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경제=유준상 기자] 한남뉴타운은 ▲강남ㆍ북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교통의 요충지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이 위치한 배산임수 지형 ▲최상위 등급의 한강 조망 확보지 등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일찍부터 유관 업계와 당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2006년 10월에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2010년 7월에는 서울시에 의해 공공관리제도 시범 사업 지구로 선정됐다.
특히 5개로 이뤄진 재정비촉진구역(한남1~5구역) 중에서도 한남3구역은 사업 면적이 가장 넓고 토지등소유자의 수가 가장 많아 이곳의 `맏형` 같은 존재이다. 작년 6월 서울시가 직접 재정비소위원회 자문을 실시한 후 용적률이 기존 210%에서 231%로 늘어나고 계획세대수도 5757가구로 증가하는 등 사업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한남3구역은 현재 5개 구역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경관심의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한남3구역은 자신을 뉴타운으로 지정한 서울시에 의해 사업 추진이 가로막히는 등 문제에 직면했다. 이곳은 2012년 9월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설립된 이래 지난 3년간 시 건축심의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건축계획(안)을 7차례나 접수시켰지만 여전히 심의의 높은 벽 앞에 놓여 있는 상황(보류)이다.
문제는 보류의 사유가 조합이 제출한 건축계획(안) 내용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가 밝힌 내용에 의하면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전체 계획과의 정합성 검토와 함께 각 구역 간 사업 속도를 조절키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정합성 검토는 이미 2014년 7월 한 차례 이뤄졌으며 이번 처사는 시가 고시를 통해 확정한 내용을 번복하는 처사에 불과하다는 게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측 입장이다.
이에 조합은 사업이 정체될 경우 사업 의지가 꺾이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가 신속히 심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건축심의(안)을 상정하지 않은 채 또다시 `보류` 판정을 내렸다.
조합을 비롯한 업계는 이 같은 시의 정책 기조에 대해 스스로의 약속을 어기고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나섰다. 시가 정말 한남뉴타운 전 구역의 정합성을 최우선순위로 두었다면 지금까지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한 한남1구역을 방치한 것은 도대체 뭐냐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의 이중적인 행정 행태를 드러내는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23일 시는 뉴타운ㆍ재개발 수습 방안을 통해 구역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3개 유형(AㆍBㆍC)으로 나눠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장에는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가장 진행이 빠르고 높은 사업성을 지닌 한남3구역에는 이러한 지원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으론 똘똘 뭉치고, 옆에는 좋은 파트너 있고… "밖[朴]이 문제야"
파크앤시티(정비업자), 국ㆍ공유지 관련 용역 무상 수행키로
이처럼 외부에서 비롯된 어려움 속에서도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사업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29일 용산구 소재 오산고등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한 4개 안건을 상정했다. 상정된 안건들은 조합원 다수가 찬성표로 `화답`해 조합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조합 임원 연임의 건`과 관련해서 그동안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온 이수우 조합장에게 다시 한 번 조합장직을 맡김으로써 지금의 난관 극복과 사업의 성공이란 막중대사를 맡겼다.
서울시의 `발목 잡기`에도 한남3구역은 두렵지 않다. 안은 이수우 조합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고, 옆에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이하 정비업자)인 `파크앤시티`가 조합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며 사업 진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례로 파크앤시티가 국ㆍ공유지 관련 용역을 무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은 파크앤시티가 한남3구역을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공생 관계로서 중요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 재개발 구역 안에 국ㆍ공유지가 있을 경우 당국은 이를 사업 주체에게 양도를 해야 한다. 이때 준공검사서가 존재하면 해당 구역 및 시설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남3구역의 경우 국유지가 248필지 2만3643㎡, 공유지가 384필지 5만4207㎡ 등 7만7850㎡에 달해 조합 단독으로 모든 국ㆍ공유지의 준공검사서를 찾아 당국에 제출하는 업무를 감당키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조합은 해당 업무에 특화된 용역 업체를 선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최근 파크앤시티는 용역 업체 선정에 필요한 사업비 추가 발생을 우려해 국ㆍ공유지 귀속ㆍ양도 용역 업무를 무상으로 수행하겠다는 뜻을 조합에 밝혀 왔다. 사업비 충당이 원만치 못한 상황에서 서울시마저 협조치 않는 악재가 겹쳐진 지금, 이 같은 사업비 절감은 조합에겐 `천군만마`와도 같다는 게 조합과 유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이번 총회 결과 이와 관련된 안건인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협력 업체 선정의 건`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원안 가결된 점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동시에 이는 파크앤시티에 대한 이곳 조합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파크앤시티 관계자는 "한남4구역 등 인근 구역과 같이 무상 귀속될 토지 평가 금액의 10%를 용역 업체에 지급할 시 2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추가 사업비 발생이 우려됐다. 이에 당사는 조합의 사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해당 업무를 자체적으로 무상 수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인터뷰]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
"뒤쳐진 곳 위해 앞선 곳 발목 잡는 건 相生 아냐"… 건축심의 통과 촉구
"지금의 어려움은 `성장통`… 통증 사라지면 보다 성장한 3구역 있을 것"
행정 당국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기조 속에서도 한남3구역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만큼 조합은 조합대로, 조합원들은 조합원들 나름대로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은 이러한 신뢰를 있게 한 주인공으로서 지난달 29일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부름`을 받고 이 사업을 이끌게 됐다.
