.
사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원가율 및 연구비 등의 증가를 꼽았으나 `어닝 쇼크`에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 달 전 주당 1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7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저 수준이던 지난 3월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리베이트가 적발된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이 리베이트 적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리베이트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사항인데 종근당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아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며 "악재가 겹쳐 지난 3월 출범한 김영주 사장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3년 1월 전국 각지의 병ㆍ의원 의사 260여 명을 상대로 법인카드ㆍ현금 등을 제공하며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한 제약사 3곳을 적발,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종근당 충청 지역 지점장인 E씨는 2011년 12월~2012년 1월까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 달라며 이른바 `선지원금` 명목으로 현금 470만원을 충청 지역 개원 의사에게 제공했고,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충청 지역 지점장 F씨도 2011년 3~9월까지 공중보건의 등 의사 2명에게 200만원을 제공했다.
몸집은 큰데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운영은 `걸음마`
종근당이 차지하는 업계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사 측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운영도 그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는 두 번 걸리면 문제가 된 의약품을 보험 급여 항목에서 삭제하는 `투아웃제`를 시행하면서 CP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제약사들은 잇따라 `윤리경영`에 부합하는 새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P 등급을 획득한 국내 제약사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단 2곳으로, 종근당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한미약품은 CP 제도 운영 내역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97명이 급여 삭감이나 직급 강등, 보직 해임, 견책 등의 조치를 당했다. 대웅제약도 인사 조치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곳은 사내 신문고 제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해 3건, 올해 5건을 적발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또 CP 위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려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종근당은 이 제도에 있어서 `후발 주자`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CP위원회 설립과 CP위원 위촉 등을 통해 제도 강화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제도가 사내 시스템의 하나로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2008년부터 CP제도를 도입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도 운영 내역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CP등급을 획득하지 못한 점은 `윤리경영`이 기업에 체화되지 못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며 "종근당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타 사와 차별화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김영주 체제가 안정화를 이룰 것이고, 그래야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한 수(김 사장 발탁)`가 `패착`이라는 세간의 평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본보는 국세청 추징금 부과 건과 리베이트 근절 시스템 등에 대한 사 측의 공식 입장을 듣고자 종근당 본사에 공문을 보내 취재 요청을 했으나 사 측은 이를 거부했다.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리베이트`는 제약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거의 모든 업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선두 주자`인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도 예외는 아니다. 종근당은 2013년 리베이트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여전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국세청, 104억여 원 추징금 부과… 자기자본의 3.17%
세무 조사 및 리베이트 적발 시점 맞물리며 의혹 증폭
2분기 실적은 `곤두박질` 주가는 `약세`… 흔들리는 김영주號
지난달 31일 종근당은 서울지방국세청(이하 국세청)이 부과한 추징금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추징 금액은 104억9585만8155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7%(2014년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이는 2010~2013년 세무 조사를 바탕으로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세청이 세무 조사를 실시한 기간과 2011년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드러난 시기(2013년)가 맞물리면서 재계 한쪽에서는 2013년 12월 상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종근당이 기업공개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실적 부진이 겹치며 `첩첩산중`인 상태다. 종근당이 지난달 31일 공시한 `영업(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400억2400만원으로 1분기 대비 4.9%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81억800만원으로 무려 33.9%나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64억1500만원에 달해 1분기에 벌어들인 순익까지 모두 잠식해 버렸다.
사 측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원가율 및 연구비 등의 증가를 꼽았으나 `어닝 쇼크`에 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 달 전 주당 1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7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저 수준이던 지난 3월보다는 높지만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리베이트가 적발된 기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이 리베이트 적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리베이트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사항인데 종근당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아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며 "악재가 겹쳐 지난 3월 출범한 김영주 사장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3년 1월 전국 각지의 병ㆍ의원 의사 260여 명을 상대로 법인카드ㆍ현금 등을 제공하며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한 제약사 3곳을 적발,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종근당 충청 지역 지점장인 E씨는 2011년 12월~2012년 1월까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 달라며 이른바 `선지원금` 명목으로 현금 470만원을 충청 지역 개원 의사에게 제공했고,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충청 지역 지점장 F씨도 2011년 3~9월까지 공중보건의 등 의사 2명에게 200만원을 제공했다.
몸집은 큰데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운영은 `걸음마`
종근당이 차지하는 업계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사 측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운영도 그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는 두 번 걸리면 문제가 된 의약품을 보험 급여 항목에서 삭제하는 `투아웃제`를 시행하면서 CP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제약사들은 잇따라 `윤리경영`에 부합하는 새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P 등급을 획득한 국내 제약사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단 2곳으로, 종근당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한미약품은 CP 제도 운영 내역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97명이 급여 삭감이나 직급 강등, 보직 해임, 견책 등의 조치를 당했다. 대웅제약도 인사 조치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곳은 사내 신문고 제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해 3건, 올해 5건을 적발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또 CP 위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려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종근당은 이 제도에 있어서 `후발 주자`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CP위원회 설립과 CP위원 위촉 등을 통해 제도 강화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 높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제도가 사내 시스템의 하나로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2008년부터 CP제도를 도입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도 운영 내역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CP등급을 획득하지 못한 점은 `윤리경영`이 기업에 체화되지 못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며 "종근당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타 사와 차별화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김영주 체제가 안정화를 이룰 것이고, 그래야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한 수(김 사장 발탁)`가 `패착`이라는 세간의 평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본보는 국세청 추징금 부과 건과 리베이트 근절 시스템 등에 대한 사 측의 공식 입장을 듣고자 종근당 본사에 공문을 보내 취재 요청을 했으나 사 측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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