다음은 지난 1일 만난 이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소개해 달라/
2009년 10월 기본계획 결정 고시를 받고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가장 빠른 사업 진행을 보이고 있다. 2012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기본계획 수립 당시 용적률 210%, 계획세대수 4992가구를 부여 받았을 정도로 국내 뉴타운 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23일 서울시 재정비소위원회 자문으로 용적률 231%를 받아 계획세대수가 무려 5757가구로 증가하면서 사업성 제고 효과를 누렸다. 현재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다.
- 건축심의 보류 판정 후 진행 상황은/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한남3구역 건축심의(안)을 상정하지 않은 채 또다시 `보류` 판정을 내렸다. 심의 결과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과의 정합성을 재검토한 후 본위원회 결정이 필요하다는 사업 주무 부서의 요청이 있어서다. 그 결과 현재 시의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총괄계획가(재정비촉진지구가 광역적인 통합성과 일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 전 과정의 총괄 진행ㆍ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와 태스크포스(Task Force) 자문위원회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12년 9월 조합이 설립된 이래 지난 1년 8개월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과 건축위원회 7차례, 소위 4차례를 받았는데도 현재 `보류` 판정에 머문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 개선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 구역 간 정합성만을 이유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정합성을 위해 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늦어진 곳을 위해서 잘되는 곳의 발목을 잡는 처사는 `상생`이 아니라 모두가 `몰락`하는 것이기에 시는 한남3구역의 사업 진행 경과를 고려해 건축심의를 조건부동의 형태로라도 통과시켜줘야 한다. 정합성 검토를 통해 우리 구역에 적용해야 할 부분만 이후 건축계획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한남뉴타운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향후 사업 일정 및 계획은/
전 구역과의 정합성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업 진행에 물이 오른 우리 3구역의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이 외려 다른 구역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선 건축심의 통과를 위해 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다.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가 이뤄졌고 정비업자 파크앤시티 또한 관련 용역을 이미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12월 안으로는 사업시행계획(안)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남3구역만의 개발 호재 및 입지적 장점은/
한남뉴타운은 지정 당시부터 북쪽으로는 남산을 등지고 남쪽으로는 한강이 보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용산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 자원 및 이태원 등 관광ㆍ글로벌 자원이 결합된 특성도 지녔다. 교통도 편리하다. 강변북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한남대교, 반포대교를 통해 강남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여기에 이태원역과 한남역 등 지하철 6호선과 중앙선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이 이곳을 지나 수도권 서북부 지역까지 연장될 예정인 만큼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남3구역은 뛰어난 사업성과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예로부터 업계와 지자체의 주목을 받아 온 `이슈` 구역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이 같은 건축심의 보류 등의 어려움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성원 내부의 결속이 와해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3구역은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 낼 것이라 믿는다. 성장통은 말 그대로 성장통일 뿐이다. 통증이 가시면 뼈가 단단해지고 근육이 늘 듯이 우리 3구역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달 말 총회에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조합원들의 성원을 늘 마음에 새기며 입주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업에 전념할 것이다.
[아유경제=유준상 기자] 한남뉴타운은 ▲강남ㆍ북으로의 진입이 수월한 교통의 요충지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이 위치한 배산임수 지형 ▲최상위 등급의 한강 조망 확보지 등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일찍부터 유관 업계와 당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2006년 10월에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2010년 7월에는 서울시에 의해 공공관리제도 시범 사업 지구로 선정됐다.
특히 5개로 이뤄진 재정비촉진구역(한남1~5구역) 중에서도 한남3구역은 사업 면적이 가장 넓고 토지등소유자의 수가 가장 많아 이곳의 `맏형` 같은 존재이다. 작년 6월 서울시가 직접 재정비소위원회 자문을 실시한 후 용적률이 기존 210%에서 231%로 늘어나고 계획세대수도 5757가구로 증가하는 등 사업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한남3구역은 현재 5개 구역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 경관심의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한남3구역은 자신을 뉴타운으로 지정한 서울시에 의해 사업 추진이 가로막히는 등 문제에 직면했다. 이곳은 2012년 9월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설립된 이래 지난 3년간 시 건축심의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건축계획(안)을 7차례나 접수시켰지만 여전히 심의의 높은 벽 앞에 놓여 있는 상황(보류)이다.
문제는 보류의 사유가 조합이 제출한 건축계획(안) 내용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가 밝힌 내용에 의하면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전체 계획과의 정합성 검토와 함께 각 구역 간 사업 속도를 조절키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정합성 검토는 이미 2014년 7월 한 차례 이뤄졌으며 이번 처사는 시가 고시를 통해 확정한 내용을 번복하는 처사에 불과하다는 게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측 입장이다.
이에 조합은 사업이 정체될 경우 사업 의지가 꺾이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시가 신속히 심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건축심의(안)을 상정하지 않은 채 또다시 `보류` 판정을 내렸다.
조합을 비롯한 업계는 이 같은 시의 정책 기조에 대해 스스로의 약속을 어기고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나섰다. 시가 정말 한남뉴타운 전 구역의 정합성을 최우선순위로 두었다면 지금까지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한 한남1구역을 방치한 것은 도대체 뭐냐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의 이중적인 행정 행태를 드러내는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23일 시는 뉴타운ㆍ재개발 수습 방안을 통해 구역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3개 유형(AㆍBㆍC)으로 나눠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장에는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가장 진행이 빠르고 높은 사업성을 지닌 한남3구역에는 이러한 지원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으론 똘똘 뭉치고, 옆에는 좋은 파트너 있고… "밖[朴]이 문제야"
파크앤시티(정비업자), 국ㆍ공유지 관련 용역 무상 수행키로
이처럼 외부에서 비롯된 어려움 속에서도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사업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29일 용산구 소재 오산고등학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한 4개 안건을 상정했다. 상정된 안건들은 조합원 다수가 찬성표로 `화답`해 조합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조합 임원 연임의 건`과 관련해서 그동안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온 이수우 조합장에게 다시 한 번 조합장직을 맡김으로써 지금의 난관 극복과 사업의 성공이란 막중대사를 맡겼다.
서울시의 `발목 잡기`에도 한남3구역은 두렵지 않다. 안은 이수우 조합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고, 옆에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이하 정비업자)인 `파크앤시티`가 조합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며 사업 진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례로 파크앤시티가 국ㆍ공유지 관련 용역을 무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은 파크앤시티가 한남3구역을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공생 관계로서 중요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 재개발 구역 안에 국ㆍ공유지가 있을 경우 당국은 이를 사업 주체에게 양도를 해야 한다. 이때 준공검사서가 존재하면 해당 구역 및 시설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한남3구역의 경우 국유지가 248필지 2만3643㎡, 공유지가 384필지 5만4207㎡ 등 7만7850㎡에 달해 조합 단독으로 모든 국ㆍ공유지의 준공검사서를 찾아 당국에 제출하는 업무를 감당키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조합은 해당 업무에 특화된 용역 업체를 선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최근 파크앤시티는 용역 업체 선정에 필요한 사업비 추가 발생을 우려해 국ㆍ공유지 귀속ㆍ양도 용역 업무를 무상으로 수행하겠다는 뜻을 조합에 밝혀 왔다. 사업비 충당이 원만치 못한 상황에서 서울시마저 협조치 않는 악재가 겹쳐진 지금, 이 같은 사업비 절감은 조합에겐 `천군만마`와도 같다는 게 조합과 유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이번 총회 결과 이와 관련된 안건인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협력 업체 선정의 건`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원안 가결된 점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동시에 이는 파크앤시티에 대한 이곳 조합원들의 신뢰와 지지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파크앤시티 관계자는 "한남4구역 등 인근 구역과 같이 무상 귀속될 토지 평가 금액의 10%를 용역 업체에 지급할 시 2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추가 사업비 발생이 우려됐다. 이에 당사는 조합의 사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해당 업무를 자체적으로 무상 수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인터뷰]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
"뒤쳐진 곳 위해 앞선 곳 발목 잡는 건 相生 아냐"… 건축심의 통과 촉구
"지금의 어려움은 `성장통`… 통증 사라지면 보다 성장한 3구역 있을 것"
행정 당국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기조 속에서도 한남3구역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만큼 조합은 조합대로, 조합원들은 조합원들 나름대로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남3구역 이수우 조합장은 이러한 신뢰를 있게 한 주인공으로서 지난달 29일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부름`을 받고 이 사업을 이끌게 됐다.
다음은 지난 1일 만난 이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소개해 달라/
2009년 10월 기본계획 결정 고시를 받고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가장 빠른 사업 진행을 보이고 있다. 2012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기본계획 수립 당시 용적률 210%, 계획세대수 4992가구를 부여 받았을 정도로 국내 뉴타운 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23일 서울시 재정비소위원회 자문으로 용적률 231%를 받아 계획세대수가 무려 5757가구로 증가하면서 사업성 제고 효과를 누렸다. 현재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다.
- 건축심의 보류 판정 후 진행 상황은/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한남3구역 건축심의(안)을 상정하지 않은 채 또다시 `보류` 판정을 내렸다. 심의 결과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과의 정합성을 재검토한 후 본위원회 결정이 필요하다는 사업 주무 부서의 요청이 있어서다. 그 결과 현재 시의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총괄계획가(재정비촉진지구가 광역적인 통합성과 일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 전 과정의 총괄 진행ㆍ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와 태스크포스(Task Force) 자문위원회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다.
-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12년 9월 조합이 설립된 이래 지난 1년 8개월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과 건축위원회 7차례, 소위 4차례를 받았는데도 현재 `보류` 판정에 머문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 개선하라는 것이 아니라 전 구역 간 정합성만을 이유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정합성을 위해 사업 속도를 조절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늦어진 곳을 위해서 잘되는 곳의 발목을 잡는 처사는 `상생`이 아니라 모두가 `몰락`하는 것이기에 시는 한남3구역의 사업 진행 경과를 고려해 건축심의를 조건부동의 형태로라도 통과시켜줘야 한다. 정합성 검토를 통해 우리 구역에 적용해야 할 부분만 이후 건축계획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한남뉴타운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향후 사업 일정 및 계획은/
전 구역과의 정합성도 중요하지만 현재 사업 진행에 물이 오른 우리 3구역의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이 외려 다른 구역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본다. 우선 건축심의 통과를 위해 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다. 실태조사 및 설문조사가 이뤄졌고 정비업자 파크앤시티 또한 관련 용역을 이미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12월 안으로는 사업시행계획(안)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남3구역만의 개발 호재 및 입지적 장점은/
한남뉴타운은 지정 당시부터 북쪽으로는 남산을 등지고 남쪽으로는 한강이 보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용산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 자원 및 이태원 등 관광ㆍ글로벌 자원이 결합된 특성도 지녔다. 교통도 편리하다. 강변북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한남대교, 반포대교를 통해 강남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여기에 이태원역과 한남역 등 지하철 6호선과 중앙선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이 이곳을 지나 수도권 서북부 지역까지 연장될 예정인 만큼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남3구역은 뛰어난 사업성과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예로부터 업계와 지자체의 주목을 받아 온 `이슈` 구역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이 같은 건축심의 보류 등의 어려움은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구성원 내부의 결속이 와해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3구역은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 낼 것이라 믿는다. 성장통은 말 그대로 성장통일 뿐이다. 통증이 가시면 뼈가 단단해지고 근육이 늘 듯이 우리 3구역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달 말 총회에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조합원들의 성원을 늘 마음에 새기며 입주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사업에 전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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